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8경의 제1경 용봉산(2009.6.21)

2009. 6. 29. 12:37산행일기

태공동체(로만 설명 할 수는 없지만)로 알려진 홍성 홍동면에서 근무하기 위해  산바람과 솜다리는 올해 초 홍성군으로 발령이 났다. 홍동면으로 못 가고 홍성읍에서 일하고 있지만. 그 친구들이 홍성으로 더불어한길 사람들을 초대했다. 토요일에 홍성에 모여 놀고, 일요일 용봉산에 가자고 한다.
 
서울에서 행사에 참가했다가, 용산역에서 막차를 타고 홍성역에 도착하니 개구리 노래소리가 반갑게 들려온다. 밤늦게 친구 만나 자정이 훌쩍 넘도록 이야기ㄹㄹ 나눈다.
 
다음날 아침, 일기예보대로 비는 그치고 날씨가 개기 시작한다. 오늘의 목적지는 홍성군 북쪽을 막고 있는 용봉산이다. 홍성읍을 벗어나 홍북면에 들어서니 아담하고 예ㅃ산이 눈에 ㄷ어 온ㄴ데 직감적ㅇ로 용봉산임ㅇㄹ 알아 낸다. '먼발치에서'의 말대로 주변 지형이 구릉인 데다 바위산이 있으니 마치 제주도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청소년 수련관 아래에 차를 세우고 먼발치에서, 산바람, 솜다리, 까마구, hey-u와 함께 산행을 시작한다.
 
흐렸던 날씨가 완전히 개어서 뜨거운 햇살이 내리쬔다. 12시가 넘은 시간이라 오전 산행을 끝내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지나간ㄴ데 이미 땀에 젖어 있다.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얼굴에 목에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어제 내린 비로 대기는 습하고, 햇살은 내리쬐고, 오르막 바윗길은 가파른것이 여름산행 예행연습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돌산인 만큼 얻는 게 있었으니, 오르면 오를수록 시야가 트여서 아기자기하지만 너른 홍성 들녘을 볼 수 있었고, 설악산처럼 멋진 바위에 감탄했다. 힘들 때마다 탁 트인 바위 위에 올라가면 바람이 불어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1시간 정도 올라 최영 장군 활터 옆에 있는 팔각정에 도착해 보니 정상이 바로 눈앞이다. 오랜만에 산에 나섰다는 hey-u는 많이 힘들어 하고, 요즘 컨디션이 좋다는 산바람은 바람처럼 산을 날아다닌다. 정상이 눈앞에 있어서 팔각정 그늘에 앉아 수박을 나눠 먹고 얘기를 나누다가 정상을 향해 출발, 곧바로 해발 381미터의 용봉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서 노적봉, 악귀봉까지는 바위길 능선이 오르락내리락 반복된다. 작지만 아기자기한 바위들에 올라 쉬어가는 산행에는 웃음이 그치지 않는다.
 
용봉산은 바위가 많아 험할 수도 있지만 위험한 구간에는 나무계단이 잘 만들어져 있어 초보자들도 잘 지나갈 수도 있다. 그래서 돌산임에도 아이들도 많고, 장모님과 사위가 같이 가족산행하는 분들도 있다.
악귀봉에 도착하여 방울토마토를 나눠먹고, 봉우리에서 내려간다. 용봉사 방향 하산길 중간중간에 평상이 있고, 벤치도 많아서 올라갈때보다 더 많이 쉬게 된다. 한참 내려오니 마애불이 나오는데 보물 355호로 지정된 "홍성 신경리 마애석불"이다.
 
용봉사 방향길로 가려다가 계곡으로 내려가면 물이 있을것 같아 내려갔더니 예상대로 습하지만 숲 속이라 오를 때와 달리 시원한 기운이 느껴진다. 골짜기를 따라 더 내려가니 용봉폭포(안내도의 용봉폭포와는 다름)가 나오지만, 폭포라고 하기엔 그저 졸졸 물이 흐를 뿐이다. 그래도 잠깐 물장난을 치면서 땀을 식힌다.
 
용봉폭포를 지나니 용봉사 일주문이 나오고, 그 앞에서 아주머니가 막걸리를 팔고 계신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않듯이, 우리도 목이 마르고 배가 출출하다는 핑계로 막걸리를 시킨다. 막걸리가 나오자마자 벌컥벌컥 마시는데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막걸리는 처음이다. 홍성읍에서 만든 막걸리를 가져다가 파는 건데,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이곳 막걸리가 맛있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결국 우리는 막거리를 두 주전자나 비우고 알딸딸한 기분으로 내려가다가 그만 청소년 수련원으로 가는 길을 놓쳤다. 짧은 거리였지만 다시 올라가야 했다. 청소년 수련원 위쪽의 산림 휴양관에 들러 홍성의 역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산행을 끝낸다. 거리는 짧았지만 천천히 쉬면서 산행을 해서 벌써 저녁시간이다. 근처에서 솜다리와 산바람이 맛있는 밥을 사주어서 배불리 먹고 홍성역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온다.
 
홍성의 솜다리와 산바람은 홍성의 자연환경이 부드러워서 그런지, 인심이 좋은곳이라 그런지  많이 여유로워 보이고 행복해 보였다. 서울에서 아둥바둥하는 내 삶을 한번 되돌아보게 된다.


산행지 : 용봉산 (381m, 홍성 홍복면)

날짜 : 2009년 6월 21일

날씨 : 맑음 (후덥지근 더움)

일행 : 솜다리, 산바람, 먼발치에서, hey-u, 까마구, 맑은물

산행시간 : 4시간 10분 (12:20~16:30)

산행코스 : 청소년수련원-최영장군 활터-용봉산 정상- 노적봉- 악귀봉-마애석불- 용봉폭포 - 청소년 수련원

교통 : 홍성역(장항선) 이용


 

[6월 21일  하지날인데 가을 분위기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ㅎㅎ]
[괴물 바위]

 

 

 

[용봉산 흔들바위]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정상에서 노적봉 방향의 암봉위에서]
[위와 같은 봉우리]
[때론 가파른 길을 내려가야 했고]
[뚱뚱이와 홀쭉이 바위]
[산은 높지 않지만, 산세는 대단했다]
[하늘 향해 입벌린 바위]
[암릉구간이 끝나고]
[보물 355호, 홍성 용봉산 마애석불]
[일요일 오후는 가장 큰 휴식이어야 한다]
[막걸리도 한잔 드시구요]

 

[오늘 산행 코스...잘 안보이네 --;]
[까치수염이 어느새 이렇게 컸다]
[싸리꽃도 피고]
[사슴벌레]
[개미딸기? 뱀딸기?]
[개망초]
[애기똥풀]
[나리꽃]
[해발 381m지만, 산세가 아름다운 용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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