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378

강화도, 임진강과 한강, 북한 뷰가 좋은 김포 문수산 (2026.10.5) 개천절에 자주 산에 가던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가족이 우선이다. 개천절 3일 연휴에 아내와 아이는 뭘 할 건지 확인하고 나서야 산행을 결심한다. 가족이 먼저냐? 내가 먼저냐? 충돌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일정을 맞춰나가는 과정이다. 산에 가기로 한 연휴 세째날 또다시 문턱증후군이 찾아 왔다. 산에 갈 준비를 하고 있지만 아직 목적지를 정하지 못했다. 북한산이 가까워서 좋지만 너무 자주 갔다. 서울을 벗어나 크고 높은 산에 가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연휴에는 산 보다 도로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질 수 있다. 먼 산은 먼 산대로, 가까운 산은 가까운 대로 핑곗거리를 찾아 힘든 산행을 회피한다."아빠, 산에 안가? 아빠 꼭 내보내고 싶어"이상하다. 아이 말은 거절할 수가 없다. 산행 정보를 찾아보니 김포 문.. 2026. 10. 8.
[9월 산삶] 소파에서 보는 등산 예능.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대?' 요즘은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로 드라마와 예능을 보아야 대화가 통한다.나는 콘텐츠든 취미든 정치(인)이든 뜨거운 열광이 있는 곳은 피하고 싶다. 오징어게임, 참교육은 보지 않았고, 흑백요리사는 중간중간에 보긴 했다. 정치가 우리 삶의 필수라고 생각하지만, 특정 정치인, 정당에 지나치게 열광하는 사람들은 피하게 된다.'뭘 그렇게 진지하냐?'는 타인의 비판이 들리는 것 같다. 진지한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각자 재미를 찾자는 방향이다. 한편으로는 함께 어울리고 호흡하며 즐기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등산은 그럴 수 있는 활동 가운데 하나다. 우연히 넷플릭스 예능 '대체 등산은 왜 하는 건대?'를 보게 되었다.예능에 대한 기대 없음. 출연진에 대한 기대 없음. 다만, 등산 영상에 대한 약간.. 2026. 9. 24.
아재들은 북한산 등산하며 무슨 얘기를 나눌까? (2026.9.19) 톡이 왔다.'토요일에 시간 되냐? 전엔 니가 우리 동네 산에 왔으니 이번엔 내가 니네 동네 산에 갈까 했는데''고민 좀 해 보고'하필 토요일은 2026년 기후정의행진이 있는 날이다. 몇년 전 아내, 아이와 함께 참석한 적 있지만, 올해는 같이 갈 사람이 없다. 혼자 행진하며 구호 외치면 좀 뻘쯤할것 같은데, 혼자 산에 가는것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다음 날 친구에게 답변을 준다.'산에 가자'대체 등산은 왜 하는가?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이번에는 명확하다. '유붕자원방래 불역호야' 친구가 멀리서 산에가자고 찾아오는데, 이 보다 즐거운 일이 있을까?토요일 오후 2시 30분, 집 근처 편의점 앞에서 친구가 손을 흔든다. "야, 이 동네 경치 좋네"종로에 비가 올때 우리 동네에 눈이 내릴 때. 신록이 산을 타고 .. 2026. 9. 22.
명불허전, 암릉과 계곡이 어우러진 수락산 도정봉 (2026.8.30) 산에 다녀오면 한동안 산이 그립다.몸이 힘들 때 느껴지는 자학적(?) 만족감, 조망, 산 바람, 산새 소리, 계곡 물소리... 대단한 즐거움은 아니지만,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산에 자주 가고 싶다. 한동안 상승하던 산행 열망은 보름이 지나며 하강하여 일상의 편안함에 안착한다. 현관문을 넘지 못하여 산행을 하지 못하는 증세를 일컫는 '문턱 증후군'의 뿌리는 일상의 안락함이다.8월 초 치악산 남대봉에 다녀온 뒤 한번 더 여름 산에 가기 위해 지인들에게 연락을 돌린다. 각종 이유로 시간이 맞는 사람이 없다. 혼자 갈 수 있는, 험하지 않은, 가깝지만 가보지 않은 산이 어디가 있을까? 언젠가 보고 지나쳤던 수락산 북쪽 봉우리가 떠오른다. 수락산의 한 봉우리라고 불러도 되는 도정봉이다. 107.. 2026. 8. 31.
[8월 산삶] 여름 산행을 가장 좋아한다고요? 누군가 내게 '어느 계절 산행이 가장 좋아요?'라고 묻는다면. 봄 여름 가을 겨울 꽃과 신록, 녹음, 단풍, 낙엽, 설경. 계절마다 각기 최고의 모습을 가진 산. 답변을 고민하는 사이"꼭 한 계절을 골라야 합니다"답변을 재촉한다면. "여름 산행"다른 계절 산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한 계절을 고르라는 조건 때문에 '여름산행'을 고른다.무더운 여름에 '산행은 대체 왜 하는 거냐?'는 질문자의 일그러진 표정이 상상된다. 만일 '어느 계절 산행을 추천하세요?'라는 질문을 받았다면.나는 봄꽃 산행, 신록산행, 낙엽 산행을 추천했을 것이다. 자연이 아름답고, 몸 움직이기 좋은 날씨에 꽃 향기와 낙엽 향을 맡으며 오르는 산은 긴 설명이 필요 없다. 봄과 가을에는 산행 한번 안 하면 손해다. 이 계절 산에서 시원한.. 2026. 8. 30.
