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행하기 좋은 시흥 소래산(2007.2.25)

2007. 3. 7. 22:03산행일기

더불어한길 친구와 가평 쪽으로 마지막 겨울산행을 떠나려 했는데, 갑자기 약속이 취소되어 일요일 오후에 집에서 가까운 시흥 소래산으로 향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외곽순환고속도로 시흥 IC(터널) 근처의 높지도 낮지도 않은 산이 소래산이다. 가끔 산행을 하는 나도 최근에서야 소래산을 알게 됐으니 그 산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소래산을 알고 났더니 인천 남동구나, 시흥시에서 북동쪽을 볼 때마다 뾰족하게 솟은 소래산이 눈에 들어와 언젠가 산행해보고 싶은 산이었다.

한 번도 가본 적 없고, 산행지도도 없지만 무작정 집을 나서 부천역에 내린다. 남부역(부천역) 쪽 정류장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시흥시내에 내려 소래산 입구까지 10여분을 걷는다. 부천 남부역에서 가스안전공사 앞을 지나는 버스를 타면 곧바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

 

가스안전공사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아직 2월이지만, 포근한 휴일을 맞아 가족단위의 등산객들이 많다. 도시근처의 산이라 인적이 드문 곳의 훼손되지 않은 산길과는 거리가 멀지만, 소래산은 사람들의 휴식을 위해 존재하고 있는 듯 운동시설, 약수터, 쉼터등이 갖추어져 있다.
완만한 등산로는 걷기에는 좋지만, 잘 다듬어진 시설은 산행보다는 산책이라는 느낌을 준다. 산행이면 어떻고, 산책이면 어떠랴?

 

같이 산행하는 일행이 없으니, 다른 사람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인다. 산행 그 자체를 얘기하는 사람들, 가족들과 주변 사람을 얘기하는 사람들, 일 얘기를 하는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이 산이라는 다양성이 존재하는 공간에 모여 다양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며 보물 1324호라는 소래산 마애상을 지나, 부천 성주산 갈림길을 지나, 짧은 바윗길을 지나니 해발 299미 소래산 정상이다. 300미터가 되지 않은 낮은 산이지만,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서 조망은 좋다. 흐린 날씨로 시야가 선명하지는 못하지만, 서해바다에서부터 안양 쪽의 관악산, 한남정맥의 계양산 구간까지 눈에 들어온다.
정상에 오르기전에는 소래산도 한남정맥 구간인 줄 알았는데, 정상에서 보니 한남정맥은 근처의 성주산을 지나고 있다.

 

정상에서 30분 가까이 머물다가, 부천 성주산 방향으로 향한다. 외곽순환고속도를 달리는 차들은 씽씽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다.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한참 걸었지만, 성주산 정상이 어딘지 알 수 없어 정명약수터 방향으로 내려와 2시간여의 산행을 끝낸다.
아직 봄 흔적을 찾을 수 없었지만, 며칠 지나면 3월이니 여기저기서 봄의 증거를 찾을 수 있겠지? 


산행지 : 소래산 (299m, 경기 시흥)
산행날짜: 2007년 2월 25일
날   씨   : 흐림
산행시간 : 2시간
산행코스 : 가스안전공사-소래산마애상-성주산갈림길-정상-성주산갈림길-시흥터널-성주산-정명약수터
동   행  : 맑은물 홀로 산행
교   통  : 부천역, 소사역에서 가스안전공사행 버스이용 혹은 부천역에서 도보 이동


 

[소래산 포토 산행기]

소래산 산행 시작
소래산 유래
[소래산 안내판 지도]
[소래산에 다람쥐가 살고 있다]
[기대없이 만난, 보물 1324호 소래산 마애보살 입상]
[남동쪽 수리산인듯]
[소래산 정상]
[달리는 차 위에 걷는 사람이 있다]
[성주산 가다가 뒤돌아본 소래산]
[정상에서 바라본 북서쭉 한북정맥, 오른쪽의 성주산부터 그 뒤로 희미하게 계양산이 눈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