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산행(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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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과 호수가 아름다운 월악산 악어봉 (2024.09.15)
9월 어느 날 월악산 악어봉 등산코스가 다시 열렸다는 언론보도를 보았다. 번잡한 산행 보다 호젓한 산행을 즐기는 나에게 일부러 찾아갈 산행지는 아니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긴 추석연휴가 시작되었다. 고향 가는 길에 산책하는 마음으로 악어봉에 들르기로 했다. 충주 중앙탑에서 점심을 먹고 악어봉 산행 출발장소인 게으른악어 앞 주차장으로 향한다. 카페 사유지 주차장인지, 공공주차장인지 모르겠으나 주차장은 꽤 넓다. 새로 생긴 육교를 넘어 아내, 아이와 함께 악어봉 정상을 향해 출발한다. 악어봉 정상 다녀 오는데 휴식포함 1시간 10분 걸렸다. 표고차 약 270미터로 다소 가파른 구간도 있으니, 꼭 등산화(최소 운동화) 신고 안전산행 하세요. #포토 산행기산행지: 월악산 대미산 악어봉 (450m, 충주시) ..
2024.09.27 -
5월 소백산 초원의 하얀 눈 '몽유설산행기' (2024.5.17)
석가탄신일 밤 온대저기압 폭풍이 지나며 백두대간 높은 봉우리에 눈이 내렸다. 설악산 대청봉에 40cm 눈이 내렸고,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덕유산과 지리산의 설경사진을 보았다. 5월 중순의 많은 눈이 단지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인지? 기후위기의 신호인지 시간이 말해 줄 것이다. 후자에 가깝지만, 호들갑 떨지 말고 기다려 볼 참이다. 날씨가 개는 거 봐서 산행을 하려는데, 불확실한 날씨만큼이나 산행 목적지가 불확실하다. 5월 눈을 볼 특별한 기회를 위해 오대산이나 계방산에 갈까? 푸른 충주호 조망 보러 제천 금수산에 갈까? 철쭉은 조금 이르겠지만 초원 보러 소백산에 갈까?오늘 함께 산행하는 형은 산행초보이고, 부모님 댁에 내려왔다가 산에 가는 거니까 짧게 다녀올 수 있는 제천 금수산을 선택한다.아침을 ..
2024.05.18 -
잃어버린 여름을 찾다. 단양 석화봉 (2021.8.13)
두 번째 맞는 코로나 시국 여름이다. 더위와 격리에 지친 사람들은 신선한 바람이 있는 자연으로 퍼져나가 심신 면역을 강화해야 하는데, 방역대책이 산으로 가고 있다. 속옷처럼 필수가 된 마스크 신화가 가장 큰 문제다. 다음으로 바이러스 간 경쟁(virus competition)에 따른 여름철 유행 경향 변화, 건강한 대다수 시민의 면역우산 효과등 과학에 기반한 합리적 토론은 언론 권력, 정치권력, 초국적 백신 권력 앞에서 막혀있다. 동료시민들과 소신있는 의사들 의견을 마스크로 틀어막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많은 시간이 지나면 한쪽으로 휩쓸린 이 분위기가 바뀌게 될까? '백신 맞고, 휴가 가자' 20세기 전체주의 같은 구호에 시민들은 백신을 맞고 여름휴가를 준비했다. 하지만,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의미 없는..
2024.02.26 -
뜨거운 여름의 시원한 대야산 산행(2009.8.8)
더불어한길 산행에서 가장 많은 추억을 남겼던 여름 산행. 더불어한길이 생겼던 2000년 지리산 산행을 시작으로, 덕유산(2001), 설악산(2002), 지리산(2003), 두타산(2004), 민주지산(2005), 연인산(2006), 상정바위산(2007), 조령산(2008)에 이어 이번 여름 산행지로는 대야산이 선택되었다. 대야산은 속리산 국립공원의 일부로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에 걸쳐 있는데, 기암괴석과 문경 쪽의 용추계곡이 유명하여 연중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는 산이다. 무더위가 절정으로 치닫는 8월초의 어느 토요일 아침, 동서울에서 개똥이와 먼발치에서를 만나 청주로 이동하여 솜다리를 만난다. 이번 여름 산행 참가자는 4명이 이렇게 모두 모였다. 청주터미널에서 이평 가는 좌석버스는 여름휴가철을 맞아 ..
2009.09.03 -
호수에 담긴 가을, 충주 월악산(2007.10.21)
1년 중 10월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는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지난 몇 년 동안 10월에 오히려 산을 찾기 힘들었다. 아는 사람이 결혼을 하거나, 체육대회를 하거나, 회사 야유회를 간다거나 하는 일은 꼭 10월에 생기게 마련이었다. 그런데, 올 시월에는 2주 연속으로 산행을 하게 되었다. "호수와 단풍이 있는 산행"을 내세워 여러 사람들을 섭외해 봤지만 결국 지난주에 함께 산행을 했던 솜다리, 오랜만에 산을 찾는 산바람과 월악산에 오르게 되었다. 토요일 저녁 송계리 계곡 민박집에서 솜다리, 산바람을 만나, 월악산에 걸린 가을 달을 보는 것으로 산행은 벌써 시작되었다. 일요일 아침에 송계리 덕주골 입구에서 충주호 쪽으로 조금 내려와 동창교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단풍철을 맞아 월악산에도 많은 등산객..
2007.11.10 -
삼도봉-석기산-민주지산-각호산 여름휴가 맞이 대종주 1편(2005.7.29~31)
직장인들에게 거의 천편일률적으로 주어지는 여름휴가!더 많은 휴식과 여유를 얻기 위해 일을 하려는 사람들과, 더 많은 일을 시키기 위해 휴가를 주는 사람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갈등은 거의 일방적으로 사장님들의 승리로 끝나고 만다.사실 회사라는 조직에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속해서 노동을 하게 된 역사는 인류사에서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영원불멸 이어질 것도 아니라는 얘기다. 어쨌든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을 해야 먹고사는 존재들은 세상에 바뀌지 않는 동안에는 주어진 여름휴가라도 알차게 써야 할 것 아닌가? 그래서 찾은 곳은 충북-전북-경북이 만나는 삼도봉-민주지산과 시원한 물한계곡이다. 영등포역에서 아침 기차를 타고 영동역에서 내려, 물한계곡 입구까지는 '까마구'와 '산바람'의 차를 타고 간다.산에서 하룻..
2005.08.08 -
칼바람은 없고 땀이 난 겨울 소백산 (2003년 1월 25~26일)
퇴근시간 되기가 무섭게 회사를 나온다. 곧장 집에 들러 어젯밤 미리 싸놓은 배낭을 한번 더 확인하고, 등산화와 옷을 챙겨 입고 집을 나선다. 밤 9시가 넘은 시간에 도착한 청량리역에는 벌써 일행이 도착해 있었다. 반가운 신입회원 2명이 있어서 간단히 인사를 하고 밤 10시 중앙선 기차에 몸을 싣는다.어둠 속을 3시간 30분 동안 달린 기차는 풍기역에 도착하여, 우리를 내려놓는다. 풍기역에 도착하니 인삼 냄새가 나는 것 같다. 다른 친구들은 인삼냄새는 착각이라고 한다. 풍기역에서 택시를 타고 영주 삼가리 마을에 있는 "소백 산장"이라는 민박집으로 향했다. 민박집은 통나무 집이었는데, 주인아저씨가 아직 주무시지 않고 우리를 반겨 주었다. 통나무 집은 아저씨가 1년 6개월에 걸쳐서 직접 지었다고 했다. 구레나..
2003.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