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8. 6. 23:02ㆍ산행일기
산에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딜 가나 첫 산행이다. 그러다 보니 산행을 위해 대중교통을 찾는 것도 일이다. 이번 산행지는 하남 검단산인데, 미리 하남 산곡초등학교 아래로 가는 버스를 찾고, 버스 시간표를 확인한다. 일요일 아침에 동서울버스터미널 앞에서 더불어한길 사람들을 만났다. 먼저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이제 집에서 나온다는 사람들도 있다.
뒤늦게 출발한 사람은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어느 정도 사람들이 모였을 때 13번 시내버스를 타고 하남의 산곡초등학교 앞에서 내렸다. 국도를 건너 이어지는 길로 조금 올라가면 산곡초등학교가 나오고, 교문을 지나 올라가면 검단산 산행안내 표지판이 나온다. 산 입구는 험하지 않고, 작은 계곡에는 맑은 물이 졸졸 흘러 기분을 상쾌하게 해 준다. 산행 입구는 작은 바윗길도 있지만 대체로 흙길이라서 밟는 느낌이 좋다. 주중에 내린 봄비로 등산로 곳곳에 물이 배어 있어 푹신한 느낌이 더해진다. 1시간 정도 올라가니 장수샘이 나왔는데, 몸에 좋은 약수라도 되는 것처럼 물병의 물을 비우고 시원한 샘물을 받았다.
장수샘을 지나 조금만 더 오르면 능선에 오르게 되고, 이제 정상까지는 평탄한 능선길이다. 팔각정이 있던 곳을 지나 정상(657m)까지는 어렵지 않게 도착할 수 있다. 정상 주변 나무들은 키가 크지 않아 상당히 높은 산에 올라온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정상에 도착하여 우선 점심 부터 먹기로 한다. 1차는 담백한 김밥, 2차는 비닐봉지에 밥과 반찬, 고추장을 넣고 흔들어 비벼 만든 우리만의 비빔밥, 이름하여 한길 비빔밥이다. 오늘 처음 산행에 참가한 사람들은 만드는 과정을 보고 '저걸 어떻게 먹을까?' 하는 눈치였지만, 한 숟가락 먹고 난 뒤부터는 서로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으려고 난리다. 역시, 때깔 보다 맛이다.
점심을 먼저 먹고 둘러 본 검단산 정상에서 조망은 아주 좋다. 팔당댐과 그 위로 펼쳐진 팔당호, 북쪽 한강 건너편에 험해 보이는 산은 산안내책에서 본 예봉산 같다고 생각했는데, 어떤 분이 예봉산이라고 알려준다. 남쪽의 용마산, 동쪽 저 멀리로는 유명산이 보인다. 잠시 조망의 시간을 끝내고 우리는 한강 쪽, 그러니까 창우리로 내려가는 길을 택해서 하산했다.
하산길에서는 한강 조망이 아주 멋있는데, 멀리까지 보이지 않아 조금 아쉽다. 조금 더 내려오니, 시민들을 위한 운동시설들이 여기 저기 있다. 벌써 밤나무 꽃의 비릿한 향기가 풍겨온다.
중부고속도로를 지나치며 많이 보기만 했던 산을 정말 가게 될 줄, 불과 2~3년 전에는 생각도 못했는데, 정말 오르게 되었다. 유명하지 않지만, 오가며 자주 보던 산을 오르니 뭔가 더 뿌듯함이 생긴다.
팔당호를 감싸 안고 있는 산, 주변 조망이 좋은 산,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산이 바로 하남의 검단산이다.
산행지 : 검단산 (해발 657m, 경기 하남)
날 짜 : 2002.5.19
날 씨 : 맑음
코 스 : 산곡초교 - 갈림길 - 검단산 정상 - 하남 창우리
산행시간 : 약 4시간 30분 (오후 1시30분 ~ 6시)
일 행 : 9명 (잠팅영아, 은빛날개, 호옹, 신입 2분, 썬, 맑은물, ??)
교 통 : 동서울역 근처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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