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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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방산 겨울 산행은 평일을 추천 합니다 (2025.2.25)
두 달에 한번 산행하기로 한 조피디와의 세 번째 산행지로 계방산을 선택했다.당일 산행으로 먼 곳이지만, 겨울산행다운 산행을 하지 않아서 결정한 곳이다. 아침 8시 50분에 서울을 떠나 11시 넘어 운두령에 도착한다. 검색을 제대로 하지 않아 영동고속도로로 조금 돌아왔는데, 오는 도중 치악산에 걸려있던 삿갓구름을 보는 행운이 있었다. 횡성까지는 주변 산에 눈이 별로 없었는데, 평창으로 넘어오니 높은 산이 하얗게 보인다.2월 말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운두령 쉼터 주차장에는 차들이 가득 차 있다. 마지막 겨울산행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운 좋게 마지막 모퉁이에 주차를 하고 산행 장비를 챙긴다. 씽씽 돌고 있는 풍력발전기를 보며 계단을 올라 산행을 시작한다. 해발 1089미터 운두령은 막바지 추위가 사..
2025.02.26 -
홍지문-인왕산-백악산-정릉 청수골 연계 산행 (2025.2.14)
서울 광화문에서 가까운 인왕산, 백악산, 정릉 둘레길 5구간을 연결하는 산행을 했다. 오래전부터 꿈꾸던 형제봉 - 백악산 - 인왕산 - 안산을 이어 형.배.인.안. 혹은 거꾸로 안.인.배.형. 이었는데, 근접한 코스로 산행을 시도해 보았다. 지난해 주변을 단장한 홍지문, 탕춘대성 오간수문을 가족과 함께 방문했다. 조선시대 왕실 창고였던 평창(여기에서 평창동 지명 유래)을 지키기 위해 탕춘대성을 만들었고, 여기에 홍지문과 홍제천의 오간수문이 만들어졌다. 옆 도로를 지날 때 보았던 작은 홍지문을 직접 보니 한양도성 혹은 북한산성의 성문 크기와 같다. 아내와 아이는 석파정 주변을 더 둘러보고 나 홀로 홍지문 옆쪽 나무데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그동안 내린 눈과 얼음이 따뜻한 날씨에 녹아 탕춘대성 옆길이 미끄..
2025.02.14 -
다녀오기 잘했다. 철원 금학산 (2025.2.9)
이야 오기 잘했다. 철원여고 뒷쪽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등산로에 들어서니 눈앞에 하얀 눈길이 펼쳐지고, 차가운 산 공기가 폐 깊은 곳까지 스며든다. 집에서 나올 때까지도 금학산까지 갈까 말까? 너무 먼 거 아닌가? 고민했었다. 철원으로 운전하면서도 주말에 가족을 두고 혼자 산행을 하는 게 마음에 걸렸는데 산에 들어서는 순간 모든 번뇌가 사라진다. 시원하고 상쾌한 기분을 오늘 산행 내내 유지해 보자. 산림욕장의 지그재그 등산로를 지나 임도에 오르니 정상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능선이 보인다. 철원에 접어 들었을때 평지에서 삼각형의 형태로 솟은 금학산을 바로 알아봤다. 예상대로 임도를 지나 등산로는 바로 가팔라졌다. 다른 산에서는 이런 급경사 구간을 깔딱 고개라고 많이 부르는데 금학산은 깔딱 고개 그 자체..
2025.02.09 -
가까워 좋은 북한산 겨울 산행 (청수계곡-북한산성-구기계곡 2025.1.12)
겨울이라고 집에만 있었더니 몸이 더 찌뿌둥하다. 점심까지 혼밥 하고 오후에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북한산. 코스는 미정. 춥지 않은 날씨지만 등산복을 따뜻하게 입고, 방한 장갑, 방한모자를 단단히 챙긴다. 등산 배낭은 집에 두고 3시간 코스로 가벼운 등산을 하자. 북한산 정릉 탐방안내소를 지나 청수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가까운 형제봉을 갈까? 눈이 쌓여있을 북한산성까지 오를까? 조금 멀리 문수봉까지 갈까?' 결정을 못하고 걷고 있는데 아내에게서 전화가 온다. 예정보다 늦게 도착한다고 하여 긴 코스로 북한산성을 올랐다가 구기계곡으로 내려오기로 한다. 코스를 결정한 후에는 청수계곡을 따라 쭉쭉 올라간다. 마당바위를 지나 쌍샘 약수터까지 한걸음이다. 청수계곡은 꽁꽁 얼어붙었지만, 쌍샘 약수는 얼지 않았다. ..
