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인덕원-사당 종주기(2001년6월6일)

2001. 8. 22. 12:54전국산행일기

이름 초여름 햇살이 도시를 뜨겁게 달구던 2001년 6월 6일. 현충일 휴일에 얼마 전에 갔었던 관악산을 다시 찾았다.
지난 산행때는 관악산 서쪽 안양 관악역에서 출발하여 동쪽인 과천으로 산행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남쪽의 인덕원에서 북쪽의 사당역으로 산행을 하기로 했다. 지난번에는 혼자였고, 이번에는 회사 동료(후배)와 함께 산행을 한다.

전철 4호선 인덕원역에서 사람들에게 물어보며 찾은 관악산 산행 입구는 산림학습장. 산길은 험하지 않은 오솔길이었는데, 뻐꾸기, 꾀꼬리, 까치, 산비둘기와 모르는 많은 새들이 내는 합창을 들을 수 있어 마음 편안해졌다.
새소리를 감상하며 편한 길을 걷다 보니 바윗길이 나타났다. 기암괴석 바위는 없지만, 아름다운 작은 바위를 보며, 바윗길로 재미있게 올라간다.

첫 번째 봉우리 국기봉을 거쳐 팔봉능선 봉우리를 지나 관악산 연주암까지 가는 동안 그리 험한 구간은 없었고 바람도 서늘하게 불어서 땀을 식혀주었다. 연주암에 들러 물 한잔 마시고, 관악산 정상 연주대에 올랐다가 사당 쪽으로 내려가는 가는데, 처음 100여 미터 정도는 아주 험했다. 우리 앞쪽에 내려가는 연인은 험한 길이라 무지 고생하는것 같던데, 고생하더라도 다정스러운 모습이 부러웠다.

 

험한 구간을 지나고부터는 관악산이 맞나 싶을 정도로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멋진 바위들, 헬기장, 참호들을 살피며 내려왔다.
그런데, 그만 방심하다가 발목을 삐끗했는데, 다행히 많이 다치지 않았다. 조금 쉬었다가 방심하지 않고 조심조심 내려온다. 한순간의 방심도 허락하지 않는 자연 앞에서, 나는 작아지고 겸손해질 수밖에 없었다.

사당 쪽으로 무사히 내려온 우리는 다음에 다시 관악산을 찾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산에 갈 때는 쉬운 산이라도 산에 대한 정보를 준비해야 되고, 자기 몸 상태도 미리 점검하고, 준비물도 제대로 챙겨야 한다는데,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산행지 : 관악산(안양, 과천, 서울)

날  짜 : 2001년 6월 6일

날  씨 : 맑음

코  스 : 인덕원역 - 산림욕장 - 팔봉갈림길 - 연주대 - 사당역

산행시간 : 5시간 20분(12:50~18:10)
일  행 : 나 & 원진

교  통 : 전철

 

[2005년 6월 관악산 국기봉 방향에서 본 관악산 전경 @맑은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