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한길산행(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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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품은 국망봉-개이빨봉-민드기봉(2006. 9.30~10.1)
추석 연휴를 앞 둔 토요일 오후, 동서울터미널에서 더불의한길 사람 7명이 만나 포천시 이동으로 이동한다.포천의 명산이자, 한북정맥의 대표적인 명산인 국망봉 산행을 떠나는 것이다. 걱정했던 교통체증 없이 이동면에 도착해서 국망봉 자연휴양림까지 택시로 이동한다. 휴양림 매표소에서는 오후 늦은 시간이라 입장료를 받지는 않는다.(16:25) 생수공장 담벼락을 지나 만나는 이정표에 왼쪽은 가리산, 오른쪽은 국망봉 방향이다. 우리는 국망봉 방향을 선택하여 이동저수지 둑 아래를 지나 철계단 아래서 쉬며 본격적인 산행을 대비한다. 얘기를 나누다 보니 대피소에서 먹을 물을 준비해 오지 않았다. '함께가자우리'와 나는 계곡으로 되돌아가 먹는 물을 떠와 먼저 출발한 일행을 따라간다.듣던 대로 철계단을 지나고부터는 등산로의 ..
2006.10.02 -
다시 가고 싶은 연인산, 용추구곡 2탄, 용추계곡 하산 (2006.7.29~31)
전날 예상하지 못한 장시간 산행으로 많이 피곤했는지 산에서는 늦은 시간인 7시가 되어서야 사람들이 일어난다. 우리와 함께 산장에서 하룻밤을 보낸 팀은 벌써 아침밥을 먹고 있다. (08:45) 대충 아침을 챙겨 먹고 하산을 시작한다. 대피소에서 곧바로 연인골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지만, 지도가 없는 탓에 길 찾기를 포기하고 정상을 넘어 연인골로 내려가기로 한다. 안개가 짙게 끼 긴 했지만, 어젯밤에 못 봤던 야생화들이 대피소주위와 정상아래쪽에 지천으로 피어있다. 정상에서 잠시나마 안개가 걷히길 기대했지만, 연인산은 끝내 안갯속에 자신을 감춘다. (10:00) 엊그제 장마가 끝난 덕분에 연인골 최상류인데도 제법 물이 흐르는 계곡이 시작되고 있다. 반가운 마음에 세수를 하고 손발을 씻었는데 그렇게 차가울 수가..
2006.08.19 -
예상치 못한 일의 연속, 연인산 용추구곡 1탄(2006.7.29~31)
더불어한길에서는 매년 여름과 겨울에 큰 산행을 하는데, 올해는 우여곡절 끝에 가평의 연인산을 가게 됐다. 장마가 한창이던 7월 초, 강원도 인제의 방태산을 여름산행지로 일찌감치 결정해 놓았었는데, 인제에 안타까운 큰비가 내려 방태산 산행을 취소하고 새로운 장소를 찾아야만 했다. 이미 정해진 날짜를 변경할 수 없기에 일주일 앞두고 부랴부랴 경기도 가평의 연인산으로 산행지를 바꾸었다. 하지만, 산행 계획일 이틀을 앞두고 가평에도 2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고, 당일 아침까지도 비가 오락가락하여 그 어느 해보다 가슴 조이며 여름산행을 떠나게 됐다. 산행계획은 용추계곡에서 출발하여 새로생긴 연인산장(대피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민박집으로 원점회귀하여 또 하룻밤을 보내는 것이다. 갈수록 빨리 돌아가는 인생..
2006.08.05 -
모락산 보리밥산행(2006.7.23)
모락산은 한남정맥 의왕 백운산에서 북서쪽으로 뻗어 나온 낮은 산이다. 도심에서 가깝고, 산행코스가 짧지만 릿지길을 가지고 있어 매력적인 산이다. 게다가 높이는 382미터에 불과하여 쉽게 오를 수 있다. 더불어한길 친구들과 두 번째 모락산 산행을 하게 되었다. 장마가 잠시 주춤한 일요일 오후, 범계역에서 봄날을 만나 의왕 LG아파트 가는 마을버스를 탄다. 몇 정거장 지나 도착한 모락산 입구는, 1년 전에 찾았을 때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2003년 처음 모락산을 찾았을때만해도 약간 한적한 분위기가 느껴졌었는데, 산행초입 한쪽으로 빌라가 들어서고, 반대편으로는 또 다른 무엇을 지으려는지 나무를 베어내고, 터를 닦고 있다. 해가 바뀔때마다 이렇게 변해가다가는 모락산은 물론이고, 도시와 접해있는 산들은 모두 섬..