2025.01.12 -
15년만에 수락산 산행 옥류폭포-정상-상계역 (2024.12.23)
지난 10월 조PD와 도봉산 산행 때, 2달마다 산행을 하기로 했다. 말의 무게가 점점 가벼워지는 시대지만, 약속대로 12월 산행으로 수락산에 가기로 했다. 꽤 오랜만에 수락산에 가는것인데, 남양주 청학동 계곡에서 서울 상계동으로 넘어오기로 한다. 가면서 생각해 보니 수락산 산행은 15년도 더 된 것 같다. 당고개역 1번 출구 건너에서 조PD를 만나, 버스를 타니 덕능터널을 지난 수락산 등산로 입구 정류장까지 10분만에 도착한다. 이렇게 쉽게 도착할 수 있는 곳인데 그동안 막연히 먼 곳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찻길을 건너 청학동 계곡을 찾아 산행을 시작한다. 출발한지 얼마 안 돼 옥류폭포를 만나는데 겨울이라 얼어붙어 있다. 형상을 보니 이 많이 흐를 때 오면 꽤 멋진 폭포가 될 것 같다. 계곡 건너 오..
2024.12.23 -
북한산 둘레길 1구간, 2구간, 3구간, 4구간 (2024.12.19)
#1구간 소나무 숲길 (우이령길입구 - 백운천 - 손병희선생묘 - 자수박물관 - 솔밭공원 상단)북한산 둘레길 마지막 완주를 위해 우이신설 경전철을 탄다. 1주일 전 북한산 둘레길 5구간 산책을 시작할 때만 해도 둘레길을 이렇게 빨리 완주하리라 예상하지 못했다. 5구간에서 6구간을 이어 걷기 시작한 게 연결 고리가 되고, 다음 날 시간이 늦어도 7~8구간을 걸으며 둘레길을 계속 걸을 수 있었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속담에 담긴 의미를 조금 알 것 같다. 예로부터 가장 움직이기 힘들지만 동시에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바로 '마음'이었던 것이다. 우이역 2번 출구로 나와 백운천을 따라 걷다가 우이구곡 중 가장 아래쪽에 있는 재간정 안내판을 만난다. 재간정은 사라졌지만 절경은 남아 있다. 우이동 만남의..
2024.12.19 -
북한산 둘레길 16구간, 17구간, 18구간, 19구간, 20 구간 (2024.12.18)
#16구간 보루길: 회룡탐방지원센터 ~ 보루 ~ 원도봉입구어제 15구간을 끝냈던 회룡역에서 내려 회룡탐방지원센터로 간다. 오늘은 우이령입구까지 둘레길 16~20구간까지 끝내려 한다. 회룡골 입구 나무 공예집(?) 앞에서 전망대까지 약 15분 급경사 계단 길이 이어진다. 나뭇가지 사이로 회룡골 회룡사와 석굴암이 보이고, 그 뒤로 사패능선이 보인다. 동쪽으로 트인 전망대에 서면 의정부시내와 수락산이 보인다. 조망은 다르지만 14구간 산너미길 구간의 전망대와 느낌이 비슷하다. 조금 더 올라 해발 230미터 지점에 사패산 제3보루가 있다. 고구려가 한강을 사이에 두고 백제와 대치하며 아차산에만 보루를 설치한 줄 알았는데, 교통의 요지였던 도봉산 중턱에 보루가 있었다고 있다. 근래에 복원하여 형태가 갖춰진 아차산..
