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7. 6. 23:27ㆍ전국산행일기
청량리역 앞에서 더불어한길 회원들을 만나 166-2 버스를 타고, 덕소를 지나 도곡리 종점에서 내린다. 청량리에서 10시 40분에 출발했는데, 남양주 도곡리 종점까지 한 시간이 걸렸다.
도곡리 버스 종점에는 오늘 예봉산을 안내해 줄 천지산악 아저씨가 먼저 와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늦어서 서둘러 도곡리 마을을 지나 예봉산 입구로 향한다. 마을 안길로 트럭이 지나가니 일행은 먼지를 뒤집어썼다. 버스 정류장에서 도곡리 예봉산 입구까지는 30분정도 걸린다.
예봉산 표지판 앞에서 사진을 찍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 아직 곳곳에 얼음이 있지만, 봄기운이 느껴지는 따뜻한 날이다. 흙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아직 녹지 않은 계곡의 얼음 위에서 노는 아이들이 있다. 20년 전에는 나도 얼음 위에서 저렇게 천진난만하게 놀았는데, 시간이 언제 이렇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약수터까지는 한시간 정도 걸렸는데, 차가 다닐 정도로 길이 넓었지만, 아직 눈과 얼음이 녹지 않아 미끄러운 구간이 많았다.
약수터를 지나 10분정도 오르면 예봉산과 운길산 갈림길이 나온다.(산행 초입에서 1시간 10분 거리)
그곳에서 점심을 먹고 천지 산악 아저씨는 운길산을 넘어 수종사로 내려간다며, 우리에게 예봉산 산행 길을 안내해주시고는 홀연히 운길산으로 향했다.
갈림길에서 철문봉으로 오르는 길부터는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었다. 예봉산을 오르는 능선길은 괜찮은 길이었다. 남쪽으로는 한강이 굽어 흐르고, 북쪽 골짜기 너머로 운길산이 있었다. 철문봉 오르기 전에도 곳곳에 미끄러운 눈길이 있어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철문봉 아래쪽에서는 패러글라이더를 타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갑자기 불어온 바람에 하늘로 날아오르던 패러글라이더가 나뭇가지로 날려가는 사고를 목격하기도 했다.
운길산 갈림길을 떠나 한 시간을 걸어 철문봉에 올랐다. 철문봉은 높은 봉우리는 아니지만 주위에는 말라죽은 나무가 있어서 고산 분위기가 풍겼다. 철문봉을 지나서는 갈대밭이 있는데, 겨울이었지만 왠지 포근한 느낌이 있다.
20여분 오르막길을 올라 산행 시작 3시간여 만에 예봉산 정상(683m)에 도착했다. 정상에서 한강, 남쪽의 하남 검단산, 불암, 수락산 등 주위 풍경에 잠시 빠져있다가 하산길로 나섰다. 하산길은 특이하게, 남쪽 길은 낙엽이, 북쪽은 눈길로 갈라져 있었지만, 다행히 올라올 때처럼 위험한 눈(雪) 길은 없었다.
휴게터를 지나 계곡으로 내려서 한 시간을 더 내려와서 사슴목장을 지났다. 사람들은 사슴을 멀리서 보고 소인 줄 알았다고 한다. 사슴과 소는 완전히 다른데..^^;; 산행 시작 5시간 만에 팔당 2리에 도착하여, 시내버스를 타고 청량리로 돌아왔다.
예봉산은 서울에서 가까운 산이고,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서 조용한 산행을 하기에 좋은 산이다. 또한, 운길산과 연결하여 운길산-적갑산-예봉산 종주산행도 할 수 있다.
산 행 지 : 적갑산-예봉산(경기도 남양주시)
산행날짜 : 2003년 2월 16일
날 씨 : 맑음
산행코스 : 덕소 -도곡리 -운길산 갈림길 -철문봉 -예봉산 정상 -팔당 2리
산행시간 : 5시간(12시 10분~17시 10분)
일 행 : 하늘풀꽃, 호~옹, 먼발치에서, Min-K, 맑은물, 하나사랑, 천지산악 아저씨
교 통 : 청량리에서 덕소 가는 버스 이용(2003년) <- 2006년 12월부터는 덕소 전철역 개통
#포토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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