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옥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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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옥산의 여름 야생화
2007년 청옥산에서 여름을 보내며, 심심하지 않았던것 중에 하나는 야생화였습니다. 일하는곳에서 멀지 않은 초원에는 초여름부터 한여름까지 야생화가 끊이질 않고 피었습니다. 초여름 쥐손이풀 부터 장마끝의 동자꽃과 마타리, 그리고 8월 중순에 벌개미취는 물론이고 미역취, 꿀풀, 짚신나물 등등 ..
2007.09.30 -
평창 미탄 청옥산에서 오래된 미래를 생각하다(2007년 6월~8월)
2007년 여름은 풍력발전 업무를 위해 대부분 시간을 강원도 평창 청옥산에서 보냈습니다. 6월에 청옥산에 올라가서 장마와 짧은 더위, 이상 우기까지 보내고 8월 중순에 내려왔습니다. 산에서 생활하며 인생의 지향을 바꿀 정도로 마음을 움직이는 사건이나 사색은 없었지만, 앞으로 생각해 볼 많은 고민을 안겨 주었습니다. 가끔 취미로 산을 찾거나, 도시탈출을 위해 산에 가는 것과 일을 하기 위해 오랫동안 산에 머무르는 것은 커다란 차이가 있었습니다. 풀과 나무, 들꽃과 파란 하늘과 바람 등 자연과 함께 지냈지만, 속을 더 들여다보면 그렇지만도 않았습니다. 풍력발전은 하고 싶은 일이었고, 사회적인 의미가 있는 일을 위해 산에 올라간 것이기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도시생활의 익숙함을 버리고 간 ..
2007.09.14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두타-청옥산 행군 산행을.(2004.7.30~31)
2004년 여름휴가를 맞이하여 기다리던 여름산행 출발날, 평소보다 일찍 퇴근하여 베낭을 챙기고 집을 나서는데, 기분이 참 묘하다. 더위를 피해 집 근처 유원지를 산책하는 동네사람들의 일상과 나의 얽매임이 대비되었기 때문이다. 1년에 기껏 한두번 있는 직장인들 휴가는 군복무중인 군인들의 정기휴가와 비슷한 이 느낌. 직장은 군대와 달리 강제적인게 아닌데, 왜 우리는 이런 삶을 살아야 하지? 전철안에서 사색에 잠겨 도착한 청량리에는 벌써 많은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다. 준비물이 빠졌느니, 먹을것이 부족하다니, 짐이 너무 무겁다느니 하는 말들이 많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의 이런 모습이 참 정겹다. 청량리역을 11시 30분에 떠난 기차는 어둠을 뚫고 중앙선과 영동선을 타고 아침이면 동해역에 도착하게 될 것이다...
2004.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