2024.12.18 -
북한산 둘레길 13, 14, 15 구간 (2024.12.17)
5일째 북한산 둘레길을 걷고 있다. 어제처럼 은평구 입곡 삼거리에서 버스를 환승하여 우이령길 입구로 가며, 북한산 둘레길 정보를 찾아본다.둘레길 한 구간 소요시간은 가장 짧은 9구간이 45분, 가장 긴 21구간 우이령길은 3시간 30분이다. 둘레길 전체 길이는 71.8km, 지도에 표시된 시간을 모두 더하면 약 37시간이 걸린다. 하루 7시간 30분을 걸으면 둘레길 5일에 완주가 가능하고, 하루 6시간 남짓 걸으면 6일에 완주할 수 있다. 둘레길에는 험한 오르막이 없어서 시간이 더 걸리지는 않지만, 구간 시작지점과 끝내는 지점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니, 6~7일에 나눠서 완주하는 게 좋을 것 같다.완주라는 결과 보다 걷는 과정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게 있다. 그러잖아도 바쁜 일상에 시간에 쫓기며 살고..
2024.12.17 -
북한산 둘레길 9구간, 10구간, 11구간 (2024.12.13)
#9구간 마실길 (진관생태다리 앞 - 한옥마을 옆 - 방패교육대 앞)한옥마을 - 진관사 입구- 입곡삼거리 - 백화사 - 북한산초등학교 - 북한산성 계곡 - 원효봉 옆 - 밤골 - 사기막골 첫날 5~6구간, 둘째날 7~8구간에 이어 오늘은 9~10~11구간을 위해 한옥마을 근처의 진관생태다리로 간다. 근처에는 조선 세종의 아들인 화의군 이영묘역이 있다. 화의군은 단종 복위를 시도했는데, 충절의 현대적 의미는 무엇일까? 조선시대 임금은 유교적 원리에 따라 백성을 잘 돌보는것을 임무로 삼았다. 왕이라고 무턱대고 백성에게 함부러 하지 않았다. 그런 임무를 가진 존재인 임금에 대한 충성은 곧 백성에 대한 충성이었다. 물론, 현대적 민주주의와는 다르지만 그 근본 바탕은 이해할 수 있다. 현대 민주국가에서는 더 이..
2024.12.13 -
북한산 둘레길 5구간, 6구간 (2024. 12. 11)
▪︎5구간 명상길 (정릉탐방지원센터 주차장 - 형제봉등산로 - 북악공원지킴터 - 형제봉입구)▪︎6구간 평창마을길 (형제봉입구 - 구복암 - 연화정사 - 평창동 - 구기터널 입구) 대간, 정맥 산행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여름 지나며 북한산 둘레길을 걷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왜 북한산 둘레길인가?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일까? 목표 없이 무념무상으로 걸으려는 것인가?가끔 생각났지만 미루다 보니 어느새 초겨울이 되었다. 그리고 느닷없이 대통령의 군사통치(계엄 = Martial Law = 군사통치법) 난동이 발생했다. 다행히 군사통치령은 민주(민이 주인) 국가의 권력 견제장치 국회에 의해 해제되었다. 국민들 입장에선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은 것인데, 나 역시 12.3 내란 사태후 며칠 잠을 못 자고, 식욕부진..
2024.12.12 -
산에 들어가 봐야 산의 깊이를 안다. 서울 백악산 (2024.11.17)
일요일 오후에 집에 혼자 있다가 광화문에 있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선다. 오늘은 조금 특별하게 걸어서 광화문까지다. 정릉에서 광화문까지. 스스로 생각해도 그럴싸한것 같다. 큰 산에 대한 욕심만 키우다 가을이 다 지나고 있으니, 할 수 있는 산책 같은 산행, 혹은 산행 같은 산책을 하기로 한다. 북한산 둘레길 명상의 길 구간에 올라서니 북한산에 올랐던 사람들이 많이 내려온다. 형제봉능선 동쪽사면이라 해가 일찍 져 4시도 되지 않았는데 그늘이 진다. 이 계절 이 시간에는 큰 산밑에 그늘이 빨리 지는게 당연하다. 이를 일반화하여 큰 산 아래는 그늘이 지니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상황과 맥락을 봐야 하는데, 요즘은 단편적 지식으로 세상을 판단 내리고 목소리 높이는 사람들이 많다.둘레길을 따라가기 보..
