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7. 18. 19:29ㆍ산행일기
동서울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한강을 건너 이천으로 달린다. 창밖을 지나가는 풍경이 완연한 봄이왔음을 알 수 있었다.
괜시리, 아니 봄을 맞이하여, 진달래 산행을 떠나는 이 시간이 너무 좋다.
1시간만에 이천에 도착하여, 먼저 와서 기다라고 있는 사람들과 만났다. 번개산행인데도 모두 13명이나 참가를 했다.
많은 사람들을 보며, 서로서로 놀란다. "우와 사람많다.^^"
이천터미널에서 설봉산 입구 관고 저수지까지 걸어간다. 산 입구가 유원지고 별로 높지도 않은 산이라서 산행한다는 기분 보다는 산책하러 왔다는 기분, 소풍 왔다는 기분이 든다.
(언제나 그렇듯)처음에 산으로 들어가는 길을 못 찾아, 조금 헤매다가 체육시설을 지나서 산행다운 산행을 한다. 산아래에서 불어 오는 봄바람이 좋다.
진달래는 아직 많이 피지 않아 아쉬웠지만, 대신 생강나무 꽃이 노랗게 피어있었다. 아직 초록 새싹들이 돋아 나지 않았지만, 숲에서는 보이지 않는 봄 기운이 느껴졌다.
함께 산행하는 사람들 모두 봄 기운을 느꼈는지, 사람 기운을 느꼈는지 즐거워하며 정상을 향해 올랐다. 정상 조금 못미쳐 정자가 있어서 우리는 그곳에서 각자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다. 그곳에서는 이천시내도 보이고, 이천을 둘러싸고 있는 넓은 들판도 보였다. 도시나 다른 산을 조망하는 산행은 있었지만, 넓은 들판을 내려다보는 산행은 처음인듯 하다.
밥을 먹고, 돌맹이들이 여러형상을 띄고 있는 조각공원을 지나 정상에 도착했다. 3월의 따뜻한 봄기운에 취했는지..모두 정상에서는 햇살을 쬐며 권태로워하는것 같았다.
정상에서는 내려오다가 설봉산성을 지나고, 이상한 녹색 새도 보았다.
처음 출발한지 3시간만에 우리는 산행을 마치고, 관고저수지 잔디밭에 앉아서 봄의 여유로움을 만끽 했다.
작은 산행이고, 길지 않은 산행이었지만 행복한 소풍산행으로 기억에 남을것 같다.^^
[설봉산에서 본 이천시내,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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