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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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물결이 넘실대는 포천 광덕산 (2019.5.28 )
꽃 피고, 새싹 보이던 날이 며칠 전 같은데 어느덧 세상은 온통 초록이다. 세상에 점점 무감각 해지는 감각 때문에 시간이 점점 빨라진다. 봄 산행을 마음먹고 있다가 초여름이 되어서야 휴가를 내고 산행을 떠난다. 마침 아내도 시간이 되어서, 함께 산에 가기로 하고 집을 나선다. 낮 동안 빨리 다녀올 수 있는 경기도 산 중에 포천 광덕산을 목적지로 정한다.포천 고속도로 옆으로 보이는 논밭과 들판, 산도 이제 초여름 초록색으로 바뀌고 있다. 백운계곡을 지나 도착한 광덕고개 휴게소는 주말처럼 붐비지 않지만, 좋은 계절이라 한적하지도 않다. 산에 자주 다닐 때 이 광덕고개 휴게소를 기점으로 여러 번 산행을 했었는데, 이제는 낡아 보이는 휴게소 모습에서 세월이 느껴진다. 우리는 휴게소 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
2019.05.31 -
경기도의 처마 끝, 한북정맥 백운산(2010.6.6)
경기도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누군가는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도시들의 묶음을, 또 누군가는 남한강 북한강과 서해 등을 자연적인 공간을, 또 누군가는 산업단지를 떠올릴 것 같다. 경기도는 도시화가 점점 심해지면서, 인구 수십만에서 백만이 넘는 대도시가 생겨났고, 논과 밭이었고, 풀과 나무들이 자라던 경기도는 점점 사라지고, 곳곳이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이런 난개발의 경기도와 달리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경기도도 있으니, 바로 경기도 가평군 북면, 포천시 이동면 일대의 산악지대가 바로 그곳이다. 해발 1000미터 내외의 한북정맥이 지나가는 이곳은 웬만한 강원도의 산간지방보다 산이 많기도 하고, 그곳의 산은 멋있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산이 높다 보니 풍광이 아름답고 맑은 물이..
2010.06.07 -
가을을 품은 국망봉-개이빨봉-민드기봉(2006. 9.30~10.1)
추석 연휴를 앞 둔 토요일 오후, 동서울터미널에서 더불의한길 사람 7명이 만나 포천시 이동으로 이동한다.포천의 명산이자, 한북정맥의 대표적인 명산인 국망봉 산행을 떠나는 것이다. 걱정했던 교통체증 없이 이동면에 도착해서 국망봉 자연휴양림까지 택시로 이동한다. 휴양림 매표소에서는 오후 늦은 시간이라 입장료를 받지는 않는다.(16:25) 생수공장 담벼락을 지나 만나는 이정표에 왼쪽은 가리산, 오른쪽은 국망봉 방향이다. 우리는 국망봉 방향을 선택하여 이동저수지 둑 아래를 지나 철계단 아래서 쉬며 본격적인 산행을 대비한다. 얘기를 나누다 보니 대피소에서 먹을 물을 준비해 오지 않았다. '함께가자우리'와 나는 계곡으로 되돌아가 먹는 물을 떠와 먼저 출발한 일행을 따라간다.듣던 대로 철계단을 지나고부터는 등산로의 ..
2006.10.02 -
개의 해 첫날에 오른 개이빨봉-민드기봉(2006.1.1)
2005년 1월 1일에 명지산으로 신년산행을 갔던 게 좋았는지, 연말이 되니까 더불어한길 사람들이 2006년 신년산행을 가자고 했다. 산행지를 알아보기로 하고, 이곳저곳 알아봤지만 어느산으로 갈지는 결정하지 못하고, 일단은 경기도에서 높은 산들이 모여있는 가평군 북면으로 떠나기로 했다. 2005년 마지막날 저녁,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타고 가평에 내려, 용수동으로 들어가는 가평군 군내버스를 탄다. 낮에 왔으면 차창밖으로 아름다운 가평천을 볼 수 있을 텐데, 주위가 이미 어두워진 뒤라 풍경을 보지 못해 아쉽다. 같은 버스를 타고 있는 가평 사람들, 산 높고, 물 맑고, 공기 깨끗한 이곳 가평에서 오손도손 살면 좋으련만, 경쟁이 상수가 된 시대에 시골에서의 삶도 평화롭지만은 못할 것이다. 명지산 입구를 지나,..