2006.08.01 -
1월에 떠난 봄 산행(?), 지리산 반야봉(2006.1.14)
1월에 봄 산행이라니...어떤 산행이었을까요? (03:40) 새벽어둠을 헤치고 구례구역으로 달려온 9명의 일행과 함께, 성삼재까지 택시를 타고 오른다. 2003년 여름에 지리산을 찾았을 때는 화엄사에서 노고단까지 홀로 걸어 올라갔는데, 이번에는 성삼재까지 택시를 타고 올라가기로 했다. 택시를 타니 몸은 편하지만, 이런 길들이 지리산 환경에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은 조금 불편하다. 새벽시간 성삼재 오르는 길은 택시기사분도 움찔할 만큼 한 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안개가 짙게 내려앉아 있다. (04:10) 성삼재에 도착했으나 매표소에서 출입을 막는다. 국립공원은 일출 2시간 전부터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1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춥지 않은 날씨가 그나마 다행이다.5시가 조금 넘은..
2006.01.24 -
북배산 깊이 감춰진 은빛 억새 (2005.10.3)
개천절 기념 산행을 위해 일요일(10월 2일) 오후에 집을 나섰다. 이번 산행은 한북정맥 개이빨봉(견치봉) - 민둥산(민드기봉) 종주가 목표다. 청량리에서 1330번 버스를 타고 청평읍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7시 10분! 청평읍에서 가평읍까지 날아가 7시 20분에 북면 용수동에 들어가는 마지막 버스를 탈 수 없다. 여유 있게 출발한다고 했는데, 연휴라서 경춘국도가 밀린다는 생각을 못했던 것이다. 가평군 관광지도를 새로운 산행지를 찾다가 가평읍내에서 비교적 가까운(?) 북면 북배산을 가기로 했다. 청평을 출발하여 가평읍을 거쳐 북면 목동까지는 버스를 타고, 목동에서 택시를 타고 싸리재 골로 들어가 "가평별장"이란 곳에서 하룻밤을 묵었다.(07:40) 늦은 시간 도착해서 늦게까지 저녁을 먹다 보니 늦잠을 잤..
2005.10.11 -
새해 첫날 하늘 보다 조금 낮은 명지산을 오르다(2005.1.1)
2004년 12월 31일! 종무식을 끝내고 집에 들러 허겁지겁 산행 준비를 하고 상봉 버스터미널로 갔다. 청평과 현리터미널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조종천 최상류 장재울 계곡이 있는 상판리 민박집에 도착한 시간은 밤 8시 40분, 먼저 도착한 함께가자우리, 봄날, 가난한밤의산책이 저녁식사를 준비를 마치고 나와 먼발치, 포비를 반갑게 맞이해 준다. 3시간 전에 도착했지만, 2004년 마지막 저녁식사를 함께 하려고, 술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고 한다. 세명 모두 술을 좋아하는 걸 알지만, 오늘만은 믿어준다. 함께 저녁을 먹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도 돌고, 술잔도 돌리다 보니, 어느덧 2004년도 몇 초 남지 않게 되었다. 아뿔싸~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술을 마셨구나. 그러나, 이미 불타오르는 분위기..
2005.01.05 -
강원도 영월 김삿갓면 곰봉 (2004.11.7)
토요일 오후라 영동고속도로가 조금 밀리긴 했어도, 그들이 강원도 영월 맑은물의 고향집에 도착한 것은 저녁 8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었다. 그들이 머물곳은 공기가 깨끗하고 대도시와는 멀리 떨어진 산골마을이란 것을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에 가득 찬 별들이 알려주고 있었다. 맑은물의 부모님은 인공의 음식물보다는 직접 기른 농산물과 직접 띄운 청국장으로 친구들에게 맛있는 저녁을 해주셨다.덕분에 먼발치에서, 콩깍지, hey-u, 가난한밤의산책, 까마구, 땍규는 밥 한 공기 이상을 비웠다. 배부른 행복을 즐기는 친구들에게 맑은물이 후식이라고 내온 것은 목살과 집에서 직접 재배한 상추와 술이었다."이런 후식이 어디있냐?"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불만의 소리가 들렸지만 그것이야 말로 진정 배부른 자들의 불만이었다. 불만에도..
2004.11.22 -
경기도 최고의 계곡을 품고 있는 석룡산(2004,10,3)
개천절에 산에 가기로 했으나, 전날 밤까지 어디로 갈지 결정하지 못한체, 일단 아침에 집을 나와 상봉터미널로 향한다. 상봉터미널에 도착하니 8시40. 같이 가기로 한 두명의 친구들을 만나, 가평 석룡산이 좋겠다고만 제안했지만 정식으로 결정짓지 못하고 일단 가평가는 버스표를 끊었다. 3명이 함께가는 산행이지만, 결정장애가 생긴것은 같이 가기로 했던 분이 사정이 생겨서 못간다는 연락을 뒤늦게 받았기 때문이다. 경춘국도를 달린 버스는 1시간 10분만에 가평터미널에 도착했다. 명지산을 가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결국 처음 계획했던 석룡산을 가기로 하고, 11시 용수동가는 버스를 탔다. 9시 버스를 타면 산행에 여유가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9시에 가평까지 오기는 쉽지 않다. 버스는 명지산가는 산행객들을 내려놓고,..