2024.11.22 -
평일 산행으로 더 아름다웠던 도봉산 (2024.10.23)
가을이 깊어질수록 큰 산에 가고 싶은 마음 점점 커진다. 11월 첫째주가 지나야 큰 산에 갈 수 되는데, 가을의 절정은 10월이다. 북한산 산책으로 가을 산행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는데, 10여 년 전 진보정당 평당원이었던 조피디(형)와 연락이 닿았고, 함께 도봉산에 가게 되었다. 에스앤에스 친구로 서로 얘기는 주고받았으나, 막상 산행 날짜가 다가오니 반가움과 귀찮음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사라졌다 한다.약속 하루 전 오후부터 비가 내렸으나 일기예보에 의하면 아침 일찍 갠다고 하여, 약속대로 산행을 하기로 하고 도봉산역으로 향한다. 집을 나오니 한결 마음이 가볍다. 오랜만에 만나는 상황은 핑계였고, 사실은 집을 나서기 싫은 귀찮은 마음이 더 컸던 것이다. 도봉산역 도착하여 전화를 주고 받으며 조피디형을 만났다..
2024.10.23 -
도심보다 먼저 찾아온 가을, 인왕산-백악산 (2024.10.17)
철인 3종을 즐기는 친구 KGB가 산에 가자고 연락이 왔다. K는 등산을 좋아하는 나에게 산행 안내를 부탁했고, 나는 인왕산을 추천하고 목요일로 약속을 잡았다. 평일 아침이지만 사람들이 북적이는 경복궁역 서촌 출구 부근에서 K를 만난다. 1년여 만에 만난 K에게 오늘 여정을 알려준다. 인왕산 정상에 올랐다 창의문에서 짧은 산행을 끝내거나, 시간과 에너지가 남으면 백악산까지 돌기로 한다. 10월 중순이 되어도 여전히 기온이 높지만 아기자기한 도시 서촌은 빠르게 가을로 물들고 있다. 서촌을 걷다가 윤동주 시인 하숙집 터를 만난다. 안타깝고 반갑고 기쁘다. 경복궁역에서 10분 만에 도착한 수성동계곡은 가뭄에 바짝 말라있다. 진경산수화에 등장하는 기린교 상류 조그만 물웅덩이에는 물고기가 바글바글 한다. 어서 비..
2024.10.17 -
푸른 하늘과 호수가 아름다운 월악산 악어봉 (2024.09.15)
9월 어느 날 월악산 악어봉 등산코스가 다시 열렸다는 언론보도를 보았다. 번잡한 산행 보다 호젓한 산행을 즐기는 나에게 일부러 찾아갈 산행지는 아니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긴 추석연휴가 시작되었다. 고향 가는 길에 산책하는 마음으로 악어봉에 들르기로 했다. 충주 중앙탑에서 점심을 먹고 악어봉 산행 출발장소인 게으른악어 앞 주차장으로 향한다. 카페 사유지 주차장인지, 공공주차장인지 모르겠으나 주차장은 꽤 넓다. 새로 생긴 육교를 넘어 아내, 아이와 함께 악어봉 정상을 향해 출발한다. 악어봉 정상 다녀 오는데 휴식포함 1시간 10분 걸렸다. 표고차 약 270미터로 다소 가파른 구간도 있으니, 꼭 등산화(최소 운동화) 신고 안전산행 하세요. #포토 산행기산행지: 월악산 대미산 악어봉 (450m, 충주시) ..
2024.09.27 -
응답하라 오대산 1993, 상원사-비로봉-두로령 종주산행 (2024.07.26)
여름성수기 대관령 휴양림 당첨! 여름휴가, 친구 만남, 여름 산행까지 일석삼조를 누릴 베이스캠프가 마련되었다. 대관령 휴양림에서 가까운 산행을 하려다, 명산 오대산을 다녀오기로 한다. 휴양림에서 하룻밤 보내고, 옛 영동고속도로로 대관령을 넘어 진부면 월정사 입구로 향한다. 월정사 1km 앞둔 지점에 입장료와 주차요금을 받는 톨게이트 형식의 매표소가 생겼다. 예전에 월정사 전나무숲 근처에 있다가 아래로 내려온 것으로 요금은 5000원이다. 다소 비싸 보일 수 있으나 하루종일 주차할 수 있으니 합리적이고, 요금 징수과정에서 불필요한 갈등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인 듯하다. 월정사 앞을 지나 상원사 가는 10km 구간에는 길가로 곧은 전나무, 시원한 숲과 청량한 오대천이 보인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오대천 옆의 ..
2024.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