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산행(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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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문-인왕산-백악산-정릉 청수골 연계 산행 (2025.2.14)
서울 광화문에서 가까운 인왕산, 백악산, 정릉 둘레길 5구간을 연결하는 산행을 했다. 오래전부터 꿈꾸던 형제봉 - 백악산 - 인왕산 - 안산을 이어 형.배.인.안. 혹은 거꾸로 안.인.배.형. 이었는데, 근접한 코스로 산행을 시도해 보았다. 지난해 주변을 단장한 홍지문, 탕춘대성 오간수문을 가족과 함께 방문했다. 조선시대 왕실 창고였던 평창(여기에서 평창동 지명 유래)을 지키기 위해 탕춘대성을 만들었고, 여기에 홍지문과 홍제천의 오간수문이 만들어졌다. 옆 도로를 지날 때 보았던 작은 홍지문을 직접 보니 한양도성 혹은 북한산성의 성문 크기와 같다. 아내와 아이는 석파정 주변을 더 둘러보고 나 홀로 홍지문 옆쪽 나무데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그동안 내린 눈과 얼음이 따뜻한 날씨에 녹아 탕춘대성 옆길이 미끄..
2025.02.14 -
가까워 좋은 북한산 겨울 산행 (청수계곡-북한산성-구기계곡 2025.1.12)
겨울이라고 집에만 있었더니 몸이 더 찌뿌둥하다. 점심까지 혼밥 하고 오후에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북한산. 코스는 미정. 춥지 않은 날씨지만 등산복을 따뜻하게 입고, 방한 장갑, 방한모자를 단단히 챙긴다. 등산 배낭은 집에 두고 3시간 코스로 가벼운 등산을 하자. 북한산 정릉 탐방안내소를 지나 청수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가까운 형제봉을 갈까? 눈이 쌓여있을 북한산성까지 오를까? 조금 멀리 문수봉까지 갈까?' 결정을 못하고 걷고 있는데 아내에게서 전화가 온다. 예정보다 늦게 도착한다고 하여 긴 코스로 북한산성을 올랐다가 구기계곡으로 내려오기로 한다. 코스를 결정한 후에는 청수계곡을 따라 쭉쭉 올라간다. 마당바위를 지나 쌍샘 약수터까지 한걸음이다. 청수계곡은 꽁꽁 얼어붙었지만, 쌍샘 약수는 얼지 않았다. ..
2025.01.12 -
15년만에 수락산 산행 옥류폭포-정상-상계역 (2024.12.23)
지난 10월 조PD와 도봉산 산행 때, 2달마다 산행을 하기로 했다. 말의 무게가 점점 가벼워지는 시대지만, 약속대로 12월 산행으로 수락산에 가기로 했다. 꽤 오랜만에 수락산에 가는것인데, 남양주 청학동 계곡에서 서울 상계동으로 넘어오기로 한다. 가면서 생각해 보니 수락산 산행은 15년도 더 된 것 같다. 당고개역 1번 출구 건너에서 조PD를 만나, 버스를 타니 덕능터널을 지난 수락산 등산로 입구 정류장까지 10분만에 도착한다. 이렇게 쉽게 도착할 수 있는 곳인데 그동안 막연히 먼 곳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찻길을 건너 청학동 계곡을 찾아 산행을 시작한다. 출발한지 얼마 안 돼 옥류폭포를 만나는데 겨울이라 얼어붙어 있다. 형상을 보니 이 많이 흐를 때 오면 꽤 멋진 폭포가 될 것 같다. 계곡 건너 오..
2024.12.23 -
북한산 둘레길 1구간, 2구간, 3구간, 4구간 (2024.12.19)
#1구간 소나무 숲길 (우이령길입구 - 백운천 - 손병희선생묘 - 자수박물관 - 솔밭공원 상단)북한산 둘레길 마지막 완주를 위해 우이신설 경전철을 탄다. 1주일 전 북한산 둘레길 5구간 산책을 시작할 때만 해도 둘레길을 이렇게 빨리 완주하리라 예상하지 못했다. 5구간에서 6구간을 이어 걷기 시작한 게 연결 고리가 되고, 다음 날 시간이 늦어도 7~8구간을 걸으며 둘레길을 계속 걸을 수 있었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속담에 담긴 의미를 조금 알 것 같다. 예로부터 가장 움직이기 힘들지만 동시에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바로 '마음'이었던 것이다. 우이역 2번 출구로 나와 백운천을 따라 걷다가 우이구곡 중 가장 아래쪽에 있는 재간정 안내판을 만난다. 재간정은 사라졌지만 절경은 남아 있다. 우이동 만남의..
