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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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 설악산 서북능선-대청봉 (2010.2.6~7)
2007년 1월 설악산 산행 이후 3년 만에 설악산 산행을 하게 되었다. 이번 산행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떠나기 때문에, 떠나기 전부터 산행의 설렘이 두 배가 되었다. 토요일 새벽에 동서울버스터미널을 못 찾고 헤매는 택시 때문에, 터미널에 도착해 보니 한계령행 버스가 이미 떠나버렸다. 겨울철 산행이라, 출발이 늦으면 산행을 못할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6시 50분에 원통행 버스가 있다. 동서울을 출발한 버스는 양평, 용문, 홍천 등을 들르며 지역주민, 고등학생들을 태웠다 내려주기를 반복하며 3시간 만에 원통터미널에 도착한다. 많은 시간이 걸린 것은 아니었지만, 원통에서 한계령 가는 버스는 2시간간 뒤에서 있다고 하여, 한계령까지 택시를 타기로 한다. 이번 산행을 함께하는 개똥이, 먼 발치에서, 여자 친구..
2010.03.17 -
겨울 설악은 추억으로 남다(2007. 1.27~28)
회사를 옮기고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새로운 일에 적응하려면 멀었다. 7년 동안 기계를 설계하다가 새롭게 풍력발전 일을 선택한 것은 산 정상을 눈앞에 두고 새로운 봉우리를 찾아 떠나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이직을 하고 매일같이 늦은 퇴근에 야근이 이어지는 나날이었지만, 금요일 저녁에 칼퇴근을 하고 동서울로 향한다. 동서울에서 이번에 겨울산행을 함께 할 봄날, 개똥이, 귀니, 산바람을 만난다. 산행 준비물을 다시 확인하고 부족한 것은 메꾸고,근처 찜질방으로 간다. 아침 6시가 되기 전에 찜질방을 나와 동서울 버스터미널에서 속초 가는 첫차를 탄다. 버스 승객 대부분은 산행객들이라 산악회 버스 같다. 아직 깊이 잠들어 있는 서울을 뒤로하고 버스는 어둠속으로 줄행랑을 친다.한참 잠들었다가 일어나 보니 홍천..
2007.02.13 -
앗! 설악. 대승령-안산-십이선녀탕계곡[2편](2006.6.4~5)
[1편에 이어 계속] 어젯밤, 설악산에게 하룻밤 신세를 지겠다고 했는데, 설악은 우리를 잘 받아 주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대청봉 너머로 떠오르는 일출을 보고, 아직 산행하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한계령 골짜기가 내려다 보이는 바위 위에 앉아 깊은 명상에 잠겨본다. 새벽에 보았던 수 많은 별들은 아직도 꿈인지? 현실인지 혼란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 수많은 별들 가운데 하나인 지구, 수많은 생명가운데 하나인 인간, 인간은 왜 이 사회에서 아웅다웅 남과 경쟁하며 짧은 생을 헛되게 보내는 것일까? 인간은 혼자 사는 게 아니라, 더불어함께 사는 것이 참삶이 일 텐데, 이 사회의 구조는 경쟁을 부추기고만 있다. 수많은 우주의 존재가운데 극히 일부인 인간의 삶이란..... 오랜 생각에 빠져있다가, 아침을 먹고,..
2006.06.26 -
앗! 설악. 대승령-안산-십이선녀탕계곡[1편](2006.6.4~5)
첫 만남은 언제나 설레지만, 설악산은 첫 산행이 아닌데도 떠나기 전 가슴이 많이 설레었다. 이번에는 설악산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십이선녀탕계곡을 가기 때문이다. 현충일로 3일 연휴가 생긴 일요일 아침, 더불어한길의 하나사랑과 함께 서울을 떠나 설악산으로 향한다. 동서울을 떠날 때 조금 흐렸던 날씨가 홍천, 인제를 지나면서 점점 개더니 원통을 지나니 저 멀리 설악산 서북능선 끝자락이 보인다. 시끄럽던 버스 엔진소리가 갑자기 조용해지고, 주위는 등산객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뿐이다. 우리를 태우고 달려온 버스는 한계령너머로 떠나고, 이번 산행의 들머리 장수대에 도착한 것이다. 갈 길이 멀어 서둘러 매표소를 지나고, 사중폭포 아래에서 일단 가볍게 점심을 먹고 산행 시작한다. 사중폭포는 작년 이맘때 왔을 때 ..
