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7. 23. 00:57ㆍ산행일기
낮이 많이 길어져서 토요산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퇴근 후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의왕 모락산(385m)을 찾았다.
안양교도소 옆 호계동 엘지아파트 뒤쪽으로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고 들었는데, 안양교도소 옆에서 엘지아파트 뒤쪽까지 많이 멀었다. 겨우 엘지아파트 뒤쪽의 산행입구를 찾았다.
산 입구에는 아까시아 나무가 높게 뻗어 있었고, 길에는 마치 눈이 온 것처럼 아카시아 꽃이 하얗게 덮여있었다. 시원한 아카시아 숲길을 올라가니 시야가 트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날씨가 흐리기도하고 스모그가 끼어서 주변이 온통 뿌옇다. 조망좋기로 유명한 모락산인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작은 산의 아기자기한 암릉길을 올라가는 것은 재미있다. 산이 높지 않아 한 시간 만에 정상(385m)에 도착했는데, 조망에 대한 아쉬움이 계속 남는다. 모락산은 높지 않지만 정상에 오르면, 수리산, 관악산, 청계산, 백운산, 광교산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산이라고 들었는데, 웬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조금 실망하긴 했지만, 산을 넘으면 맛있는 보리밥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는 아직 살아있다. 정상을 넘어서자 바위산이 흙산으로 바뀌어서 걷기가 아주 편했다. 멀리 있는 풍경은 보이지 않았지만, 중간 전망대에서 가까운곳을 내려다보는 조망은 좋았다. 보리밥 생각에 빨리 하산하기로 하고 계원 조형예술대학 후문 쪽으로 내려가는데, 도착해 보니 정문 쪽이다.
보리밥 집이 모여있는 계원조형예술대학 후문 쪽으로 걸어가, 그 중 한 보리밥 집에 들어갔다. 저렴한 가격이 눈에 띈다. 우리는 보리밥과 동동주를 시켰다. 보리밥보다 먼저 나온 동동주는 시원하고 향이 좋다. 고추장과 나물을 넣어 보리밥을 쓱쓱 비벼먹으니 아주 맛있는 산행 뒤풀이가 완성된다. 작은 산이지만 조망이 아름답고, 보리밥이 있어 사랑스러운 모락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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