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8. 1. 17:43ㆍ산행일기
모락산은 한남정맥상의 의왕 백운산에서 북서쪽으로 뻗어 나온 산이다. 도심에서 가깝고, 짧지만 릿지길을 가지고 있어 매력적인 산이다. 게다가 높이는 382미터라 쉽게 오를 수 있다. 더불어한길 회원들과 두 번째 모락산 산행을 하게 되었다.
장마가 잠시 주춤한 일요일 오후, 범계역에서 봄날을 만나 의왕 LG아파트 가는 마을버스를 탄다. 몇 정거장 지나 도착한 모락산 입구는, 1년 전에 찾았을 때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2003년 처음 모락산을 찾았을때만해도 약간 한적한 분위기가 느껴졌었는데, 산행초입 한쪽으로 빌라가 들어서고, 반대편으로는 또 다른 무엇을 지으려는지 나무를 베어내고, 터를 닦고 있다.
해가 바뀔때마다 이렇게 변해가다가는 모락산은 물론이고, 도시와 접해있는 산들은 모두 섬이 되어 버릴 것만 같다.
파헤쳐진 모락산을 보고 기분이 가라앉았었지만, 시원한 아카시아나무 숲을 지나면서 다시 기분이 좋아진다.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올라가서 힘든 것 없이 체육시설을 지나 작은 암릉이 시작되는 곳에 다다른다. 암릉 아래에서 암벽 타기 하는 사람들을 잠깐 구경하다가, 등산로를 잠시 벗어나 봄날과 경사진 바윗면을 따라 올라본다.
맑은 날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지만, 암릉 위에 올라서니 조망 좋은 산답게 주위의 관안산, 삼성산, 수리산, 백운산, 광교산, 청계산등이 늦은 오후 안개에 뿌옅게 보인다.
성황당같이 돌을 쌓아놓은곳을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바로 모락산 정상에 도착한다. 낮은 산이라서 그런지 다른 산에 비해 어린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단위 등산객들이 많아서 좋은 반면, 낮은 산인데도 여기저기서 아이스크림, 막걸리를 팔고 있는 모습은 싫다.
정상을 지나 계원예대 방향 능선을 타면 암릉은 없어지고 육산이 된다. 즉, 여름에 햇빛을 가려주는 숲속 등산로가 이어진다. 전망대를 거쳐 보리밥고개에서 보리밥 마을로 내려간다. 산을 거의 내려왔더니, 며칠 동안 내린 장맛비가 작고 앙증맞은 폭포를 하나 만들어놨다.
시원하게 땀을 씻고, 뒤늦게 보리밥집으로 찾아온 먼발치에서, 은빛날개와함께 보리밥과 동동주로 산행을 마무리한다.
산행지 : 모락산(경기도 의왕, 안양)
산행날짜 : 2006.7.23
날 씨 : 구름많음
산행참가 : 봄날, 맑은물 (보리밥 집에 먼발치, 은빛날개)
산행코스 : 의왕 LG주요소-암릉-모락산 정상-보리밥고개-보리밥마을
산행시간 : 2시간(15:15~17:15)
교통 : 지하철4호선 범계역에서 마을버스 이용
[포토 산행기]
업뎃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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