2024.12.19 -
북한산 둘레길 16구간, 17구간, 18구간, 19구간, 20 구간 (2024.12.18)
#16구간 보루길: 회룡탐방지원센터 ~ 보루 ~ 원도봉입구어제 15구간을 끝냈던 회룡역에서 내려 회룡탐방지원센터로 간다. 오늘은 우이령입구까지 둘레길 16~20구간까지 끝내려 한다. 회룡골 입구 나무 공예집(?) 앞에서 전망대까지 약 15분 급경사 계단 길이 이어진다. 나뭇가지 사이로 회룡골 회룡사와 석굴암이 보이고, 그 뒤로 사패능선이 보인다. 동쪽으로 트인 전망대에 서면 의정부시내와 수락산이 보인다. 조망은 다르지만 14구간 산너미길 구간의 전망대와 느낌이 비슷하다. 조금 더 올라 해발 230미터 지점에 사패산 제3보루가 있다. 고구려가 한강을 사이에 두고 백제와 대치하며 아차산에만 보루를 설치한 줄 알았는데, 교통의 요지였던 도봉산 중턱에 보루가 있었다고 있다. 근래에 복원하여 형태가 갖춰진 아차산..
2024.12.18 -
북한산 둘레길 13, 14, 15 구간 (2024.12.17)
5일째 북한산 둘레길을 걷고 있다. 어제처럼 은평구 입곡 삼거리에서 버스를 환승하여 우이령길 입구로 가며, 북한산 둘레길 정보를 찾아본다.둘레길 한 구간 소요시간은 가장 짧은 9구간이 45분, 가장 긴 21구간 우이령길은 3시간 30분이다. 둘레길 전체 길이는 71.8km, 지도에 표시된 시간을 모두 더하면 약 37시간이 걸린다. 하루 7시간 30분을 걸으면 둘레길 5일에 완주가 가능하고, 하루 6시간 남짓 걸으면 6일에 완주할 수 있다. 둘레길에는 험한 오르막이 없어서 시간이 더 걸리지는 않지만, 구간 시작지점과 끝내는 지점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니, 6~7일에 나눠서 완주하는 게 좋을 것 같다.완주라는 결과 보다 걷는 과정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게 있다. 그러잖아도 바쁜 일상에 시간에 쫓기며 살고..
2024.12.17 -
북한산 둘레길 12구간 & 21구간 우이령길 (2024.12.16)
#12구간: 사기막골 - 충의길 - 상장능선 - 솔고개 - 장흥 우이령길 입구 토요일에 국회에서 불법 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통과되었다. 북한산 둘레길 걷기에 나서도록 한 데는 계엄 사태로 인한 불면이 영향을 끼친 건 사실이다. 주말을 보내고 조금 즐거운 마음으로 북한산 둘레길 걷기 여정을 이어간다. 오늘은 12구간과 21구간 우이령을 연결하여 걷기로 한다. 은평 입곡삼거리로 이동하여 송추가는 버스를 탄다. 사기막골 입구에서 내려야 하는데, 한 정거장 더 가 내렸다. 그대로 직진하여 12구간 길을 만날 수도 있으나, 기왕 둘레길 걷는 거 제대로 걷자는 마음으로 사기막골 입구로 돌아가 11구간과 12구간이 만나는 지점으로 간다. 사기막골 다리를 건너 언덕을 오르면 12구간 포토포인트 출렁다..
2024.12.16 -
산에 들어가 봐야 산의 깊이를 안다. 서울 백악산 (2024.11.17)
일요일 오후에 집에 혼자 있다가 광화문에 있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선다. 오늘은 조금 특별하게 걸어서 광화문까지다. 정릉에서 광화문까지. 스스로 생각해도 그럴싸한것 같다. 큰 산에 대한 욕심만 키우다 가을이 다 지나고 있으니, 할 수 있는 산책 같은 산행, 혹은 산행 같은 산책을 하기로 한다. 북한산 둘레길 명상의 길 구간에 올라서니 북한산에 올랐던 사람들이 많이 내려온다. 형제봉능선 동쪽사면이라 해가 일찍 져 4시도 되지 않았는데 그늘이 진다. 이 계절 이 시간에는 큰 산밑에 그늘이 빨리 지는게 당연하다. 이를 일반화하여 큰 산 아래는 그늘이 지니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상황과 맥락을 봐야 하는데, 요즘은 단편적 지식으로 세상을 판단 내리고 목소리 높이는 사람들이 많다.둘레길을 따라가기 보..
