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11. 24. 01:21ㆍ북한산특집
이른 아침 4호선 안산역을 출발하여 같은 4호선인 길음역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정릉 국민대 앞에서 내린다. 2시간의 긴 여정이다. 국민대 앞에는 더불어한길 회원 3명을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다.
요즘 더불어한길 산행을 할때 마다 새로운 회원이 나오곤 했는데, 이번에도 새로운 분이 나왔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마실 물을 준비하여 국민대 정문 옆 등산로를 오르기 시작한다.
10월말 국민대 앞길은 노랗게, 뒷산은 붉게 물들어 풍경화같이 아름답다. 바닥에 떨어진 낙옆에서 풍겨 나오는 씨두룩한 나뭇잎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떨어지는 낙엽이 간간이 머리 위에, 어깨 위에, 배낭 위에 내려 앉습니다.
형제봉은 자연보호구역이라 오르지 못하고, 앞에 보이는 능선을 따라가다 보니 북한산성에 도착한다. 북한산성을 따라 백운대 방향으로 가는데, 서울 강북 지역이 내려다 보인다. 서울 주위의 산을 오를때는 도시를 내려다 보는게 재미있다.
위문에서 백운대 오르는것은 포기하고, 우이동 방향 하산길을 선택 한다. 계단을 지나고 깔딱고개를 넘어 내려가 우이동 계곡에 도착한다. 물이 있으면 물고기가 있는것이 당연한데, 서울 계곡에 작은 물고기가 있으니 신기하게 느껴진다.
97년 올랐던 북한산을 4년여만에 다시 찾아 왔는데, 산은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거기에 있다. 반면 나는 불과 4년동안 변한것이 너무나 많다. 산은 그대로 인데, 나는 왜 이렇게 많이 변할까? 다시 몇년이 지난뒤 이 산을 찾아왔을때 북한산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나는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까?
산에 다녀오면 뭔가 깊은 생각이 머리를 맴돈다. 생각을 말로 표현하기에 어렵지만, 산행을 통해 새로운 느낌과 깨닮음이 많아지는것 같다.
산행지: 북한산 형제봉-북한산성 (서울)
산행날짜 : 2001.10.28
산행코스 : 국민대 - 형제봉 - 북한산성 - 위문 - 하루재 - 우이동
산행시간 : 4시간
산행인원 : 4명
날 씨 : 맑음
교 통 : 전철 4호선 (길음역) & 서울 시내버스
'북한산특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축구와 산행, 북한산 원효봉-염초봉(2004.6.6) (0) | 2004.06.15 |
---|---|
준비 없이 오른 북한산 겨울산행 (2003년 12월) (0) | 2004.02.29 |
왠지 모르게 쓸쓸했던 북한산 (2003년 11월 16일) (0) | 2004.02.25 |
북한산 제철 진달래 산행 (2003년 4월 6일) (0) | 2003.07.19 |
북한산성 계곡에서 정릉 청수계곡으로 (2002년 6월 16일) (0) | 2002.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