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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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처마 끝, 한북정맥 백운산(2010.6.6)
경기도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누군가는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도시들의 묶음을, 또 누군가는 남한강 북한강과 서해 등을 자연적인 공간을, 또 누군가는 산업단지를 떠올릴 것 같다. 경기도는 도시화가 점점 심해지면서, 인구 수십만에서 백만이 넘는 대도시가 생겨났고, 논과 밭이었고, 풀과 나무들이 자라던 경기도는 점점 사라지고, 곳곳이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이런 난개발의 경기도와 달리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경기도도 있으니, 바로 경기도 가평군 북면, 포천시 이동면 일대의 산악지대가 바로 그곳이다. 해발 1000미터 내외의 한북정맥이 지나가는 이곳은 웬만한 강원도의 산간지방보다 산이 많기도 하고, 그곳의 산은 멋있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산이 높다 보니 풍광이 아름답고 맑은 물이..
2010.06.07 -
가을에 찾은 의왕 백운산-바라산(2008.10.19)
오랜만에 더불어한길 '매달 셋째 주' 정기산행을 했다.깊어가는 가을에 맞게 경기도 가평-포천의 깊은 산으로 떠나고 싶었지만, 그동안 함께 산행할 기회가 없었던 '행복한바다'님을 위해, 모두의 접근이 쉬운 백운산-바라산을 가기로 했다. '일요일 아침 10시30분. 인덕원역 2번 출구. 시간 엄수!'라는 경고성(?) 공지글을 올린다. 다음날 아침 인덕원역에 조금 늦게 도착하여, 미안한 마음으로 2번 출구로 나간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인덕원역 2번 출구에는 아직 아무도 없다. 연락을 돌려보니 4번 출구쪽에 있는 호~옹과 행복한바다님이 기다리고 있다. 오늘 산행 할 셋이 2번 출구 밖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하여 백운호수 가는 버스를 탄다. 백운호수로 가는 버스는 새로 생긴 청계골 입구 아파트 단지를 한 바퀴 돌아..
2008.12.28 -
다르지만 결국 만나는 길, 백운산-광교산(2007.1.7)
백운산 산행을 위해 인덕원역으로 가며 머릿속으로 달력을 세어보니, 7주 만에 산행이다.7주 동안 산을 멀리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으니, 그것은 7년 가까이 다니던 직장을 떠나 새로운 직장을 구한 것이었다.새로운 직장을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하고 싶었던 신재생에너지 풍력발전 분야로 이직한 나 스스로에게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인덕원역에서 오늘의 산 친구 개똥이를 만나 백운호수까지 마을버스로 이동하여 고분재를 통해 백운산을 오른다.1년 전, 2006년 3월에 더불어한길의 많은 사람이 함께 산행을 했던 코스다. 오늘은 남자 둘이 익숙한 길로 오르는 산행이라 많은 얘기를 나눈다. 개똥이는 한살림이라는 생협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먹거리와 재생에너지는 별개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서로의 관심사에 대..
2007.01.14 -
매섭지 않은 꽃샘추위, 의왕 백운산-바라산(2006.3.19)
봄이 왔건만 따뜻한 날씨대신 바람이 차갑다. 꽃샘추위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추위지만, 봄나들이하려는 사람들에게는 그리 예뻐 보이지 않는 날씨다. 그래도 봄 날씨인데, 이른 꽃이 피지 않았을까?하는 기대를 가지고 의왕 백운산을 찾았다. 오늘은 더불어한길에게 특별한 날이 될 것이다. 산행 뒤풀이에서 더불어한길의 1년을 책임질 운영진을 뽑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산행참가신청을 받을때는 분위기가 시들했으나, 인덕원역에는 9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모였다. 개똥이 부부가 가장 늦게 도착했지만, 결혼 후에도 함께 산을 찾는 모습을 모두 부러워하는 눈치다. 인덕원에서 의왕시 고천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타고 백운호수 남쪽 의안삼거리에서 내린다. 오늘 예정된 산행코스는 그동안 하산길로 이용했던 학의 2리에서 백운산 정상으로..
2006.03.31 -
3월 초 폭설이 내린 의왕 백운산 (2004.03.07)
심술쟁이 날씨가 봄이 오는 길에 폭설을 뿌려 놓았다.3월초 충청, 경북, 강원남부지방으로 50cm가 넘는 눈이 내렸다. 고속도로에서 차량이 고립되고, 농촌에서는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학교는 휴교령을 내렸다. 피해복구와 성금모금으로 한바탕 시끄러운 가운데 한가하게 산을 찾는다는 것이 양심에 찔린다. 매사 신경 쓸 수는 없다고 스스로 정당화하고 의왕 백운산에 가기로 한다. 일주일 전 운길산은 봄이었는데, 다시 겨울산행을 할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11시에 인덕원역에서 산행 친구들을 만난다. 조금 늦게 오기로 했던 분이 갑작스럽게 다른 일이 생겼다고 하여 분식집에서 간단히 먹고 오후 1시 무렵 백운호수 가는 마을버스를 탔다. 의왕 백운산을 알게된 것은 작년(2003년)이다. 도시 근교에 있는 산이지만 조용한 ..
