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패산(4)
-
상쾌함으로 마음이 채워진 사패산 (2015.9.13)
의정부에 있는 아내의 큰 처가를 찾은 김에, 오랜만에 사패산에 올라 보기로 했다. 주차장에 도착하여, 아내와 아이는 큰집으로 올라가고, 나는 산으로 향한다. 아빠가 산에 가더라도 아이도 큰집 식구들과 재미있게 놀 수 있을 테고, 그러면 아내도 잠시 육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회룡골 매표소를 지나 산행을 시작하는데, 초가을 가뭄에 등산로 옆 회룡골 계곡은 바짝 말라있다. 계곡을 따라 넓게 난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걷다가, 회룡사를 지나고부터는 숲으로 들어선다. 사패산 등산로는 고무 계단과 나무다리로 잘 정리되어 있다. 계곡이 바짝 마른 것은 아쉽지만, 참나무 숲 속으로 들어서니 기분은 날아갈 듯 좋다. 주중에 업무 스트레스로 굳어진 몸이 풀어지는 느낌, 갇혔던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 나와 우리 가족..
2015.09.30 -
아련한 봄 산행의 기억, 사패산(2007.4.15)
2004년 4월15일 진보정당 국회의원들이 국회에 첫 발을 디딘 후로,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진보정당 의원들은 지난 3년 동안 월급쟁이 노동자와 상인, 농민등 서민들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 특권층의 높은 성역에 도전하여, 작은 성과들은 만들어 내긴 했어도, 눈에 보이는 균열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려는 꿈은 포기할 수 없기에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진보정당에 대한 희망을 유지하고 있다. 서론이 장황했는데, 진보정당 의회진출 3주년이라는 역사적인 날을 맞이하여, 하지만, 그것과는 아무상관없이 더불어한길 사람들과, 의정부의 사패산을 찾았다. 의정부 근처의 회룡역에 내려서 먼저와 기다리고 있는 산바람과 봄날, 정익군을 만난다. 약속 시간보다 내가 많이 지각을 해서..
2007.05.01 -
얼어 붙은 세상에 봄 기운이 느껴진 사패산 (2004년 3월 21일)
대통령 탄핵으로 얼어붙은 세상을 잠시 뒤로하고, 산을 찾는다. 세상에 무관심하고 혼자만 편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양당의 정쟁과 극한 대립은 재미 있는 일이 아니다. 승부사 노무현 대통령은 이런 상황을 즐길 것 같은 느낌이다. 인배장에서 토요일을 보내고, 택시 타고 신촌기차역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10분.인터넷에서 정보대로라면 송추 가는 기차가 있어야 하지만, 주말 노선이 없어진 지 오래되었고, 평일 출퇴근 노선도 10일이 지나면(2004년 3월 31일) 운행종료 예정이다. 기차역 앞에 모인 사람들은 그래도 산은 가야 하지만, 가까운 북한산이나 가자고 수정 제안을 한다. 나는 처음 목표로 했던 산이니까 그냥 가자는 주장을 했고, 민주적 토의 끝에 원안대로 사패산에 가기로 재의결 한다. 쾅쾅쾅! 신촌에서 ..
2004.03.24 -
첫 눈 내리던 날 사패산 산행 (2002년 11월17일)
회룡역에 내리니 올해 들어 첫눈이 내린다.조금 일찍 도착하여 같이 가기로한 친구들을 기다렸다가 만나서,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범골 입구로 간다.범골 입구에서 오늘 올라갈 사패산을 바라보니, 제법 눈이 내려 한겨울 산의 분위기를 느껴진다.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올라가야 되지만, 첫눈내린 주변 풍경을 보며, 친구들과 재미있게 얘기하며 호암사까지 올라간다. 눈 내린 산속의 작은 암자 호암사는 첫눈에 풍경소리까지 내려와 운치가 있다. 호암사 바로 뒤쪽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커다란 바위 동굴이 있다. 오래전 조상들이 추위를 피했을 법한 분위기의 동굴 속에 들어가간단히 점심을 먹고 출발한다. 사패산 산행길은 크게 험하지 않아, 아기자기 하고, 재미있다. 적당히 가파르지만, 주변 조망이 좋아서 힘든줄 모른다. 능선..
2003.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