2006.01.02 -
깊고깊은 한북정맥 청계산(2005.7.24)
더불어한길 회원 '함께가자우리'가 금요일(7월 22일)부터 한북정맥 종주에 나섰는데, 일요일 낮에 청계산 근처에서 만나 비상식량과 간식꺼리를 전해주기로 했다. 혼자 가는것이 심심할 것 같아서 회사 사람들 4명과 함께 청계산을 가기로 했다. 그런데, 포천 일동의 청계산을 가면서 얘기하다보니 4명 중 3명은 서울의 청계산으로 알고 있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가장 많이 찾는 청계산은 서울의 청계산이니 그럴 법도 하다. 날씨가 흐렸는데도 47번 국도는 휴일 나드리 차량으로 북적였다. 일동에서는 청계산 아래로 들어가는 길을 알지 못해 조금 헤메이는등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청계저수지는 푸른 기운에 싸여 있었고, 청계산에서 내려오는 계곡에는 피서객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계곡옆으로 난 시멘트 포장길..
2005.08.03 -
상해봉-광덕산-박달봉을 걷다.(2005.2.5)
설 연휴가 시작되는 토요일에 산행을 떠나는데, 지하철에는 일하러 가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런 잘못한것 없는데, 괜히 미안한 생각이 든다. 상봉터미널에 도착하니, 같이 가기로 했던 "함께가자우리"가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다. '함께~'와 단둘이 산행하는것은 처음이다. 간단하게 먹을것을 준비하고, 10시 40분 화천 사창리행 버스를 탔다. 이 마을, 저 마을 모두 들르는 무늬만 직행버스를 타고 광덕고개에 내리니 벌써 12시 40분이다. 광덕고개에 있는 휴게소 식당에서 점심을 먹을려고 들어갔더니, 주인아주머니께서 산행끝내고 내려오냐고 물어보신다. 생각해 보니, 최근에는 이렇게 늦은 시간에 출발한게 없는것 같다. [광덕고개- 경기도 포천에서 강원도 화천으로 넘어가는 고개다] [산행 시작!!] (13:30)고개정상..
2005.02.18 -
수도권에서 눈을 볼려면 국망봉을 가라(2005.1.16)
겨울은 점점 따뜻해지고, 눈도 예전보다 조금 내리고 있다. 작년과 올해 겨울 날씨가 1월 중순까지는 포근하고 눈이 적은 게 비슷하다. 하지만, 작년 겨울에는 1월 중순에 폭설이 내리고, 그 이후로 계속 눈이 내렸고, 결국 3월초까지 폭설이 내리는 기상이변이 있었다. 올 겨울은 1월 중순이 되도록 아직 겨울 답지 않은 날씨가 지속되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까? 산을 알게된 후로, 겨울에는 눈이 유명하다는 국망봉을 가고 싶었다. 백두대간에 위치한 산들은 겨울이면 눈으로 덮여있겠지만, 그곳은 수도권에서는 아무래도 당일 산행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안산의 산행모임 사람들과 국망봉을 가기로 했다. 토요일 저녁 안산을 출발하여 경춘국도를 지나 가평군 북면의 도마치계곡 용수목에 밤 9시가 되어 도착한다. 민..
2005.02.11 -
경치에 취하고, 잣막걸리에 반한 운악산(2004.8.22)
지난해 늦가을 찾았던 가평 귀목봉의 청정함이 그리워, 주말에 친구들과 다시 귀목봉을 가기로 했다. 일요일 아침 8시 10분, 청량리역에서 1330번 버스를 기다린다. 먼저 도착한 1330번 2대는 모두 청평까지만 운행하여 보낸다. 운악산 아래 현리까지 운행하는 버스는 1시간마다 운행한다. 청량리에서 아까운 시간 1시간을 허비하고, 가평군 현리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40분. 상판리 가는 버스는 이미 20분 전에 출발해 버렸다. 다음 버스는 11시 20분이다. 지난해 귀목봉을 오를때보다 1시간이나 늦었다. 12시나 되어야 산행을 시작할 수 있을 텐데, 산행 시간이 너무 늦어질까 걱정도 되고, 주말 아침 일찍 일어난 보람도 없으니 허무하기도 하다. '하나사랑'이 갑자기 '운악산도 괜찮은데 운악산이..