2024.11.22 -
평일 산행으로 더 아름다웠던 도봉산 (2024.10.23)
가을이 깊어질수록 큰 산에 가고 싶은 마음 점점 커진다. 11월 첫째주가 지나야 큰 산에 갈 수 되는데, 가을의 절정은 10월이다. 북한산 산책으로 가을 산행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는데, 10여 년 전 진보정당 평당원이었던 조피디(형)와 연락이 닿았고, 함께 도봉산에 가게 되었다. 에스앤에스 친구로 서로 얘기는 주고받았으나, 막상 산행 날짜가 다가오니 반가움과 귀찮음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사라졌다 한다.약속 하루 전 오후부터 비가 내렸으나 일기예보에 의하면 아침 일찍 갠다고 하여, 약속대로 산행을 하기로 하고 도봉산역으로 향한다. 집을 나오니 한결 마음이 가볍다. 오랜만에 만나는 상황은 핑계였고, 사실은 집을 나서기 싫은 귀찮은 마음이 더 컸던 것이다. 도봉산역 도착하여 전화를 주고 받으며 조피디형을 만났다..
2024.10.23 -
도심보다 먼저 찾아온 가을, 인왕산-백악산 (2024.10.17)
철인 3종을 즐기는 친구 KGB가 산에 가자고 연락이 왔다. K는 등산을 좋아하는 나에게 산행 안내를 부탁했고, 나는 인왕산을 추천하고 목요일로 약속을 잡았다. 평일 아침이지만 사람들이 북적이는 경복궁역 서촌 출구 부근에서 K를 만난다. 1년여 만에 만난 K에게 오늘 여정을 알려준다. 인왕산 정상에 올랐다 창의문에서 짧은 산행을 끝내거나, 시간과 에너지가 남으면 백악산까지 돌기로 한다. 10월 중순이 되어도 여전히 기온이 높지만 아기자기한 도시 서촌은 빠르게 가을로 물들고 있다. 서촌을 걷다가 윤동주 시인 하숙집 터를 만난다. 안타깝고 반갑고 기쁘다. 경복궁역에서 10분 만에 도착한 수성동계곡은 가뭄에 바짝 말라있다. 진경산수화에 등장하는 기린교 상류 조그만 물웅덩이에는 물고기가 바글바글 한다. 어서 비..
2024.10.17 -
폭포와 계곡 명소가 된 북한산 청수계곡-문수봉 (2024. 7. 19)
주중 이틀 동안 250mm 정도 비가 내렸다. 수요일 오전 한때 시간당 84mm 강수량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비피해가 없어 다행이다. 동네를 오가며 보니 정릉천 물이 많이 늘었다. 이럴 때는 정릉천 상류 청수계곡을 한번 갔다 와야 한다. 또 다른 산행의 명분은 7월 15일에 치른 필기시험에 합격하여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오후 1시 30분 북한산 정릉탐방안내소를 지나 청수계곡으로 들어서니 우렁찬 물소리가 들린다. 예상대로 청수계곡은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활기차게 흐른다. 영취사로 가는 청수 2교를 건너지 않고 50여 미터 직진하면 청수폭포가 있는데, 초록 단풍나무 사이로 가려져 등산객들은 멋진 절경을 놓치고 그냥 지나간다. 북한산 계곡의 수량 변동이 심해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폭포가 거의 없지만,..
2024.07.19 -
안개 바다의 도봉섬과 수락섬을 본 북한산 새벽산행 (2024.6.26)
서울기준 하지 일출 시간은 5시 11분이다. 산에서 일출을 보기 어려운 시간이지만, '하지 일출 산행'에 도전해 보기로 했지만 너무 이른 새벽에 깨거나 평상시와 같은 아침에 일어나 산행이 미뤄지고 있다. 하지를 지난 5일째, 아이에게 꼭 산행하겠다고 공언하고 알람을 맞추고 새벽에 일어났다. 4시 50분에 어두운 거실을 나오는데 밖은 이미 환해지고 있다. 일출을 보려면 20분 만에 가까운 능선까지 올라야 하는데, 이미 늦은 것 같다. 몸이 덜 풀린 가운데 무리하면 안 되기에 적정한 속도로 간다. 아직 어둠이 남아있는 정릉 청수계곡은 여러 새의 노랫소리로 가득 차있다. 그 가운데 되지빠귀는 청아한 목소리로 계곡 이쪽저쪽에서 주고받듯 노래를 한다. 가까운 곳에서 되지빠귀 소리가 나길래 살펴보니 약 3미터 앞에..
2024.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