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봉(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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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와 계곡 명소가 된 북한산 청수계곡-문수봉 (2024. 7. 19)
주중 이틀 동안 250mm 정도 비가 내렸다. 수요일 오전 한때 시간당 84mm 강수량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비피해가 없어 다행이다. 동네를 오가며 보니 정릉천 물이 많이 늘었다. 이럴 때는 정릉천 상류 청수계곡을 한번 갔다 와야 한다. 또 다른 산행의 명분은 7월 15일에 치른 필기시험에 합격하여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오후 1시 30분 북한산 정릉탐방안내소를 지나 청수계곡으로 들어서니 우렁찬 물소리가 들린다. 예상대로 청수계곡은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활기차게 흐른다. 영취사로 가는 청수 2교를 건너지 않고 50여 미터 직진하면 청수폭포가 있는데, 초록 단풍나무 사이로 가려져 등산객들은 멋진 절경을 놓치고 그냥 지나간다. 북한산 계곡의 수량 변동이 심해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폭포가 거의 없지만,..
2024.07.19 -
북한산 계곡 산행, 청수계곡-남장대-백운동계곡 (2023.9.18)
요즘 나는 하늘을 날고 싶어 하는 깊은 계곡의 물고기가 된 것 같다. 꿈과 삶의 불일치가 오래도록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계곡을 벗어나 오를 수만 있다면, 험한 길의 고단함도 즐거움으로 소화시킬 자신감은 커지지만, 점점 지느러미는 퇴화되고 있다. 꿈을 대체하기 위해 산을 더 찾는다. 산행에서 잠시 힘든 것은 삶에 비하면 새 날개의 깃털처럼 가볍다. 타인의 무례한 요구를 거절하고, 계획한 대로 월요일 연차에 나 홀로 산행을 떠난다. 혼자 가기에는 북한산이 딱 맞다. 집을 나와 정릉 탐방안내소로 향한다. 익숙한 주차장, 청수교를 건너 영취사 가는 길로 들어선다. 월요일 청수계곡은 인적은 드물고, 자연의 흔적만 가득 차 있다. 올여름 청수계곡을 들머리로 하여, 북한산의 여러 계곡을 탐방하고 있다. 6월 청수..
2023.09.18 -
가까우면 잘 안다는 착각? 북한산 청수계곡-문수봉-삼천사계곡 (2023.6.6)
현충일 징검다리 연휴에 먼 산에 가려고 예매했던 기차표를 아침에 취소했다. 먼 산행에 대한 부담과 귀찮음이 밀려왔기 때문이다. 이럴 때 북한산 아래에 사는 장점을 활용하여,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미리 챙겨놓은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선다. 북한산 정릉탐방안내소에서 시작하여, 청수계곡을 따라 북한산성 보국문으로 곧장 오르고, 문수봉을 올랐다가 삼천사계곡으로 내려가거나, 문수봉에서 남장대 능선을 지나 북한산성 계곡 상류로 내려섰다가 다시 청수계곡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가까운데 있는 산이라 산행코스를 쉽게 정할 수 있다. 탐방안내소를 지나 평소에 자주 다녀 익숙한 청수계곡을 따라 걷는다. 아는 길을 가니 새들의 노래와 계곡 물소리가 더 잘 들리고, 등산로 옆의 풀과 나무도 더 주의 깊게 살펴보게 된다. 예전 산..
2023.06.06 -
산행 매력 넘치는 북한산 구기계곡-문수봉 산행 (2020.12.09)
매년 12월에는 연차가 남곤 한다. 일 때문에 제때 쓰지 못해서, 혹시 모를 경조사나 병원진료, 육아 예비용 등 각자 다른 사유가 있다. 쓰지 않으면 사라질 연차를 쓰기 위해 한길 친구 홍과 북한산에 가기로 했다. 사회적 거리유지 때문에 소규모 산행도 눈치 보이는 세상이 됐다. 아이를 등교시키고, 약속시간 10시 30분에 구기터널 입구 삼성출판박물관 입구에 도착한다. 약속시간을 잘 지키는 친구가 오늘은 버스를 헷갈려해서 30분 늦게 도착한다. 산행을 앞두고 마음이 여유로워져 개의치 않고 같이 구기계곡 입구로 향한다. 계곡으로 들어가 주위를 보니 예전에 구기계곡에 왔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떠오른다. 2012년 녹색당 창당 초기에 왔었고, 아이가 태어난 2013년에는 먼 곳으로 여름휴가를 가기 어려워 구기계곡..
2020.12.11 -
북한산 최고 능선 의상능선 '의상봉-용혈봉-나한봉-문수봉' (2020.10.11)
한글날과 주말이 이어지는 3일 연휴가 생겼다. 코로나 시대라 여행보다 산행할 친구를 수소문하였으나 실패하여, 연휴 마지막 날 혼자 북한산에 가기로 한다. 기왕 가까운 산에 가는 거, 아직 가보지 않았던 의상능선을 넘어 보기로 한다.일요일 오전, 북한산 아래 서울 정릉에서 고양시 북한산성 입구까지 버스로 이동하는데 1시간 20분이 걸린다. 북한산 국립공원을 1/3 돌아가는 거라 멀다. 10년 만에 북한산성 입구 정류장에 내려보니 예전 모습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주변이 정리되어 있다. 깔끔하게 정리된 상가가 낯설게 느껴져 오히려 먼 산행을 떠나온 것 같다.북한산성 입구 매표소와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분소를 지나 의상봉 갈림길로 오른다. 짧은 숲길이 끝나고 시작된 바윗길은 적응할 여유도 주지 않고 급하기 기울..
2020.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