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악산(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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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과 암릉과 하늘과 사람, 운악산 (2023.10.22)
가을 산행을 찾아보고 있는데, 아내가 이번에는 같이 가자고 했다. 자연스럽게 아이도 같이 가게 되었는데, 여차저차 이유로 아이 친구까지 4명이 산행을 떠나게 되었다. 일요일 아침, 우려와 달리 길이 막히지 않아 서울에서 운악산 주차장까지 1시간 5분 만에 도착했다. 주차장은 이미 절반 이상 채워지고, 산악회의 대형 버스도 줄지어 서 있지만, 이제 9시 45분이니 출발은 좋다. 음식준비로 분주한 두부전문 식당가와 새로 생긴 근사한 외관의 카페를 지나, 활기찬 등산객들에 어울려 빠르게 운악산 매표소(무료) 방향으로 이동한다. 등산 안내판에서 오늘 산행코스를 확인하고, 일주문을 지나 언덕길을 조금 올랐더니 아이들이 덮다고 외투를 벗기 시작한다.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 옷을 두껍게 입고 왔지만, 차에 벗어 두..
2023.10.22 -
구름도 좋아 할 초가을 운악산 (2017.9.9)
정상에 오른 등산객이 하산하듯, 무덥던 기온이 내리막 길을 걷는 9월이 되었다. 후배와 어느 계절에 가도 좋은 운악산 산행을 하기로 했다.집에서 조금 늦게 나와, 시간을 만회해 보려고 운악산 가는 1330 버스 대신 춘천행 ITX를 탔다. 승차감도 좋고, 서울을 벗어나니 창밖 풍경도 좋다. 그런데, 안내방송부터 정차역에 청평역이 빠져있어 불안했는데, 역시나 청평역에서 멈추지 않고 가평역에서만 멈춘다. 빨리 가려던 계획이 틀어졌고, 이를 만회하려던 잔머리는 오히려 독이 됐다. 가평역에 내려, 서둘러 청평역 방향 전철로 갈아타고 되돌아가다가 늦은 시간을 만회하려고 청평역 도착 전 상천역에서 내린다. 상천역에서 버스를 타고 청평검문소 삼거리에서 환승하여, 복잡한 청평 시내에 들어갔다 나오는 시간을 줄여볼 계획..
2017.09.30 -
경기도의 단풍 명산 운악산 (2012.10.7)
결혼하고 산행이 뜸해졌다. 산 보다 더 사랑하는 아내가 생겼으니 자연스러운 변화다. 단풍철을 맞아 한 동네 사는 녹색당 당원 후배와 경기도의 운악산을 가기로 했다. 오랜만에 산행이다. 혼잡한 서울은 벗어났으면 좋겠고, 그렇다고 너무 멀리 갈 수는 없고, 단풍은 봐야겠고. 이런저런 고려를 해보니, 경기도 가평의 명산 운악산만 한 곳이 없다. 청량리에서 후배를 만나 가평 현리 가는 1330 버스를 탄다. 길이 막히지 않았는데도 청량리역에서 운악산 입구까지는 거의 2시간이나 걸렸다. 두 사람의 산행이라 잡다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는 일 없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식당가를 지나 곧바로 운악산 입구로 향한다. 운악산 현등사 일주문을 지나 5분쯤 오르다가, 능선 산행을 하기 위해 안내판을 따라 오른쪽의 눈썹바위 코..
2012.10.12 -
산책하실래요? 운악산 현등사(2010.6.13)
아침 햇살이 눈부신 어느 초여름 일요일에 집에 있으려니 산바람을 쐬고 싶고, 가볍게 산책을 하고 싶기도 하여, 가평의 운악산을 찾아간다. 오늘 찾게 될 운악산은 화악, 관악, 송악, 감악산과 함께 경기 5악(岳)의 하나이고, 한탄강과 한강을 나누는 한북정맥의 대표적인 산이다. 봄에는 기암절벽 사이로 분홍색 진달래가 피어나고, 여름에는 많은 사람들이 운악산 아래를 흐르는 시원한 조종천을 찾고, 가을에는 온 산이 단풍으로 붉게 물들고, 겨울에는 눈꽃과 상고대가 아름다운 산이 운악산이다. 또한, 미륵바위, 남근바위, 병풍바위 등 기암괴석과 무우폭포, 무재치폭포 등을 감추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나비와 함께 서울 집을 나서, 일주일 전 포천 백운산 갈때와 같이 47번 국도를 올라타고 명덕삼거리에서 가평군 현리방..
2010.06.27 -
따뜻한 봄에 취해 운악산에서 길을 잃다(2008.4.26)
오랜만에 산을 만나 나홀로 데이트를 하고 왔다.경기도 가평-포천사이에 있는 운악산에 가서, 연초록 나뭇잎과 새싹, 봄꽃, 맑은 시냇물을 만나고 왔다. 원래 주말 계획은 녹색연합 회원모임을 따라 설악산에 갈 계획이었지만, 일요일에 진보신당의 명랑 봄소풍에 참여하려고, 운악산 산행으로 토요일 일정을 변경했다. 어떤 때는 누군가 같이 산에 가자고 하지만, 정작 내가 시간이 안되고, 또 어떤 때는 같이 산행 할 사람을 찾아보지만, 시간되는 사람이 없다. 토요일에 같이 산에 갈 사람을 찾다 실패하여 혼자가기로 마음먹는데, 막상 혼자 갈려니 선뜻 집을 나서기가 쉽지 않다. 무거운 몸과 마음으로 청량리역 버스 환승센터에서 현등사가는 1300번 버스를 탄다. 현등사 주차장에서 내려 눈앞의 운악산을 보니 가슴이 두근두근..
2008.06.30 -
경치에 취하고, 잣 막걸리에 반한 운악산 (2004.8.22)
지난해 늦가을 찾았던 가평 귀목봉의 청정함이 그리워, 주말에 친구들과 다시 귀목봉을 가기로 했다.일요일 아침 8시 10분, 청량리역에서 1330번 버스를 기다린다. 먼저 도착한 1330번 2대는 모두 청평까지만 운행하여 보낸다. 운악산 아래 현리까지 운행하는 버스는 1시간마다 운행한다. 청량리에서 아까운 시간 1시간을 허비하고, 가평군 현리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40분. 상판리 가는 버스는 이미 20분 전에 출발해 버렸다. 다음 버스는 11시 20분이다. 지난해 귀목봉을 오를때보다 1시간이나 늦었다. 12시나 되어야 산행을 시작할 수 있을 텐데, 산행 시간이 너무 늦어질까 걱정도 되고, 주말 아침 일찍 일어난 보람도 없으니 허무하기도 하다. '하나사랑'이 갑자기 '운악산도 괜찮은데 운악산이나..
2004.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