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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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슬기봉-태을봉-관모봉) 종주하다./2005.9.4
"일을 위해 사는가? 살기 위해 일을 하는가?" 이 질문에 정답이 있을 수는 없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전자를 선택할 수 밖에 없고, 사회는 끊임없이 그런 삶을 강요한다. 거기에 저항하며 인간답게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하며 사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이상주의자로 매도 당하기도 한다. 어쨋든 휴식은 중요한거니까, 일요일(9월4일)에 직장동료와 함께 집에서 가까운 수리산을 찾았다. 집앞에서 같은 사무실에서 일을 하는 '형광등'을 만나서, 영등포가는 320번 버스를 타고 수암동에내렸다. 처음 집을 나설때는 장군재-수암봉-꼬깔봉갈림길-슬기봉-태을봉-관모봉-금정으로 종주를 할려고 했는데, 오전에 동네 형님들과 축구를 하고 체력고갈로 긴코스는 자신이 없어졌다. 그래서, 장군재-수암봉을 빼고 짧은 산행을 하기로 했다..
2005.09.08 -
늦더위를 식혀준 광교산(2005.8.28)
갈까? 말까? 갈까? 말까?......zzz 밤 늦게 까지 고민하다가, 아침에 늦잠을 자고, 화랑유원지 주차장에 나가보니 오늘 산에 가려는 사람들이 먼저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 한두번도 아니고, 왜 안산사람들과 산행을 간다면 이렇게 늦잠을 자게 되는지 모르겠다.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다. 승합차 2대에 어른 8명과 아이들 6명이 나누어 타고 수원에 있는 광교산 입구에 갔는데, 광교저수지 입구에서 차량진입을 통제한다고 했다. 하는 수 없이 근처에있는 관공서에 차를 주차하고 13번 버스를 타고 종점인 상광교동으로 이동한다. 오늘 산행하는 사람들 가운데 몇몇은 종종 함께 산을 다닌 사람들인데, 오늘 처음으로 함께 산행하는 사람도 있고해서, 산행 시작하기전에는 분위기가 좀 어수선하다. 산행을 시작하면서 얼마 가지..
2005.09.03 -
풀, 나무, 돌멩이, 하늘, 계곡, 사람 & 무갑산(2005.8.21)
아침 6시를 조금 지난 시간에 집을 나서는데, 아침노을에 물든 하늘과 구름이 예사롭지 않게 예쁘다. 매달 가는 정기산행인데 아침부터 멋진 자연을 만나니 다른 때 보다 더 많이 설렌다. 양재역에 8시가 넘어서 오늘 산행할 사람들이 모였는데, 모두 4명이다. 함께 가겠다던 몇몇 사람들은 갑자기 일이 생겨 못 왔다고 한다. 먼발치에서의 남자 친구, 친절한 '은빛날개'가 광주시 초월읍 두월리 영화사 입구까지 우리를 데려다주었다. 처음 가는 길인데, 10여분 헤맨 것 말고는 그런대로 산행 시작점을 잘 찾아갔다. (09:55)'함께 가자 우리, 봄날, 먼발치에서, 맑은물(나)' 이렇게 4명이 오늘 무갑산을 오를 사람들이다. 초가을 분위기가 풍기는 산 초입을 지나면서 분위기에 들떠서 그만 산판길로 들어서고 말았다. ..
2005.08.23 -
집옆 작은 봉우리, 군자봉을 오르다!(2005.8.20)
작년까지는 회사 직원이 100명이 조금 넘었는데, 최근에는 90여명을 유지하고 있다. 2006년부터 100명 이상이면 주5일제를 실시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이윤을 남겨 경쟁에서 이겨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사장은 유능한 경영자로 평가 받을 수도 있지만, 빼앗긴 노동자들의 삶의 여유는 어쩌란 말인가? 이 사회에서 법을 지키고,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먹고(食) 사는(住) 문제에서 벗아날 만큼 많은 돈을 모으는것은 그리 쉽지 않다. 출근해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토요일 오전이 지나가고, 오후에 퇴근해서는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가까운 군자봉을 찾았다. 군자봉은 서해안 고속도로 서안산 IC 옆에 보이는 낮은 봉우리린데, 산행이라기 보다 산책에 가까웠다. 39번 국도를 따라 ..