구름 찾아 무더위에 산에 오르다. 북한산 형제봉 (2026.8.8) 나는 자칭 초보 구름 관찰자다.구름 관찰자가 뭐 하는 일이냐고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구름 관찰자는 직업이 아니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보는 것으로 끝이다. 구름 관찰자는 탐조와 비슷하다.탐조인은 우연히 만난 새를 계기로 새소리가 들리면 고개를 두리번 거린다. 구름 관찰자도 우연히 눈에 들어온 구름 한 조각이 시작이 되어, 습관적으로 하늘을 본다. 뭉게구름, 새털구름, 양떼구름, 먹구름 관찰을 넘어 재미있는 구름을 보면 사진을 찍어 구름 낙서를 하기도 한다.다음 단계는 구름 지식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탐조인이 새 관련 책을 사고, 탐조 어플을 깔고, 쌍안경을 사듯, 구름 관찰자는 구름의 생성원리를 공부하고, 기상청 어플과 구름 구분 어플을 깐다. 더 많은 지식을 쌓아야 중급 구름 관찰자.. 2026. 8. 9.
땀이 비오듯 해도 여름 산에는 가고 싶어/ 치악산 남대봉 (2026.8.4) 이른 아침부터 후끈거리는 서울을 떠나 원주 신림으로 달린다. 상원골 주차장에 9시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한다. 계획과 큰 차이가 없다.주차장 옆 안내판을 지나 산길로 들어서자 바로 계곡이다. 철제다리 상원 1교 너머로 조그만 폭포가 보이니 산에 온 기분이 난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바위 틈새와 바위 계단을 따라 끝없이 잔여울이 이어진다. 계곡을 따라 오르다가 더위가 없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다. 도시는 열대야로 아침부터 후텁지근하지만 우거진 나무 그늘 아래로 산들바람이 불고 물소리가 들리니 더위가 있을 수가 없다. 어젯밤까지 '이렇게 더운 날에 산에 가는 게 맞나?' 자문했지만, 좋은 산에 잘 왔다.상원사계곡(성남 계곡)은 오늘 처음 온 곳이라 설렘에 발걸음이 더 가볍다. 새로운 지형과 공간정보가 눈, .. 2026. 8. 5.
폭포는 보이지 않아도 소리를 낸다 / 북한산 동령폭포 (2026.7.25) 장마 비가 그치며 점점 습해진다.곧 무더위가 시작된다는 의미다. 토요일 북한산 폭포를 찾아 집을 나선다. 집에서 가까운 북한산은 쉽게 갈 수 있지만, 서울을 벗어나지 못해 아쉽다. 평창동 북악정 정류장에 내려 동령폭포를 향해 평창동을 가로지른다. 저택 사이 계곡으로 투명한 물이 쓸려 내려간다. 계곡 옆까지 주택이 바짝 붙지 않았으면 평창동계곡으로 불렸을 텐데 아쉽다. 이미 가치를 부여받아 거래되는 공간을 자연으로 돌려놓는 것은 불가능하다. 반듯하게 정리된 저택과 고급차 옆을 지나 걸으니 묘한 안정감이 생긴다. 내 것도 아니고 내가 살 일도 없는데, 정돈된 공간에서 느껴지는 감정이겠지? 산행 들머리 초소를 지나니 작은 계곡이 내려온다. 장마 끝이라 졸졸 물이 흐른다. 2 ~ 3년 전 초가을에 정릉 청수.. 2026. 7. 25.
[7월 산삶]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즐거운 산행 (feat.등산 여론 조사) 등산은 극과 극의 평가를 받는 운동이다. 등산은 야생, 도전, 인내, 휴식, 재충전의 긍정적 이미지가 있다. 가까운 지인은 주말마다 산에 살 정도다.반면 등산을 냉소하는 사람도 많다. '세상에 힘든 거 많은데 그걸 왜 하냐?' '어차피 올라가면 내려오는 일, 본전도 못 건진다'고 한다. 양쪽 다 맞는 말이다. 골짜기가 있어야 봉우리가 의미있다. 요즘 등산이 어떤 위상일까? 검색해 보니, 2025년 한국갤럽의 여론조사가 보인다. '1년 내 등산 경험이 있다'는 비율은 42%로 자전거 28%, 달리기 31%, 홈트 26%, 헬스 27%를 제치고 가장 높다. 성-연령별 차이가 있다. 20-30대 남녀는 각각 헬스와 홈트/요가가 가장 높다. 40대 남/여는 등산/홈트, 50대 이상 남/여 모두 등산이 가장 높다.. 2026.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