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제철 진달래 산행 (2003년 4월 6일)

2003. 7. 19. 13:55북한산국립공원

집이 안산이라, 휴일 아침의 늦잠과 산행을 바꾸기가 쉽지 만은 않다.
하지만, 더불어한길 친구들과 북한산에 가기로 약속을 하였기에, 분홍 진달래가 활짝 피어있을 산을 기대하며 서둘러 집을 나선다.

정릉(국민대입구)에서 함께 산행 친구들을 만났다. 모두 4명이다. 입구에서 김밥과 물을 사고 매표소를 지나 산행을 시작했다. 산행 입구부터 분홍 진달래가 곳곳에 널려있다. 늦잠을 포기하고 산행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영불사 옆 작은 체육공원을 지나 형제봉에 올랐더니, 앞쪽으로 멋진 바위 봉우리가 펼쳐져 있다. 북한산성 능선의 보현봉이다. 우리는 국민대 입구에서부터 한 시간여를 올라왔는데, 평창동 쪽에서 오르면, 30분이면 오를 수 있을 것 같았다. 진달래 산행 계절이라서 그런지, 같은 또래의 젊은 산행객들이 오늘따라 눈에 많이 띈다. 보현봉 아래를 돌아 대성문에 도착했다.

 

대성문에서 동쪽방향으로 북한산성을 따라 가다 전망 좋은 장소에 도착한다. 북쪽 방향으로 노적봉, 만경대, 백운대가 보인다. 언제 보아도 멋진 모습이다. 북한산성 주위는 아래보다 기온이 낮아서 그런지 아직 진달래가 활짝 피지는 않았다.
보국문에 조금 못 미쳐 전망이 좋을 듯한 북한산성 옆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오늘은 희뿌연 스모그 때문에 전망이 그리 좋지는 못했다.

점심을 먹고, 보국문을 지나 진달래 능선으로 향한다. 진달래 능선으로 가려면, 대동문을 지났어야 하는데, 그만 동장대(북한산성을 내려다보는 지휘소가 있는 곳)까지 갔다가 되돌아왔다.
대동문을 뒤돌아 나와 진달래 능선으로 들어 서니, 이름에 걸맞게 진달래가 활짝 피어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분홍 진달래가 햇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분홍색이 짙어지고 옅어진다. 능선 곳곳은 말할 것도 없고, 절벽 틈새에도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어있다. 어여쁜 아낙이 절벽 틈의 진달래를 원하면 꺾어주어야 할까? 옛날 옛적에는 그렇게 헌화가를 불렀다지.

우리는 진달래 사이를 누비며, 진달래 꽃을 한없이 즐기며, 진달래 능선을 따라 걷다가 백련사 방향을 지나, 4.19 기념탑으로 내려왔다. 때로는 이름만 거창하고 별 볼일 명소가 있는데, 북한산 진달래 능선은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어 있어 좋았다.


산행지 : 북한산 (서울)

산행일 : 2003년 4월 6일

날 씨: 맑음 

일 행   : 4명 (맑은물, 하나사랑, 모해, 무화과)

산행코스: 국민대 - 형제봉 - 대성문 - 보국문 - 대동문 - 진달래 능선

산행시간: 약 5시간30분

교 통: 전철 & 버스


[북한산성에서 본 백운대]




[동장대 방향에서 본 백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