2004.05.21 -
흰 눈 맞으며 오른 백운산(2004.01.18)
백운산 산행을 위해 전철 타고 인덕원으로 가는데, 가볍게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일기예보를 확인하지 않아서 날씨가 어떻게 되려는지 모르겠지만, 겨울산행을 하기엔 오히려 잘된 거 같다. 오늘 가려는 백운산은 의왕시에 있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북수원에서 서울 양재동까지 이어지는 긴 능선의 한가운데 있는 산으로, 한남정맥 구간이기도 하다. 더불어한길에서 작년 5월에 바라산-백운산-광교산 종주를 한 적이 있고, 작년 6월에는 백운산 옆 바라산 산행을 한 적도 있다. 백운산과 바라산은 산행 보다 어쩌면 백운저수지로 더 많이 알려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인덕원역 출구에서 포비와 그의 남자친구 너구리를 만났고, 먼저와 기다리고 있던 if형을 만났다. 인덕원역은 산행을 위해 몇 번 왔기 때문에, 이제는 4번 출구..
2004.03.08 -
억새핀 한북정맥의 명산, 포천 국망봉(2003년 10월 4일)
깊어가는 가을, 경기도 포천의 국망봉을 찾았다.이른 아침, 동서울에서 7시 10분 출발하는 사창리행 첫차를 타고 광덕고개로 향했다. 토요일의 첫차라서 승객은 6명의 더불어한길 사람들과 6~7명의 승객이 전부이다. 그중에 절반은 면회객이다.1시간 40분여를 달린 버스는 광덕고개 꼭대기에 우리를 내려놓고 강원도 화천군으로 내려갔다. 광덕고개 휴게소에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막걸리와 먹을 것을 보충해서 9시 20분 먼저 백운산을 향해 출발한다.백운산 입구에서는 쓰레기 수거비용으로 입장료를 받고 있다.광덕고개가 해발 600미터가 넘는곳이라 해발 900여 미터의 백운산 정상까지는 그리 험하지 않고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져 힘들지 않은 길이다. 백운산은 2002년 8월에 한번 찾았던 산이라, 익숙한 듯하면서도 그때와 ..
2003.11.02 -
바라산-백운산-광교산 종주 산행 (2003년 5월 3일)
경기도 의왕-수원에 걸쳐있는 바라산-백운산-광교산을 종주했다.바라산 입구를 가기 위해 인덕원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백운저수지에서 내렸다. 백운저수지는 고속도로를 지나다니며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가까운 곳에서 보니 크고, 시원하고, 깨끗한 호수였다. 백운저수지 뒤로 바라산이 보였으나 마을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잠시 헤맸다가, 사람들이 다녔을 법한 길을 따라가니 산행 입구를 찾을 수 있었다. 주중에 내린 비 덕분에 산이 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계곡에는 물이 많았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시원한 계곡물에 손을 담그고, 손을 담근 김에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점심을 먹으며 보니, 맑은 물위에 소금쟁이들이 미끄럼을 타고 있었다. 참 오랜만에 보는 소금쟁이다. 점심을 먹고, 바라산재로 ..
2003.07.21 -
자꾸자꾸 가고 싶은 산, 포천 백운산 (2002년 8월 18일)
더불어한길 여름산행으로 설악산을 다녀온지 3주 만에 다시 포천 백운산으로 여름산행을 가게 되었다. 약속시간 8시 30분에 오늘 백운산에 가기로 한 한길사람들은 모두 상봉터미널로 나왔지만, 버스는 8시 10분에 이미 떠나고 없었다. 처음 가는 산이라 준비가 부족해서 아까운 시간만 버리게 되었다. 아침을 먹었을리 없는 사람들은 터미널 근처에서 컵라면과 토스트로 아침을 먹고, 1시간 넘게 기다려 10시 버스를 탓다. 상봉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서울을 금방 벗어났지만, 퇴계원을 지나면서 길이 막히기 시작했다. 지체와 정체를 거듭하는 버스안에서 아침 일찍 집을 나선 사람들은 잠이 들었고, 나는 창밖으로 보이는 높을 산을 보며 지도에서 봤던 운악산, 강씨봉, 국망봉을 추측해 본다. 길이 막힌데다가 군데군데 도로확장..
2003.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