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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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에 사로 잡힌 푸르른 양평 청계산 (2013.6.30)
주말을 맞이하여 양평군 양서면 국수리로 귀촌한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근처 청계산에 올랐다.아빠가 되었으니 산행보다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것이 삶의 우선순위다. 청계산 아랫동네에 오니 '이때 아니면 또 언제 산에 오르겠냐?'는 생각이 들어 아내에게 양해를 구하고 산행을 하게 된 것이다. 일요일 아침 7시 20분, 어제 집을 나설 때 '혹시나 산에 갈 수 있을까?'하고 챙겨 온 등산화를 신고, 배낭에는 토마토 1개만 집어넣고 친구 집을 나선다. 어젯밤 인터넷 지도를 보며 급하게 정한 산행 코스는, 증동 마을 윗마을을 거쳐 된고개를 지나 정상을 찍고 반월형 마을로 내려오는 코스인데, 3시간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았다. 청계산이 포근하게 마을을 감싸고 있는, 증동리는 윗동네까지 귀촌한 사람들의 전원주택..
2013.07.06 -
양평 청계산-부용산 봄꽃 산행 (2009.4.12)
수도권에 청계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3개가 있다. 한자로도 모두 淸溪山으로 표기되는 거 보면, 예전에 모두 맑고 고운(淸) 계곡(溪)을 가지고 있었을 텐데, 지금은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산들이다.과천 청계산은 북한산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으로 등산로가 가장 많이 훼손되었고, 점점 다가오는 개발의 위협을 마주하고 있다.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포천 일동의 청계산은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이름대로 맑고 푸른 계곡을 숨기고 있다. 최근에 중앙선 전철역 개통으로 많이 알려지기 시작한 양평 청계산 아직은 괜찮지만,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찾으면 훼손되는 건 시간문제. 하지만, 이제 등산객들의 수준도 높아지고 있고, 양평군에서도 신경 쓰고 있을 테니, 과천 청계산보다는 괜찮은 운명일 것 같다..
2009.05.08 -
아직도 회사 동원 산행? 청계산(2007.11.10)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자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직장인들의 속마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을것 같다. 부조리한 세상과 사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것도 일종의 이데올로기 일텐데, 그런 이데올로기는 세련된 형태로 평범한 사람들에게 전파되고 있으니 부정적인 모습의 세상이라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게 아닌가 싶다. 부정적인 세상을 그대로 긍정하는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세상을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는게 진정한 긍정주의가 아닐까 싶다. 아무튼 조직과 조직을 구성하는 사람, 회사 업무와 개인의 삶 사이에 미묘하지만 지향점의 차이가 있는데, 이런 모순이 존재하는 회사에서 11월의 늦가을의 어느 토요일, 단체로 산행을 하게 되었다...
2007.11.25 -
모두 변한다. 청계산 국사봉만 빼고 (2007.3.25)
회사 후배와 밤늦게까지 취중 토론을 하다가 아침에 눈을 떠보니, 해가 중천이다. 더불어한길 3월 정기산행 날인데 늦잠을 잔 것이다. 부랴부랴 짐과 후배를 챙겨서 인덕원역으로 향한다. 약속시간보다 꽤 늦은 시간에 인덕원역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먼발치에서-은빛날개 부부는 기다림에 지쳐 근처 화원에 꽃구경을 가고 없다. 하는 수 없이, 후배와 둘이서만 청계산 가는 버스에 올라탄다. 더불어한길 정기산행 날인데 더불어한길 사람들이 하나도 없이 산행을 하려니, 버스에서 조금 아쉬운 생각이 떠오른다. 사람들이 20대 후반~30대 초중반의 나이대에 접어들어서 요즘 바쁘다. 직장도 다니고, 공부도 하고, 결혼이나 연애도 해야 하고 다들 바쁜 삶을 사는 것 같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활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직..
2007.04.04 -
깊고깊은 한북정맥 청계산(2005.7.24)
더불어한길 회원 '함께가자우리'가 금요일(7월 22일)부터 한북정맥 종주에 나섰는데, 일요일 낮에 청계산 근처에서 만나 비상식량과 간식꺼리를 전해주기로 했다. 혼자 가는것이 심심할 것 같아서 회사 사람들 4명과 함께 청계산을 가기로 했다. 그런데, 포천 일동의 청계산을 가면서 얘기하다보니 4명 중 3명은 서울의 청계산으로 알고 있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가장 많이 찾는 청계산은 서울의 청계산이니 그럴 법도 하다. 날씨가 흐렸는데도 47번 국도는 휴일 나드리 차량으로 북적였다. 일동에서는 청계산 아래로 들어가는 길을 알지 못해 조금 헤메이는등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청계저수지는 푸른 기운에 싸여 있었고, 청계산에서 내려오는 계곡에는 피서객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계곡옆으로 난 시멘트 포장길..
2005.08.03 -
마지막 추위, 청계산 국사봉을 가다.(2005.2.20)
예년에 비해 눈은 적게 내렸지만, 평균기온은 낮았던 겨울이 어느새 끝나간다. 일요일 아침, 2월 말인데도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란다.추운 날씨에 굴하지 않고, 청계산 국사봉을 가기 위해 아침에 집을 나선다. 전철을 타고 인덕원역에 10시 15분 도착, 10시에 만나기로 한 3명의 친구들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다. 매시 20분마다 출발하는 청계사 가는 마을버스가 막 떠나려고 하고 있다. 서둘러 올라탄 버스는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10:50) 종점에 내려 청계사 가는 길은 이제 익숙하지만, 오늘은 같이 오르는 사람이 달라서 느낌도 다르다. 함께 많은 산을 다녔던 봄날, 먼발치에서, 그리고 두어 번 뵈었던 페넬로페 님이 같은 버스에 타있고, 개똥이 부부는 뒷 따라 올 예정이다. 버스 종점에서 내려 오른 ..
