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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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못할 덕유산의 눈보라(2005.1.29)
더불어한길에서 매년 겨울마다 먼 곳으로 정기산행을 떠난다.올해는 벌써 명지산, 국망봉을 1박 2일로 다녀와서 설렘이 덜하지만, 그래도 덕유산의 설경을 상상하며 무주로 떠났다. 전날 설천면 가칠봉 아래 깊은골에 살고 있는 까마귀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무주구천동계곡으로 알려진 삼공 매표소에서 산행을 시작한다.까마구의 도움으로(?) 시간을 많이 절약했지만, 백련사까지 가는 길은 약간 지루하게 느껴진다. 계곡의 날씨는 흐리기만 했지만, 머리 위쪽으로 바람소리가 사납게 느껴진다. 산 중턱은 구름인지, 안개인지, 눈보라인지 뿌옇게 가려 보이지도 않는다. 4년 전 여름에 향적봉에서 백련사를 거쳐 이 계곡을 내려왔지만,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때 주위 풍경에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이거나, 계절이 ..
2005.02.14 -
산을 찾았는데, 사람을 찾은 덕유산 산행 (2001.7.28~29)
여름산행, 그 힘들었던 이야기 (시민언론, 오마이뉴스 기고 글)▲ 무룡산에서 바라본 덕유산뒤쪽 멀리 보이는 산이 향적봉 ⓒ2001 엄준용"기사양반, 나 전화 좀 하고 올께. 잠깐만 기다려.""집에 가면 영감 볼텐데 전화는 무슨? 돈은 있어?""어, 있다.""없으면 이거 가지고 전화해요."기사 아저씨와 아주머니 사이에 오가는 정겨운 대화를 들으며, 우리는 서상(함안군)에서 산행입구인 영각사로 향했습니다.덕유산 산행길은 시원스런 나무 숲으로 시작됩니다. 산행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서, 나머지 일행을 먼저 보내고, 뒤늦게 출발한 회원을 기다립니다. 30여분을 기다리니 생각보다 빨리 그 회원 도착합니다.먼저 올라간 일행을 따라잡기 위해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영각재 못미처 저 멀리 산행을 하는 일행이 ..
2001.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