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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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이 높다한들 구름 아래 뫼이로다 (2024.6.15)
북한산 아래 살다 보니 한강 건너 관악산은 오랫동안 가지 않았다. 2008년 산행이 마지막이었는데, 16년 만에 관악산에 가게 되었다. 토요일 아침 사당역에서 JH님을 만나, 김밥, 간식, 물을 준비하여 등산로 입구로 간다. 어렴풋하게 옛 기억이 나지만, 2011년 산사태 흔적, 서울둘레길, 관음사의 존재는 낯설다. 서울둘레길에서 연주대 방향 등산로로 오르니 금세 조망이 트이는데, 서울 하늘은 회색구름이 차지하고 있다. 조금 더 오르니 불경소리가 들리는 너른 터가 나오는데, 그 아래로 관음사가 있다. 서울둘레길을 따라 관음사에 들렀다 왔어도 여기로 오게 된다. 너른 터 앞을 막고 있는 가파른 암벽길을 50여 미터 오르니 첫 번째 국기봉이 있다. 국기봉을 지나 철계단을 오르면 전망대에 도착하는데, 관악산에..
2024.06.15 -
늦가을 관악산 무너미고개 넘기(2008.11.16 )
늦가을 예정에 없던 관악산을 찾게 되었다.정상만 목표로 오르는 산행대신 산책 같은 산행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관악산과 삼성산 사이의 무너미고개를 넘을 기회가 생겼다. 서울대 정문 쪽에서 관악산계곡을 따라간다. 단풍 절정이 지났지만 관악산 입구에는 아직 산손님 들도 많고, 관악산은 붉게 물든 단풍이 많다. 바람이 불 때마다 하나둘 떨어지는 낙엽은 가을의 정취를 풍부하게 한다.서울대 옆 호수공원을 지나고 옥류샘을 지날 때까지는 연주대 오르는 길과 같다. 체육공원 삼거리에서 왼쪽은 연주대를 오르는 길이고, 직진하면 무너미 고개를 넘는 길이다.무너미고갯길은 이름에 고개가 들어가지만, 높거나 그리 험한 길은 아니다. 무너미고갯길로 가다가 왼쪽 오솔길을 따라 팔봉능선을 따라 관악산 주능선으로 오를 수 있고, ..
2009.01.05 -
늦가을 관악산 산행(2007.11.25)
일찍 찾아온 초겨울 추위에 몸이 움츠러들던 11월 어느 날, 더불어한길의 봄날, 나비와 함께 관악산을 찾았다. 봄날과는 지난 여름 상정바위산 이후 몇 달 만에 함께하는 산행이고, 나비와는 처음으로 함께하는 산행이다. 사당역에 늦지 않게 만났지만, 뒤늦게 아침을 챙겨 먹고 산행을 시작한다. 상가와 빌라촌을 지나 작은 계곡이 시작되는 곳에서부터 산행은 시작된다. 아스팔트를 따라 계속 올라가면 관음사가 나오는데, 우리는 오른쪽 산길을 따라 연주대 방향으로 간다. 바위길을 따라 조금 오르니, 운동시설이 갖춰진 넓은 공터가 나오고 평지에 가까운 등산길이 잠깐 이어지더니 가파른 바윗길이 눈앞에 버티고 있다. 싸늘한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아서 조금 험한 구간이 나오면 시간이 지체되기 일수다. 5년 전 즈음 ..
2007.12.01 -
관악산에서 산행친구의 재회(2007.5.20)
요즘 들어 더불어한길 사람들과 함께하는 산행이 부쩍 줄어들었다. 갑자기 산행이 줄어든 것은 아니고, 연초록 20대를 활기차게 보내고 진초록 30대에 접어들어 생업현장에서 점점 바빠지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몇십 년을 살려면 이제 어딘가에 뿌리를 내려야 할 때이니 바쁜 삶이 이해는 되지만, 세상은 내가 원하지 않아도 점점 더 빨리 흐르고, 더 많은 일을 해야만 하는 것일 텐데, 맨몸으로 이 세상의 격류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도 어쩌면 부질없는 짓 같다. 어쨌든 일상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의미에서 5월 산행을 준비하였고, 몇몇 사람들이 주중에 산행 참가 의사를 밝혔다. 드디어 기대하던 토요일, 과천역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고 전철을 타고 가고 있는데, 오늘 산행에 참가하기로 한 호..