2005.02.26 -
수도권의 숨겨진 산행지 국사봉(2004.11.28)
늦가을 아침 의왕 청계사계곡 주차장에서 바라본 국사봉 능선이 오늘 따라 높고 깊어 보인다. 이상했다. 예전에는 산 입구에 서서 계곡을 바라봐도 그저 좋은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저기를 어떻게 올라갈까?'라는 부담감이 생기니 말이다. 늦가을 혹은 초겨울이었지만 날씨가 그리 춥지는 않다. 오늘 같이 온 안산 어른들, 아이들과 함께 천천히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여전히 맑고 아름다운 느낌의 청계사, 뒷뜰에 있는 누워있는 불상의 옆을 지나친다. 아이들과 함께 올라서 그런지 예전보다 등산로가 험하게 느껴진다. '예전에(2003년2월, 2004년6월) 혼자 오를때는 이곳을 뛰어 올랐는데~"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설득해서 데리고 올라간다. 힘들다고 느껴졌지만, 1시간에 체 걸리지 않아 헬기장 갈림길에 도착했다. ..
2004.12.12 -
청계산 국사봉에서 일몰을 바라보다 (2004.6.12)
토요일 오후에 잡혀있던 약속이 12시가 넘어서 취소되었다. 갑자기 토요일 오후시간이 공허하게 비었다. 무엇할까? 고민고민......'산에가자' 어느산에 갈까? 고민고민......'무갑산? 북한산? 수리산? 아니, 가까운 인덕원 청계산의 국사봉을 가자' 1시에 퇴근 후 집에 들러 빨래를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늦었다. 인덕원역에 도착한 시간이 벌써 4시 40분. 그런데, 청계산가는 마을버스는 매시 20분에 있어서, 40분을 기다려야 한다. 늦을것 같아 먹을것과 작은 랜턴을 하나 산다. 인덕원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매표소 입구에 내리니 벌써 오후 5시40분이다. 아무리 낮 길이가 긴 6월이라고 해도, 산에 가기에는 늦은 시간이다. 서둘러 걸어보지만, 여름을 맞아 계곡 양쪽으로 놀러온 사람들, 주말농장에 온 사..
2004.06.19 -
친구들과 우여곡절 끝에 접선한 청계산 (2003년 1월4일)
토요일 저녁에 하나사랑이 일요일에 산에 가자고 전화를 했다. 오늘, 내일은 초강력 추위가 몰려온다는 일기 예보가 있어서 산에 가고 싶지 않았는데, 갑작스러운 전화에 당황화여 가겠다고 대답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나홀로 맞이한 토요일 밤, 텔레비전에서 영화 "접속"이 나왔다. '저게 언제 적 영화인데...... 지난번에도 한번 나왔는데 또 나오는군.' 궁시렁 거리면서 결국 끝까지 다 봤다. 그때까지만 해도 일요일 산행 컨셉이 "접선"이 되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일요일 아침, 매서운 추위에 일어나기 싫어 눈을 뜬 지 한 시간이 지나서야 이불속에서 나왔다. 이미 9시 30분. 늦었다고 못간다고하는것이 가장 좋은 변명거리가 될 거 같아 전화를 했다. "어.. 나 늦어서 못 갈 거 같거든~~ 그래그래... 담에..
2003.06.19 -
청계산 산행기(2001년 11월18일)
일요일 오전 집을 출발하여 양재역에 도착하니 벌써 12시가 넘었습니다. 늦게 도착한 if형과 청계산행 마을 버스를 탔습니다. 산행입구에는 늦가을임에도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우리는 먼저 출발한 일행을 따라잡으려고 부지런히 길을 올랐습니다. 두껍게 입은 겉옷을 벗고 오르기를 한시간, 일행은 그리 많이 올라가지는 못했습니다. 마로, 호응, 포비, 귀니, 흑기사가 등산로 옆에서 무슨 얘기를 나누는지 웃으며 쉬고 있습니다. 다시 출발하여 중간에 한두번을 쉬고 매바위에 올랐고, 바로 매봉까지 오를 수 있었습니다. 몇달 전만해도 어설프던 산행을 이제는 다들 익숙해 합니다.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어느새 산악인 수준입니다. 그리 힘들어 하는 사람도 없고 오히려 오늘산행은 시시하다면서 여유만만입니다. 저도 5월의 청계산 ..
2001.12.11 -
산행 초보의 청계산 개척 산행기(2001. 5.13)
일요일에 서울 서초구, 과천, 의왕, 성남에 걸쳐 있는 청계산을 찾았다.회사 후배와 양재동 화물터미널 쪽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청계산에 처음 가는 두 사람이 지도를 안 보고 덜렁 출발하여 등산로 입구를 찾느라 많이 헤맸다. 서울 근처 산이라고 청계산을 너무 쉽게 보았던 거 같다. 등산로가 보이지 않는 옥녀봉을 넘어 제대로 된 등산로를 찾을 수 있었다. 이제부터는 넓은 등산로가 이어진다. 청계산 정상 표지석이 있는 매봉까지는 나무사이로 계단길이 있어서 조금 지루했지만, 산들바람이 간간이 불어와 시원했다.청계산 매봉 옆의 매바위에 올라서니 성남, 분당, 과천, 안양, 서울이 모두 내려다 보인다. 과천 서울랜드와 경마장, 맞은편의 관악산, 모형같이 느껴지는 분당, 강남의 고층 빌딩들, 그 뒤로 서울.... ..
2001.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