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에서 북한산까지, 안산 수암봉의 조망(2004.09.12)

2004. 9. 13. 23:14전국산행일기

수암봉

 [ 헬기장에서 바라본 수암봉 정상]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아침에 일어나 보니 비는 그치고 구름만 잔뜩 끼어 있었다.

민주노동당 안산지구당 사무국장을 만나, 수암봉아래 주차장에 5분 늦게 도착했다.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과 만나 바로 산행을 시작했다.

올 들어 세 번째 찾는 수암봉이다. 이전 두 번은 약수터가 있는 계곡으로 올랐는데, 이번에는 능선을 따라 오르기로 했다.

밤새 비가 많이 내려 길이 미끄러웠지만, 간간히 불어오는 초가을 바람이 시원했다.

 

어느정도 능선에 오르니 안산-시흥 일대가 내려다 보이더니, 정상 아래 전망대에 오르니 시화호-서해바다-계양산이 또렷이 보이고, 계양산 뒤로는  강화도의 마니산까지 희미하게 눈에 들어왔다. 

 

수암봉

 

수암봉

[저멀리 북한산, 도봉산이 보인다. 앞의 안양 아파트 단지 뒤로는 삼성산]

 

산행시간이 많이 걸리는 산이 아니었기 때문에 중간에 많이 쉬면서 올랐는데도 50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높은 산이 아닌데도, 정상은 바람이 너무 세차서 모자가 날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비온 다음날 바람도 불고하니 정상에서는 저 멀리 북한산-도봉산-수락산이 눈에 들어왔고, 북한산 뒤로도 흐릿하게 경기도 북쪽의 산들이 보였다. 오늘 같은 날에는 어느 산을 오르던지 멋진 조망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정상을 내려와 헬기장옆에서 시원한 막걸리를 한잔씩 마시고, 약수터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갑자기 후두두둑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길이 그리 험하지 않기 때문에 우산을 쓰고 첫 번째 약수터에서 감자떡과 맥주를 한잔 마시는데 비와 잘 어울리는 분위기였다.

 

약수터 아래에는 비가와서 평소에 보지 못하던 폭포가 생겨서 수암봉이 아니라 어디 커다란 산에 들어온 기분이 들었다.

마지막 약수터를 지나니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데도 할머니들이 나와서 채소를 팔고 있었다. 일요일에 수암봉을 찾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얼마나 팔 수 있을까?

2시간 20분만에 산을 완전히 내려와 순두부집에 들러 가볍게 뒤풀이를 하고 헤어지는 것으로 산행을 마무리 지었다.

 

수암봉

[수암봉에도 이런 폭포가?? ^^]

 

수암봉

 [헬기장 근처의 억새풀]

 

수암봉

[야생화]

 

수암봉

[야생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