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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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찾았는데, 사람을 찾은 덕유산 산행 (2001.7.28~29)
여름산행, 그 힘들었던 이야기 (시민언론, 오마이뉴스 기고 글) ▲ 무룡산에서 바라본 덕유산 뒤쪽 멀리 보이는 산이 향적봉 ⓒ2001 엄준용 "기사양반, 나 전화 좀 하고 올께. 잠깐만 기다려." "집에 가면 영감 볼텐데 전화는 무슨? 돈은 있어?" "어, 있다." "없으면 이거 가지고 전화해요." 기사 아저씨와 아주머니 사이에 오가는 정겨운 대화를 들으며, 우리는 서상(함안군)에서 산행입구인 영각사로 향했습니다. 덕유산 산행길은 시원스런 나무 숲으로 시작됩니다. 산행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서, 나머지 일행을 먼저 보내고, 뒤늦게 출발한 회원을 기다립니다. 30여분을 기다리니 생각보다 빨리 그 회원 도착합니다. 먼저 올라간 일행을 따라잡기 위해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영각재 못미처 저멀리 산행을 ..
2001.09.12 -
다시 더불어한길, 삼성산 산행기(2001년 6월17일)
산행 동호회 더불어한길 회원이 된 지, 이제 3달이 조금 넘었는데, 일요일에 두 번째 산행이 예정되어 있다. 10시에 모이기로 한 관악역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03분. '3분 늦었는데 혹시 누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것은 아닐까? 처음 보는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말을 걸지?' 기대반, 걱정반으로 전철 출구를 나왔는데 다행히(?) 아직 아무도 없었다. '이제부터 누가 뭐래도 난 10시 정각에 온거야. 곧 누군가 오겠지' 전철 출구에서 기다리기 시작한다. 전철이 한번 지나갈때마다 우르르 밀려 나오는 사람들 속에서 혹시 아는 사람이 나오는지 집중하며, 전철을 몇 번을 보낸다. 전철 출구에서 벗어나 전철역사 벽에 붙어있는 좋은 글들이며 각종 모집광고들까지 모두 읽었지만, 아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뭔가 잘..
2001.08.27 -
관악산 인덕원-사당 종주기(2001년6월6일)
이름 초여름 햇살이 도시를 뜨겁게 달구던 2001년 6월 6일. 현충일 휴일에 얼마 전에 갔었던 관악산을 다시 찾았다. 지난 산행때는 관악산 서쪽 안양 관악역에서 출발하여 동쪽인 과천으로 산행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남쪽의 인덕원에서 북쪽의 사당역으로 산행을 하기로 했다. 지난번에는 혼자였고, 이번에는 회사 동료(후배)와 함께 산행을 한다. 전철 4호선 인덕원역에서 사람들에게 물어보며 찾은 관악산 산행 입구는 산림학습장. 산길은 험하지 않은 오솔길이었는데, 뻐꾸기, 꾀꼬리, 까치, 산비둘기와 모르는 많은 새들이 내는 합창을 들을 수 있어 마음 편안해졌다. 새소리를 감상하며 편한 길을 걷다 보니 바윗길이 나타났다. 기암괴석 바위는 없지만, 아름다운 작은 바위를 보며, 바윗길로 재미있게 올라간다. 첫 번째..
2001.08.22 -
산행 초보의 청계산 개척 산행기(2001. 5.13)
일요일에 서울 서초구, 과천, 의왕, 성남에 걸쳐 있는 청계산을 찾았다.회사 후배와 양재동 화물터미널 쪽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청계산에 처음 가는 두 사람이 지도를 안 보고 덜렁 출발하여 등산로 입구를 찾느라 많이 헤맸다. 서울 근처 산이라고 청계산을 너무 쉽게 보았던 거 같다. 등산로가 보이지 않는 옥녀봉을 넘어 제대로 된 등산로를 찾을 수 있었다. 이제부터는 넓은 등산로가 이어진다. 청계산 정상 표지석이 있는 매봉까지는 나무사이로 계단길이 있어서 조금 지루했지만, 산들바람이 간간이 불어와 시원했다.청계산 매봉 옆의 매바위에 올라서니 성남, 분당, 과천, 안양, 서울이 모두 내려다 보인다. 과천 서울랜드와 경마장, 맞은편의 관악산, 모형같이 느껴지는 분당, 강남의 고층 빌딩들, 그 뒤로 서울.... ..
2001.08.18 -
자주 산행할 것 같은 예감, 관악산(2001.04.29)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1년. 취미 하나쯤은 있어야 할것 같아 지난 3월부터 산에 다니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는 청년 등산동호회에 더불어한길에 가입하여 4월 초 첫 산행으로 삼악산을 다녀왔고, 오늘은 나홀로 두번째 산행을 떠난다. 앞으로 산에 다녀오면, 일기처럼 기록을 남길 생각이다. '맑은물의 산행일기'의 탄생이다. 일요일 아침에 관악산에 가려고 여기저기 산행정보를 물어본다. 산행 시작점으로 선택한 관악역에 내린 시간은 벌써 1시가 넘었다. 처음가는 관악산이라 역에서 부터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겨우 산 입구를 찾아 갔다.날씨는 흐렸지만, 산행을 시작하니 4월 말 산뜻한 신록이 가슴속 깊이 다가왔다. 첫 산등성이에 올랐을 때 얼굴을 스치는 바람, 땀을 흘리며 산에 오르니 봄바람도 이렇게 시원할 수 있다는것을..
2001.08.14 -
더불어한길 동호회 가입 첫 산행, 삼악산 (2001년 4월 15일)
봄을 타는지, 봄을 타고 싶은 건지 왠지 산에 가고 싶어 며칠 전 인터넷 산행동호회 카페를 찾아 가입했더니, 운영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주말에 정기산행을 가는데, 가자는 것이다. 이렇게 사람을 챙겨주는 모임이면, 괜찮을 것 같아 정기산행에 참여하기로 하고, 일요일 아침 일찍 안산 집을 나선다. 기차여행 같은 전철을 타고 청량리역에 약속시간에 도착했다. '더불어한길'이라는 산행카페에 가입하고 첫 산행이라 설렘반, 걱정반으로 청량리역 광장으로 나가니, 먼저 나온 몇 명이 나에게 아는 체를 해준다. 약속시간이라 몇 명이 산행을 하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무려 1시간 30분을 뒤늦게 출발해서 역으로 오고 있는 사람들을 기다린다. 이 모임 조금 시간 개념은 없다는 느낌이지만, 신입회원이라 그러려니 한다. 10시..
2001.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