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 내리던 날 사패산 산행 (2002년 11월17일)

2003. 6. 18. 18:50북한산국립공원

회룡역에 내리니 올해 들어 첫눈이 내린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같이 가기로한 친구들을 기다렸다가 만나서,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범골 입구로 간다.

범골 입구에서 오늘 올라갈 사패산을 바라보니, 제법 눈이 내려 한겨울 산의 분위기를 느껴진다.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올라가야 되지만, 첫눈내린 주변 풍경을 보며, 친구들과 재미있게 얘기하며 호암사까지 올라간다. 눈 내린 산속의 작은 암자 호암사는 첫눈에 풍경소리까지 내려와 운치가 있다. 

호암사 바로 뒤쪽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커다란 바위 동굴이 있다. 오래전 조상들이 추위를 피했을 법한 분위기의 동굴 속에 들어가
간단히 점심을 먹고 출발한다. 사패산 산행길은 크게 험하지 않아, 아기자기 하고, 재미있다. 적당히 가파르지만, 주변 조망이 좋아서 힘든줄 모른다. 

능선길을 지나 산행을 시작한지 2시간 만에 엄청나게 너른 하나의 바위로 이루어진 사패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 오르니 한겨울 높은산 처럼 바람이 세차게 분다. 같이 산행을 한 친구들 모두 모자를 쓰고 잔뚝 움추려 떨고 있다.
그래도 오늘 사패산을 오르려고 했던 목적, '외곽순환고속도로 사패산 구간 확인'은 확실히 달성된다. 
송추 쪽 외곽에서 국립공원 사패산을 뚫고 서울을 지나 수락산 터널까지 뚫고 나가게 될 외곽순환도로는 상식적인 시선으로 보아도 노선 선정이 잘못되었음을 알 수 있다. 송추에서 국립공원을 지나지 않고, 의정부 외곽을 지나 퇴계원으로 이어지는 게 자연도 보호하고, 교통에도 도움이 될 거 같다. 함께 오른 일행에 노선 선정 문제에 대해 얘기를 하니, 모두 그 문제점을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추운 정상에서 오래 머물지 못하고, 안골 쪽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안골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도 오를 때와 마찬가지로 험하지 않으면서 재미있다. 살짝 쌓인 눈 밑에는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는데, 친구들은 낙엽을 서로 끼얹으면서 천진난만하게 장난치며 논다.

산행 시작한 지 4시간 만에 산행을 마무리하고, 안골 매표소를 벗어나니, 사패산 관통도로를 반대하는 지역주민, 종교계, 환경단체의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다.

'자연파괴 관통도로 반대'
'수도권의 녹색허파 도봉-수락-불암 관통터널 반대-녹색연합'
'자연은 생명이다, 생명 파괴하는 관통도로 반대-우이령 보존회'


산행지 : 사패산 (서울, 경기도 의정부)

날  짜 : 2002년 11월 17일

날  씨 : 눈 & 흐림 (첫눈)

일  행 : 오직한길, 맑은물, 그리고
코  스 : 회룡역 - 범골 - 사패능선 - 정상 - 안골(의정부)

산행시간 : 4시간

교  통 : 수도권 전철 (회룡역, 의정부역)


범골 계곡
호암사
호암사 석탑
호암사 백인굴?
백인굴 안
뒤돌아 본 의정부
첫눈에 바로 겨울산행
도봉산 자운봉 방향
바위가 많은 사패산
동쪽 건너편의 수락산
사패산 정상에서 장흥방향, 서쪽 하늘부터 개기 시작한다
사패산정상 단체사진
수락산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
사패산 정상
내려오는 길에 본 특이한 바위
사패산 터널 반대가 많다
수도권 녹색허파, 도봉-수락-불암산 관통터널 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