2007.05.31 -
관악산에서 가장 험한 육봉능선을 가다(2005.6.19)
가까운 곳에 있는 관악산은 왠지 정이 가지 않는 산이었다. 2002년 늦가을 무렵에 오른 이후로 꽤 오랫동안 관악산을 멀리했는데, 첫 번째 이유는 바위는 많은데 계곡에 물이 없기 때문이고, 두 번째 이유는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산의 번잡함과 산에서도 들리는 도시소음 때문이었다. 그러던 가운데, 오랜만에 더불어한길 사람들과 가까운 관악산을 가기로 했다. 일요일 아침, 동네 운동장에 나가 축구를 하고, 산행 준비를 하여 집을 나선다. 축구와 산행, 모두를 할 수 있는 날이다. 정부청사역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20분. '봄날'이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었고, 곧이어 'if'형도 도착했다. 오늘 산행은 이렇게 3명이 전부이다. 조촐한 것이 좋다. 연주대 코스의 번잡함이 싫어 오늘은 육봉능선으로 올라 연주대를 거..
2005.06.20 -
흐린 가을 하늘에 산행을 해, 관악산 (2002년 11월 3일)
한 달 전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과 번잡했던 관악산에 오를 때 사람이 무척 많았었다. 가을산행 절정이 지난것 같아 조용한 산행을 하려고 다시 관악산을 찾았다. 하지만, 아직 단풍 계절이라 관악산 매표소 광장은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붐빈다.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하려는 걸 보면 아직은 가을인가 보다. 오전 10시 50분 매표소를 떠나 서울대 옆쪽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했다. 한 달 전에는 서울대 옆에서 삼성산 쪽으로 방향으로 가다가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고 관악산 등산로가 아니라는걸 알아 차렸었다. 등산로가 많고 험하지 않아 관악산 방향으로 등산로를 바로 잡을 수 있었다. 큰 산이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실수한 경험이 있기에 이번엔 곧바로 관악산 방향으로 산행을한다. 길 ..
2003.06.11 -
관악산 인덕원-사당 종주기(2001년6월6일)
이름 초여름 햇살이 도시를 뜨겁게 달구던 2001년 6월 6일. 현충일 휴일에 얼마 전에 갔었던 관악산을 다시 찾았다. 지난 산행때는 관악산 서쪽 안양 관악역에서 출발하여 동쪽인 과천으로 산행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남쪽의 인덕원에서 북쪽의 사당역으로 산행을 하기로 했다. 지난번에는 혼자였고, 이번에는 회사 동료(후배)와 함께 산행을 한다. 전철 4호선 인덕원역에서 사람들에게 물어보며 찾은 관악산 산행 입구는 산림학습장. 산길은 험하지 않은 오솔길이었는데, 뻐꾸기, 꾀꼬리, 까치, 산비둘기와 모르는 많은 새들이 내는 합창을 들을 수 있어 마음 편안해졌다. 새소리를 감상하며 편한 길을 걷다 보니 바윗길이 나타났다. 기암괴석 바위는 없지만, 아름다운 작은 바위를 보며, 바윗길로 재미있게 올라간다. 첫 번째..
2001.08.22 -
자주 산행할 것 같은 예감, 관악산(2001.04.29)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1년. 취미 하나쯤은 있어야 할것 같아 지난 3월부터 산에 다니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는 청년 등산동호회에 더불어한길에 가입하여 4월 초 첫 산행으로 삼악산을 다녀왔고, 오늘은 나홀로 두번째 산행을 떠난다. 앞으로 산에 다녀오면, 일기처럼 기록을 남길 생각이다. '맑은물의 산행일기'의 탄생이다. 일요일 아침에 관악산에 가려고 여기저기 산행정보를 물어본다. 산행 시작점으로 선택한 관악역에 내린 시간은 벌써 1시가 넘었다. 처음가는 관악산이라 역에서 부터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겨우 산 입구를 찾아 갔다.날씨는 흐렸지만, 산행을 시작하니 4월 말 산뜻한 신록이 가슴속 깊이 다가왔다. 첫 산등성이에 올랐을 때 얼굴을 스치는 바람, 땀을 흘리며 산에 오르니 봄바람도 이렇게 시원할 수 있다는것을..
2001.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