청계산 산행기(2001년 11월 18일)

2001. 12. 11. 12:56전국산행일기

일요일 오전 집을 출발하여 양재역에 도착하니 12시가 넘었습니다. 늦게 도착한 if형과 청계산행 마을 버스를 탔습니다.
산행입구에는 늦가을임에도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우리는 먼저 출발한 일행을 따라잡으려고 부지런히 길을 올랐습니다. 두껍게 입은 겉옷을 벗고 오르기를 한시간, 일행은 그리 많이 올라가지는 못했습니다.
마로, 호응, 포비, 귀니, 흑기사가 등산로 옆에서 무슨 얘기를 나누는지 웃으며 쉬고 있습니다. 

다시 출발하여 중간에 한두번을 쉬고 매바위를 지나 매봉까지 오를 수 있었습니다. 몇달 전만해도 어설프던 산행을 이제는 다들 익숙해 합니다.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어느새 산악인 수준입니다. 그리 힘들어 하는 사람도 없고 오히려 오늘산행은 시시하다면서 여유만만입니다. 저도 5월의 청계산 산행보다 훨씬 쉽게 매봉까지 올라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매봉에서 간단히 기념사진을 찍고, 일행은 빨리 내려가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지고 아우성입니다.
모임의 산행 역사상 처음으로 한솥비빔밥 대신 김밥으로 배를 채우고, 싸구려 포도주로 입가심을 합니다.

내리막길에서 청계산길에 익숙한 등산객을 만났습니다. 그분은 대공원으로 가는 쉬운길을 안내해 주었는데, 왠지 돌아가는 느낌의 길입니다. 이곳 능선에서 곧바로 서울대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지만, 그 분은 다른 길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우린 청계산 정상옆의 봉우리를 거쳐, 망경대에 오르고, 다시 청계사로 내려가는 길로 한참을 돌았습니다. 드디어 대공원이 옆에 보였지만, 바로 내려가는 길을 없었습니다. 옆에 있는 대공원을 끼고 산책길 같은 등산길을 한참을 내려가니 시간은 벌써 5시가 다 되어서, 대공원의 문을 닫았습니다.

산행길에는 좋은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나쁜 의도는 아니지만, 자신의 경험만 믿고, 우쭉해하며 산행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 만났던 그분도 자신의 생각으론 경치좋은 곳이고, 쉬운 산행길이라고 생각했었겠지만, 우리의 목적과는 다른 길이어서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도 내딴에는 쉬운방법이라고 생각되지만, 초보자에겐,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어려울 수 있기에 깊이 생각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대공원에는 못갔지만, 11월의 청계산은 낙엽향기, 사람향기가 있었습니다. 함께 갔던 친구들도 모두 청계산은 아담하고 예쁜산이였다고 기분좋게 잊어 버렸습니다. 


산행지: 청계산 (서울, 과천)
날  짜: 2001년 11월 18일
일  행: 7명 
날  씨: 맑음
교 통: 대중교통

 

사진은 2003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