2005.08.21 -
민주지산에서 찍은 야생화들~~
물한계곡에서 시작하여 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각호산에는 여름야생화가 많았지만, 어찌하다보니 꽃사진을 별로 많이 찍지는 못했더군요. 정기적으로 산에 다니시는 분들에게는 익숙한 모습이겠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먹고 살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몇장 올립니다. [이제 동자꽃을..
2005.08.19 -
삼도봉-석기산-민주지산-각호산 여름휴가 맞이 대종주 2편(2005.7.29~31)
삼도봉-석기산-민주지산-각호산 여름휴가 맞이 대종주 1편에 이어서... ************************************************************************* (2005년 7월30일 입니다.) 잠에서 깨었을때 이른 새벽인줄 알았는데, 시간은 벌써(?) 6시를 넘고 있었다. 집에서 6시에 잠이 깼을때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이불속으로 들..
2005.08.10 -
삼도봉-석기산-민주지산-각호산 여름휴가 맞이 대종주 1편(2005.7.29~31)
직장인들에게 거의 천편일률적으로 주어지는 여름휴가! 더 많은 휴식과 여유를 얻기 위해 일을 하려는 사람들과, 더 많은 일을 시키기 위해 휴가를 주는 사람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갈등은 거의 일방적으로 사장님들의 승리로 끝나고 만다. 사실 회사라는 조직에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속해서 노동을 하게 된 역사는 인류사에서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영원불멸 이어질 것도 아니라는 얘기다. 어쨌든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을 해야 먹고사는 존재들은 세상에 바뀌지 않는 동안에는 주어진 여름휴가라도 알차게 써야 할 것 아닌가? 그래서 찾은 곳은 충북-전북-경북이 만나는 삼도봉-민주지산과 시원한 물한계곡이다. 영등포역에서 아침 기차를 타고 영동역에서 내려, 물한계곡 입구까지는 '까마구'와 '산바람'의 차를 타고 간다. 산에서..
2005.08.08 -
깊고깊은 한북정맥 청계산(2005.7.24)
더불어한길 회원 '함께가자우리'가 금요일(7월 22일)부터 한북정맥 종주에 나섰는데, 일요일 낮에 청계산 근처에서 만나 비상식량과 간식꺼리를 전해주기로 했다. 혼자 가는것이 심심할 것 같아서 회사 사람들 4명과 함께 청계산을 가기로 했다. 그런데, 포천 일동의 청계산을 가면서 얘기하다보니 4명 중 3명은 서울의 청계산으로 알고 있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가장 많이 찾는 청계산은 서울의 청계산이니 그럴 법도 하다. 날씨가 흐렸는데도 47번 국도는 휴일 나드리 차량으로 북적였다. 일동에서는 청계산 아래로 들어가는 길을 알지 못해 조금 헤메이는등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청계저수지는 푸른 기운에 싸여 있었고, 청계산에서 내려오는 계곡에는 피서객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계곡옆으로 난 시멘트 포장길..
2005.08.03 -
비와 안개뒤로 숨은 주금산(2005.7.17)
지난 일요일(7.17)에는 남양주에 있는 주금(鑄錦)산을 찾았다. 포천 일동을 갈때 내촌읍 뒤로 오른쪽에 보이는 베어스타운 스키장을 감싸 안고 있는 산이 주금산이다. (09:30)카페회원 "봄날"과 회사 후배 "형광등"과 청량리역에서 만나 주금산 입구, 비금리까지 운행하는 330-1번을 탄다. 날씨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경춘국도는 많은 차들로 붐볐다. 마석을 지난 버스는 수동천을 따라 달리다가,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옆을 따라가더니, 몽골문화촌 입구에서 우리를 내려놓는다. (11:20)가게에 들러 막걸리 한 병을 사고, 몽골문화촌 입구를 지나 승마장 입구 옆으로 흐르는 비금계곡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계곡 초입에 땅을 이리저리 파헤쳐놓으며 큰집을 짓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지 않다..
2005.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