2004.10.09 -
크게 다칠 뻔 했던 북한산 문수봉 (2004.6.20)
친구들과 북한산에 가기로 한 일요일 아침, 날씨 걱정에 아침 6시 무렵 깨었다. 바깥은 흐려있었고, 비는 오지 않았다. 티비 일기예보에서도 어젯밤에 내려졌던 호우경보는 새벽 3시에 해제되었고, 큰 비는 지나가고 소강상태라고 하였다. 산행을 약속했던 몇몇에게 문자를 보내니 답문자가 왔다. "얼른 오세요!" 간단히 산행준비를 시작하여, 안산을 출발하여 서울 6호선 독바위역으로 갔다. 약속시간 10시를 40분이나 지난 시간에 독바위역에 도착했다. "봄날"과 "희망에반하여"가 기다리고 있었다. 역에서 나와보니 아직 흐려 있는데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먹을것을 사려다 봄날과 희망이 먹을것을 충분(?)하다구 해서, 커다란 물만 한통 샀다. 산행입구 매표소 가는길을 몰라서 산행복장을 한 어떤 아저씨를 따라..
2004.07.14 -
준비 없이 오른 겨울 북한산 (2003년 12월 21일)
일요일 오후 1시, 서른 전후의 한 무리 사람들이 북한산 입구 우이공원 앞에 모여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여기서 그만 헤어질 것인가? 영화를 볼 것인가? 산행을 할 것인가?' 영화와 산행을 같은 선택지 위에 두고 얘기를 나누는 모습도 범상한데, 이 사람이 얘기하면, 이 얘기가 맞는 것 같고, 저 사람이 얘기하면, 저 얘기가 맞는 것 같고,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지누의 감언이설과 뒤에서 이를 부추기는 맑은물의 공작(?)에 말려 한 무리의 사람들은 무려 겨울 산행을 하기로 했다. 북한산 입구에서 하나사랑은 사업상(?) 가버리고, 남은 사람은 사노라면, hey-u, 별똥별, 강아지, 지요, 까마구, 지누, 맑은물, 8명이었다. 이중 5명은 등산화도 신지 않았고, 장갑마저 없었지만, 사람들은 좀 건방지게(?) ..
2004.02.29 -
왠지 모르게 쓸쓸했던 북한산 (2003년 11월 16일)
북한산은 지난 2년간의 동호회 활동을 포함해서, 지금까지 가장 많이 올랐던 산이다. 9년 전 늦가을 어느 날, 군입대 하기 전에 고등학교 동기, 동문들이랑 북한산 첫 산행, 복학생 시절에는 학내분쟁 중 친목산행... 그리고, 더불어한길 친구들과도 북한산에 몇 번 왔었다.아무튼, 그 뒤로 세월이 흘렀고, 세상도 많이 변했고, 나도 많이 변했다. 20대 때는 고민도, 꿈도 많았었는데, 지금은 개인적인 꿈과 욕심이 별로 없어졌다. 직장을 다니며 오히려 돈이 중심인 세상이 바꼈으면 좋겠다는 꿈이 생기기 시작했다. 더불어한길 정기산행일을 맞이하여, 안산에서 1시간 30분가량 전철을 타고 수유역에서 내려 도선사 매표소까지 버스를 갈아타고 갔다. 우이동 버스정류장에서 더불어한길 사람들을 반갑게 만난다. 초겨울 추위가..
2004.02.25 -
산을 찾았는데, 사람을 찾은 덕유산 산행 (2001.7.28~29)
여름산행, 그 힘들었던 이야기 (시민언론, 오마이뉴스 기고 글)▲ 무룡산에서 바라본 덕유산뒤쪽 멀리 보이는 산이 향적봉 ⓒ2001 엄준용"기사양반, 나 전화 좀 하고 올께. 잠깐만 기다려.""집에 가면 영감 볼텐데 전화는 무슨? 돈은 있어?""어, 있다.""없으면 이거 가지고 전화해요."기사 아저씨와 아주머니 사이에 오가는 정겨운 대화를 들으며, 우리는 서상(함안군)에서 산행입구인 영각사로 향했습니다.덕유산 산행길은 시원스런 나무 숲으로 시작됩니다. 산행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서, 나머지 일행을 먼저 보내고, 뒤늦게 출발한 회원을 기다립니다. 30여분을 기다리니 생각보다 빨리 그 회원 도착합니다.먼저 올라간 일행을 따라잡기 위해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영각재 못미처 저 멀리 산행을 하는 일행이 ..
2001.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