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9. 10:31ㆍ국내여행
서울 곳곳이 노란 개나리꽃으로 덮여가는 4월의 첫 토요일, 봄처럼 따사로운 사랑을 찾아, 사랑을 찾아 충남 홍성으로 달려간다.
따뜻한 햇살과 창밖의 봄 풍경, 그리고 잠시 후 만나게 될 그녀를 생각하니 눈물이 날만큼 기분이 좋아진다.
토요일 오전인데도 길 막힘없이 홍성에 도착하여 사랑하는 이를 만나서야 콩닥이던 마음이 진정된다.
홍성에 도착해서 그녀와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 수덕사로 봄나들이를 떠난다. 수덕사 근처에서 산채정식에 동동주 한잔을 걸치고 산책 삼아 수덕사에 오른다. 마침 홍동면에 귀농한 분이 함께 했는데, 역사에 일가견이 있어서 수덕여관과 관련된 이응로 화백의 이야기, 수덕사와 불교문화, 수덕사 목조 건축물 등에 대하여 재미있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얘기는 '문화재를 눈에 있는것으로만 보지 말고, 주변의 사물과의 보이지 않는 관계, 계절에 따라 주변 환경이 변화면 문화재도 달라지고.... 무엇보다 지금 이 앞에 있는 사람의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그로 인해 문화재와 나와의 관계는 변한다' 등등.
이미 다 아는 얘기일 수 있겠지만, 문화재를 그저 하나의 사물로만 보아왔던 내 생각에 작은 깨우침을 안겨 주었다.
수덕사까지만 가기로 했는데, 수덕사 뒷쪽의 만공탑까지 굳이 우리를 안내하니, 산책하는 기분으로 따라나섰다. 뭔가 대단한 것이 있을 줄 알았는데, 만공탑은 그저 작은 조형물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뒤에 쓰여 있는 글귀가 또 마음에 와 닿았다.
"천사불여일행(千思不如一行)"
'머릿속으로 하는 천 번의 생각이 한 번의 행동만 못하다'로 얘기될 수 있는데, 특히 좀 더 나은 내일, 다른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글귀라고 한다. 시대가 바뀌었지만, 조금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는 행동이 필요하다. 생업 활동가의 큰 행동은 여전히 필요하고, 존경스럽지만, 또한 평범한 보통사람들도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찾아서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선거 때!! 평소에 천 번 만 번 진보를 얘기하는 것보다, 투표용지에서 진보정당을 찾아 한 표를 꾹! 찍는 일은 그 어떤 실천보다 소중한 일이다. 보수정치세력을 막기 위해 머릿속으로만 진보를 생각하다가 정작 진보정당에게는 투표를 한 적이 없는 사람보다는, 진보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그저 내 삶을 위해 진보정당에 던지는 한표(一行)가 소중하리라.
(2010.4.3 / 맑은 물 생각)
[우리는 주차장에서 수덕사, 만공탑까지 올랐다]
[덕숭산 수덕사 입구]
[여기 어디더라?]
[수덕여관]
[고려 충렬왕 34년(1308년)에 지어진 오래된 목조건물인 대웅전]
[대웅전 앞마당]
[대웅전의 옆모습, 건축은 모르겠지만 아름답다. 멋지다]
[대웅전의 모습]
[대웅전]
[대웅전]
[수덕사의 단청]
[만공탑 올라가는 길]
[만공탑은 수덕사 대웅전에서 30분을 더 올라야 한다]
* 만공탑은 사진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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