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4. 10. 09:06ㆍ산행일기
안산에서 의정부까지 전철 타고 가기!!
전철 타는 시간만 꼬박 1시간 40분이 걸린다. 8시 40분에 집을 나서, 의정부북부역에 내리니 11시가 좀 넘었다. 갈아타는 시간까지 2시간이 더 걸린 것이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함께 산에 가기로 한 5명이 같은 전철을 타고 있었다. 기다리는 것 없이 북부역 앞에서 금촌행 버스를 탄다. 식목일이자 한식, 청명이라서 외곽으로 나가는 길이 조금 막히기는 했지만, 불곡산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큰 걱정은 없다.
불곡산 입구를 지나 유양리 공장지대에서 내렸는데, 산행 초입을 찾기 위해 두 정거장을 더 걸어야 했다. 예비군 훈련장인듯한 곳을 지나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봄날이니 만큼, 먼발치에서와 처음 꽃을 찾는 사람의 배낭을 들어주는 내기를 했는데, 먼발치에서가 먼저 생강나무 꽃을 찾아서, 내가 배낭을 들어줘야 했다. 얼마 오르는가 쉽더니, 금새 능선 안부에 도착했다. 여기에서 오른쪽(동쪽) 방향으로 450봉(임꺽정봉)을 올라서, 불곡산 정상을 거쳐 백화암 방향으로 내려가는 것이 오늘의 산행코스이다.
잠시 후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20미터 로프 타고 오르기 구간이 나타났다. 항상 가벼운 코스를 걷기만 하는데, 이런 곳이 나오면 좀 떨리는 게 사실인데, 여자 동생들도 있고 해서 괜찮은 척, 바위를 타고 올랐는데, 실제로 그리 힘들거나 무서운 구간은 아니었다.
임꺽정봉 아래에서 김밥과 과일로 점심을 먹고, 오늘의 주제인 "나무"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 나는 식목일의 유래에 대해 조사했는데, 솜다리는 두꺼운 나무도감을 가지고 와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안겨 주었다.
밥을 먹고 오른 봉은 임꺽정 봉이다. 양주지방에는 옛날 의적 임꺽정에 관련된 지명이 참 많이 있다. 비록 그의 꿈은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백정의 신분으로 지배층에 저항한 그의 활약은 당시 민중들에게 희망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물론 학교에서 배운 역사에는 이런 내용이 없었지만), 오늘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임꺽정처럼 지배층에 대항하여 싸울 영웅을 기다리고 있다.
임꺽정봉을 지나고서는 밧줄을 타고 내려가는 코스가 이어지다가 다시 정상으로 올라야 한다. 정상까지도 역시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하는 구간이 계속 이어지고, 작은 봉우리나, 작은 바위에 올라 불곡산을 둘러보면, "작은 산이 참~(멋지네)" 하게 된다.
지루한줄 모르고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니 바위 봉우리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 옆 봉우리에 앉아 남은 막걸리 한 병을 마시고 나니, 신선인 듯 환각증세에 빠져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날아가는 꿈을 꾸게 된다.
정신을 차리고, 하산을 시작하는데, 막걸리와 친하지 않은 솜다리가 좀 고생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두어번 밧줄을 타고 내려가, 돌멩이가 어지럽게 널려져 있는 계곡길을 따라 내려가니 백화암이다. 백화암 앞에 수 십 년 된 느티나무가 있고, 약수터가 있는데, 물맛은 보통이다.
시멘트포장길을 터벅터벅 내려오니 큰길이 나오고 불곡산 산행은 끝이 난다. 손, 발, 팔, 다리를 모두 사용해야만 하는 불곡산의 매력을 조금 알 것 같다.
산행지 : 불곡산 (경기도 양주)
날 짜 : 2005년 4월 5일
날 씨 : 맑음
산행코스 : 방성2리 삼거리-갈림길-임꺽정봉-불곡산-백화암-백화암 안내판
산행시간 : 12:15~17:15(5시간)
참가인원 : 6명(솜다리, 먼발치에서, 하나사랑, 사노라면, 봄날, 맑은물)
교 통 : 의정부역 - 시내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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