2006.06.20 -
설악산 서북능선은 생명의 능선-2(2005.6.5~6)
밤새 뒤척이다 주위가 밝아올 무렵 잠에서 깼다.아직 해가 뜨지는 않았지만, 동쪽 하늘이 붉은색으로 옅게 물들고 있어서,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옆의 작은 봉우리에 오르니, 공룡능선 위로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산새들도 해가 뜨는것이 좋은지 시끄럽게 지저귀고 있다. 사람들을 깨워 일출을 바라보다가, 가볍게 아침을 먹고 머물렀던 자리를처음 도착했을때의 모습으로 돌려놓고, 서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지도로만 보면 5시간이면 장수대까지 갈 수 있을것 같았는데, 1차 목적지인 1408봉까지 가보니그리 만만한 길은 아닌것 같다. 1시간이면 갈 수 있을것 같았는데, 2시간정도 걸렸다. 서북능선은 너덜지대가 계속 되었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 반복되었기 때문이다.대승령 방향으로 갈 수록 내설악의 공룡능선과 용아장성능은 멀..
2005.06.16 -
설악산 서북능선은 풀, 나무, 바위의 능선-1(6.5~6)
산행지 : 설악산(강원 인제)산행날짜 :2005년 6월 5일~6일산행참가 :솜다리, 함께가자우리, 먼발치에서, 보노보노, 맑은물, 지리산민정이산행코스 : 한계령-서북능선갈림길-귀떼기청봉-1456봉-대승령-장수대산행시간 : 2005년 6월 5일 13:40~19:30(5시간 50분, 휴식 포함) 6월 6일 07:30~15:00(7시간 30분, 휴식 포함) ************************************************************************************ 현충일 연휴를 맞이하여 2년 만에 설악산을 찾았다.2년 전에는 백담사-소청-희운각-공룡능선-비선대-설악동으로 산행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한계령-귀때기청봉-..
2005.06.03 -
설악산 공룡능선을 넘다 (2003년 6월 6일~7일)
작년(2002년) 여름에 설악산에서 돌아오면서 더불어한길의 여러 사람들과 약속을 했다. 다음에 꼭 공룡능선을 넘자고... 그 약속과 다짐을 한 지 10개월 여만에 설악산을 다시 찾았다. (08:20) 동서울에서 설악산 용대리로 가는 버스를 탔다. (11:50) 3시간 30분 걸려 백담사 계곡 입구의 용대리에 도착했다. 아침을 부실하게 먹어서, 시원한 황탯국으로 점심을 먹었는데, 국물이 시원하고 너무 좋았다. 밥을 먹고 셔틀버스가 출발하는 주차장으로 올라가면서, 선크림을 발랐다. 같이 온 2명의 사람들은 얼굴이 하얗게 될 정도로 듬뿍 발라 서로 보며 웃었다. (13:00) 주차장에서 백담사 전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탔다. 셔틀버스는 많은 대수가 운행되기 때문에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13:10) ..
2003.09.01 -
설악산 산행기2(2002년 7월28일)
몸을 뒤척이며 여러번 깨었는데 그때마다 혼자가 아니였습니다. 모두들 산행이 피곤했나 봅니다. 새벽 4시에 오직한길이 일어나라고 깨웁니다. 대충 눈을 비비고 일어나 if형과 오직한길이랑 아침밥을 준비하러 밖으로 나갔습니다. 아침밥을 준비하지 않는 사람들은 4시 20분까지 취침이..
2003.02.11 -
설악산 산행기1(2002년7월27일)
서울 동서울 터미널을 떠난지 3시간여만에 도착한 한계령은 여름답지 않게 싸늘한 기온에 안개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한계령 휴게소에 내리면 어딘가에 점심먹을 자리는 있겠지..하고 생각했었는데, 점심 먹을 자리가 없습니다. 휴게소는 사유물이라 내부에서 사식(개인이 준비해온 ..
2003.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