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를 식혀준 광교산(2005.8.28)

2005. 9. 3. 22:30산행일기

갈까? 말까? 갈까? 말까?......zzz

 

밤 늦게 까지 고민하다가, 아침에 늦잠을 자고, 화랑유원지 주차장에 나가보니 오늘 산에 가려는 사람들이 먼저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 한두번도 아니고, 왜 안산사람들과 산행을 간다면 이렇게 늦잠을 자게 되는지 모르겠다.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다.

 

승합차 2대에 어른 8명과 아이들 6명이 나누어 타고 수원에 있는 광교산 입구에 갔는데, 광교저수지 입구에서 차량진입을 통제한다고 했다. 하는 수 없이 근처에있는 관공서에 차를 주차하고 13번 버스를 타고 종점인 상광교동으로 이동한다.

 

오늘 산행하는 사람들 가운데 몇몇은 종종 함께 산을 다닌 사람들인데, 오늘 처음으로 함께 산행하는 사람도 있고해서, 산행 시작하기전에는 분위기가 좀 어수선하다. 산행을 시작하면서 얼마 가지 않아 몇몇은 앞쪽으로 치고 나갔고, 나는 뒤쪽에서 7살짜리 여자아이와 얘기하며 올랐다. 작년에 산에 왔을때는 힘들다고 아빠 목마를 타고 갔었는데, 이번에는 얘기하면서, 살살 달래면서, 쉬면서 가다보니 힘든길인데도 대견하게 산을 잘 오른다.

 

무려 439개의 나무계단을 오르니 토끼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남족으로 가면 형제봉을 거쳐 경기대쪽으로 갈 수 있는데, 우리는 북쪽 능선을 타고 시루봉으로 향했다. 주차장을 떠난지 1시간30여분 만에 시루봉에 올랐는데, 늦여름 옅은 안개로 조망이 좋지는 않았다.

 

시루봉을 지나 넓고 평평한 곳을 찾아 점심을 먹었다. 모두들 너무 푸짐하게 먹을것을 가지고 와서 산에 온것이 아니라 소풍 나온것 같았다.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앉았던 자리를 정리하고 북쪽 백운산 방향으로 가다가 고기동-절터 갈림길에서 서쪽의 절터 계곡쪽으로 내려섰다. 

사실 이 갈림길에서 시루봉을 거쳐 토끼재 까지의 구간은 2년전 5월에 더불어한길 사람들과 산행(바라산-백운산-광교산)하면서 지나쳐갔던 곳인데도, 오늘 지나가는데 그때 어떤 길을 걸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깨끗한 물을 콸콸 쏟아내고 있는 절터약수터를 지나고 부터는 조금씩 계곡물이 시작되어서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여름 산행 하산길에는 이렇게 시원한 계곡이 있어야, 세수도하고, 발도 씻고, 그래야 여름 산행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사방댐을 지나고 나타나는 지압길을 아이들과 같이 맨발로 걸으며 주차장 까지 내려왔고, 주차장 근처에서 막걸리로 산행을 마무리 지었다. 


광교산은 수원시와 가까운 산이라 사람들이 많이 찾다보니 등산로가 너무 넓고 훼손된게 흠이었지만, 절터약수터의 시원한 물과, 작지만 예쁜 계곡 때문에 만족스러운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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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날짜 : 2005년8월28일

산행인원 :14명(어른8명, 어린이6명)

날씨       : 구름많음

산행시간 : 5시간 (점심시간 1시간, 휴식시간 많음)

산행코스 : 상광교버스종점-소류지-토끼재-시루봉(정상)-절터-소류지-상광교버스종점

일행       : 안산시민

교통       : 수원시내에서 13번 시내버스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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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갈까?]

 


[1년 사이에 스스로 산행을 했다]

 


[아이들이 주워온 도토리]

 


[아이들은 어디에서도 재미있게 논다. 어른들은 왜?]

 


[부정(父情)]

 


 


[습한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봉숭아]

 


 


 


[짚신나물, 가을엔 열매는 옷에 달라붙습니다]

 


 


[벌개미취?]

 


[역시 아이들은 즐겁습니다]

 


[사방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