2004.08.24 -
겨울 세상에도 봄 기운이 느껴진 사패산 (2004년 3월 21일)
대통령 탄핵으로 어수선한 세상을 잠시 뒤로하고, 산을 찾는다. 세상에 무관심하고 혼자만 편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보수 양당의 정쟁과 극한 대립은 재미 있는 일이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이런 상황을 즐길 것 같은 느낌이다. 인배장에서 토요일을 보내고, 택시 타고 신촌기차역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10분.인터넷에서 본 정보대로라면 송추 가는 기차가 있어야 하지만, 주말 노선이 없어진 지 오래되었고, 평일 출퇴근 노선도 10일이 지나면(2004년 3월 31일) 운행종료 예정이다. 기차역 앞에 모인 사람들은 그래도 산은 가야 하지만, 가까운 북한산을 가자고 수정 제안을 한다. 나는 처음 목표로 했던 산이니까 그냥 가자는 주장을 했고, 결국 원안대로 사패산에 가기로 재의결 한다. 쾅쾅쾅! 신촌에서 버스를 타고 ..
2004.03.24 -
억새핀 한북정맥의 명산, 포천 국망봉(2003년 10월 4일)
깊어가는 가을, 경기도 포천의 국망봉을 찾았다. 이른 아침, 동서울에서 7시 10분 출발하는 사창리행 첫차를 타고 광덕고개로 향했다. 토요일의 첫차라서 승객은 6명의 더불어한길 사람들과 6~7명의 승객이 전부이다. 그중에 절반은 면회객이다. 1시간 40분여를 달린 버스는 광덕고개 꼭대기에 우리를 내려놓고 강원도 화천군으로 내려갔다. 광덕고개 휴게소에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막걸리와 먹을것을 보충해서 9시 20분 먼저 백운산을 향해 출발한다. 백운산 입구에서는 쓰레기 수거비용으로 입장료를 받고 있다. 광덕고개가 해발 600미터가 넘는곳이라 해발 900여 미터의 백운산 정상까지는 그리 험하지 않고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져 힘들지 않은 길이다. 백운산은 2002년 8월에 한번 찾았던 산이라, 익숙한 듯하면서도 그..
2003.11.02 -
경기도 오지 귀목봉-강씨봉 산행후기(2003.8.17)
일요일 아침 6시에 집에서 나와 서울 상봉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8시다. 다른 때보다 빨리 집을 나온 이유는, 가평의 한적한 곳으로 산행을 가야 하기 때문이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는데, 아직 빗방울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먹구름이 가득한 하늘을 보니 왠지 불안하다. 상봉터미널에서 일행을 만나 8시 10분에 현리행 버스를 탄다. 버스가 청평을 지나니 길 옆으로 꽤 넓은 맑은 하천이 보였는데, 경기도에 이런 하천이 있나 싶을 정도로 멋있었다. 나중에 알아보니 조종천이었다. 축령산 자연휴양림 입구를 지나, 현리에 도착한 시간은 9시 20분이었는데, 우리를 태우고 온 버스는 운악산 아래까지만 운행하여, 우리는 현리 터미널에서 늦은 아침으로 김밥을 먹으며 50분을 기다려 상판리까지 들어가는 버스를 탔다. ..
2003.10.29 -
첫눈과 함께한 사패산 산행 (2002년 11월17일)
회룡역에 내리니 올해 들어 첫눈이 내린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같이 가기로한 친구들을 기다렸다가 만나서,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범골 입구로 간다. 범골 입구에서 오늘 올라갈 사패산을 바라보니, 제법 눈이 내려 한겨울 산의 분위기를 느껴진다.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올라가야 되지만, 첫눈내린 주변 풍경을 보며, 친구들과 재미있게 얘기하며 호암사까지 올라간다. 눈 내린 산속의 작은 암자 호암사는 첫눈에 풍경소리까지 내려와 운치가 있다. 호암사 바로 뒤쪽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커다란 바위 동굴이 있다. 오래전 조상들이 추위를 피했을 법한 분위기의 동굴 속에 들어가 간단히 점심을 먹고 출발한다. 사패산 산행길은 크게 험하지 않아, 아기자기 하고, 재미있다. 적당히 가파르지만, 주변 조망이 좋아서 힘든줄 모른다...
2003.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