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찾은 안산 수암봉(2005.3.27)

2005. 3. 31. 19:00산행일기

봄이 오는 지난 일요일에는 안산 주민(?)들과 수암봉을 찾았다.

 

 

 

수암봉은 그리 많이 알려진 산은 아니지만, 수도권의 많은 사람들이 도로에서 한 번쯤을 봤을 산이다.

 

수인산업도로 안산구간을 지날 때나,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수리터널 구간을 지날 때 마주치는 봉우리이고, 수리산 태을봉이나 슬기봉에 올라도 만날 수 있다.

 

 

 

일요일 아침, 전화벨 소리에 잠을 깨어보니, 또 늦잠이다.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 아파트 밑에서 기다리고 있던 솔뿌리님의 차를 타고 먼저 수암봉 주차장으로 갔다. 휴일을 맞이하여 주차장은 벌써 주차할 곳이 없다. 

 

 

 

조금 기다리다니 오늘 행사에 쓰일 물건이 도착했고, 솔뿌리님과 먼저 출발했다. 수암봉은 390여 미터의 낮은 산이라서 오르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30분 만에 헬기장에 올라, 보물찾기 쪽지를 숨겨놓는다. 오늘은 안산시민들, 어린이들과 함께 산을 찾아서 작은 이벤트를 준비한 것이다.

 

너무 빨리 올랐는지, 한참을 기다려서야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올라오기 시작한다. 먼저 올라온 사람들은 보물찾기 쪽지를 찾고 좋아한다. 모두 도착한 다음, 안산 노동자, 시민들 모두 행복하게 해달라고 가볍게 고사(?)를 지냈다.

 

 

 

아직 새로운 산행모임은 준비단계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인 날을 잡아 시산제부터 지내는 것이다. 솔직한 심정은, 시산제를 지내면 혹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결코 그렇지는 않았다. 시산제가 끝난 다음 남은 떡을 모두 등산객들에게 나눠주었기 때문이다.

 

 

 

다른 때 같았으면 헬기장에서 20분이면 올라갔다 올 수 있는 정상은 오르지 않았다. 내가 정상에 오르지 않는 것을 보고 어떤 형은 가치관이 바뀐 거냐고 물어보았다. 어떻게 보면, 그럴 수 도 있는 것 같다.

 

산 정상에 오르는 것을 제외하고는, 살아가면서 어떤 곳이 든 정상에 오르려면 필연적으로 다른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야만 한다.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고, 비인간적인 수단을 동원할 때도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아직 젊은 나이에 인생을 너무 유유자적하면서 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하산할 때는 몸이 불편한 경로형과 일행 중 가장 마지막으로 내려왔다. 부담 없이 여유 있게 찾을 수 있는 산행이 의미 있을 때도 있다.

 


[헬기장에서 본 수암봉 정상]

 


[휴일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았다. 행사(?) 준비 중]

 


[수암봉은 어린이들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와우~~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단체사진을 찍다니...^^]

 


[봄이 살금살금 다가왔다.]

 


[쑥떡을 해 먹거나, 쑥된장국 끓여먹고 싶지만, 그냥 자라게 두는 것도 좋다.]

 


[저렇게 작은 꽃이 벌써 피어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