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위가 매서웠던 수락산 단풍산행 (2002년 10월27일)

2003. 6. 9. 19:37전국산행일기

일주일 전 민둥산 억새 산행은 좋았지만, 비가 내려 아쉬웠다. 다시 맞이한 주말을 그냥 보낼 수 없어서 가까운(?) 수락산으로 단풍산행을 가기로 한다. 토요일에 비가 와서 날씨는 쾌청했지만, 일찍 찾아온 추위가 싸늘하다.

11시 30분, 수락산역에서 끼루와 오직한길을 만나 백운동 계곡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락산 입구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수락산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데, 단풍이 울긋불긋 물들어 있다. 능선 갈림길 고개를 지나며 본격적인 바위길이 시작된다.
주로 가벼운 걷기 산행을 하는 우리에게는 벅차고 험한 바윗길이었고,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에 한기까지 느껴져 산행이 더 힘들게 느껴진다. 게다가 사람이 많다 보니, 곳곳에 병목현상이 발생하여 기다리는 시간도 만만치 않게 오래 걸렸다.

그럼에도 눈부시게 새파란 가을 하늘과 따뜻하게 붉은 단풍을 위안 삼으며 조금씩 오르다 보니 어느새 정상이다. 정상 부근에서 우리는 바람을 피해 점심을 먹을 수 있는 따뜻한 낙엽밭을 찾았다. 각자 준비한 도시락과 산에서 파는 컵라면을 보태니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다.


점심을 먹고나서 시간이 늦었다고 생각하여 우리는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620m 봉우리를 지나, 불암산 방향 능선을 따라가다가 서쪽 계곡(상계동 쪽)으로 난 길을 따라 하산한다. 열심히 발걸음을 옮기는데도 일찍 찾아온 매서운 추위에 손과 귀를 시리게 한다. 그렇다고 위험하게 뛸 수도 없었다. 결국, 산행 시작 5시간 30분 만에 처음 출발했던 수락산역으로 안전하게 도착한다.

가볍고 느긋하게 산행하려던 계획은 이른 추위 때문에 고생이 되었지만, 온 산을 물들이고 있는 단풍을 제대로 보게 되어서 즐거운 산행이었다.

 


산행지 : 수락산 (서울, 경기 남양주) 

날 짜  : 2002년 10월 27일

날 씨  : 맑음

산행시간 : 11:30~17:00(5시간 30분)

산행코스 : 수락산역 - 수락계곡 - 능선 - 철모바위 - 하강바위 - 치마바위 - 수락계곡- 수락산역

산행 참가 : 오직한길, 맑은물, 끼루

교 통 : 7호선 수락산


 

수락산 정상에서 북한산(왼쪽)과 도봉산(오른쪽)
수락산 바위
수락산에서 본 도봉산
수락산에서 본 북한산
[수락산에서 바라본 불암산 ~]
수락산 철모 바
[동쪽 멀리 왼쪽으로 예봉산, 오른쪽으로 검단산]
[하산길 능선에서 본 수락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