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산-백운산-광교산 종주 산행 (2003년 5월 3일)

2003. 7. 21. 00:50산행일기

경기도 의왕-수원에 걸쳐있는 바라산-백운산-광교산을 종주했다.
바라산 입구를 가기 위해 인덕원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백운저수지에서 내렸다. 백운저수지는 고속도로를 지나다니며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가까운 곳에서 보니 크고, 시원하고, 깨끗한 호수였다. 백운저수지 뒤로 바라산이 보였으나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잠시 헤맸다가, 사람들이 다녔을 법한 길을 따라가니 산행 입구를 찾을 수 있었다.

 

주중에 내린 비 덕분에 산이 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계곡에는 물이 많았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시원한 계곡물에 손을 담그고, 손을 담근 김에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점심을 먹으며 보니, 맑은 물위에 소금쟁이들이 미끄럼을 타고 있었다. 참 오랜만에 보는 소금쟁이다. 점심을 먹고, 바라산재로 오르는데, 계곡물소리가 시원해서 높지 않은 산(432m)인데도, 아주 커다란 산속에 들어온 느낌이 들었다.

 

바라산재에 도착해서 오른쪽으로 난 가파른 언덕을 오르면, 바라산-백운산-광교산 종주길이 시작된다. 바라산재에서 바라산 정상까지는 아주 가파른 곳인데, 깔딱 고개라고 불린다고 한다. 낮은 산이라 호흡에 부담까지는 없었지만, 가파르기는 정말 가팔랐다.
깔딱 고개를 오르면 바로 바라산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정상에서는 백운저수지와 안양 일대가 시원스레 내려다 보이고, 남쪽으로는 백운산이 뻗어나가는 것이 보인다.

 

바라산 정상에서 내려와 고분재를 거쳐 백운산으로 향했다. 백운산 오르는 길에는 밤나무가 있어서 가을에 오면 밤을 주울 수 있을것 같았다. 고분재에서 쉽게 오른 백운산 정상(567m)을 지나면 군 레이더 기지가 나타나, 길을 돌아가야 한다. 왼쪽으로 돌아도 되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도 된다. 결국은 만나는 길이다.

 

백운산부터 광교산까지의 능선은 그리 험하지는 않다. 얕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될 뿐 평범한 능선길이다. 좋은 점은 서울 근교의 산은 오르면 알 수 없는 소음이 들려오는데, 바라산-백운산-광교산 능선길은 인공적인 소음 대신 끊임없이 들려오는 산새 소리가 있다는 것이다. 나쁜 점은 능선길이라 물을 구하기 힘들다는 것인데, 미리 마실물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광교산은 라디오 송신탑 두 개를 지나면 도착하게 되고, 갈림길에서 왼쪽(동쪽)으로 500m쯤 가면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582m)에 도착한다. 시루봉에 들렀다가 돌아와 토끼재를 지나, 형제봉 쪽으로 향했다.
토끼재를 지나면 시원한 정자가 있어 등산객들이 쉬고 있어서, 우리도 정자에 올라 더위를 식혔는데, 물물물~~물을 외쳐보지만 물을 구할 수는 없었다. 할 수 없이, 형제봉은 포기하고 상광교 계류지 쪽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1시간여 내겨가니 시원한 계곡을 만났다. 상광교 계류지 바로 상류였다. 등산화를 벗고 발을 담갔는데, 물이 너무 차가워 10초를 넘기기가 힘들었다. 세수를 하고 땀을 씻어내며 바라산-백운산-광교산 산행을 마무리했다.
인상에 남는 것은 산행 내내 나무가 우거져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어 시원한 산행을 할 수 있다는 것과 끊이지 않은 산새 소리, 아직도 산새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산행지 : 바라산-백운산-광교산

산행코스 : 인덕원-백운저수지-바라산재-바라산-고분재-백운산-토끼재-정자-상광교계류지-수원역

산행날짜 : 2003년 5월 3일

날씨 : 맑음

산행인원 : 4명(하나사랑, 지누, 신선놀음, 맑은 물)

산행시간 : 5시간 50분 (11:25~17:15)


 

[포토 산행기]

[비 온 뒤 바라산 계곡]

 

[산딸기 꽃]

 

[병꽃]

 

[바라산 정상에서 본 백운저수지]

 

[각시붓꽃]

 

[진달래?]

 

[이 작은 노란 꽃은? 양지꽃?]

 

[백운산 정상입니다. 한남정맥 구간이 시작됩니다]

 

[조팝나무꽃이죠?]

 

[상광교소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