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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서강)을 내려다 보는 영월 검각산(2005.2.8)
설 연휴를 맞아 강원도 영월군 남면에 있는 검각산(해발 505m)을 올랐다. 검각산은 많이 알려진 산이 아니라서, 고향에 있는 산이지만, 작년 가을에서야 등산로가 있다는 것과 조망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 높은 산도 아니고, 산행 초입은 마을과 붙어있어서 접근하기가 어려운 산도 아니지만, 멀리서 접근하기에 대중교통이 편리한 것은 아니다. (11:10) 아침에 눈발이 좀 날리다가 그쳤지만, 하늘은 여전히 흐려있다. 고향에 설을 쇠러 내려왔기 때문에 등산장비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대충 집에 있는 옷가지를 주섬주섬 입고 형과 함께 집을 나섰다. 큰 산은 아니지만, 형과 산을 가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동네를 벗어나, 갱쟁골이라 불리는 곳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농사를 짓지 않아 풀들이 무성하게 자란..
2005.02.21 -
상해봉-광덕산-박달봉을 걷다.(2005.2.5)
설 연휴가 시작되는 토요일에 산행을 떠나는데, 지하철에는 일하러 가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런 잘못한것 없는데, 괜히 미안한 생각이 든다. 상봉터미널에 도착하니, 같이 가기로 했던 "함께가자우리"가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다. '함께~'와 단둘이 산행하는것은 처음이다. 간단하게 먹을것을 준비하고, 10시 40분 화천 사창리행 버스를 탔다. 이 마을, 저 마을 모두 들르는 무늬만 직행버스를 타고 광덕고개에 내리니 벌써 12시 40분이다. 광덕고개에 있는 휴게소 식당에서 점심을 먹을려고 들어갔더니, 주인아주머니께서 산행끝내고 내려오냐고 물어보신다. 생각해 보니, 최근에는 이렇게 늦은 시간에 출발한게 없는것 같다. [광덕고개- 경기도 포천에서 강원도 화천으로 넘어가는 고개다] [산행 시작!!] (13:30)고개정상..
2005.02.18 -
잊지못할 덕유산의 눈보라(2005.1.29)
더불어한길에서 매년 겨울마다 먼 곳으로 정기산행을 떠난다. 올해는 벌써 명지산, 국망봉을 1박 2일로 다녀와서 설렘이 덜하지만, 그래도 덕유산의 설경을 상상하며 무주로 떠났다. 전날 설천면 가칠봉 아래 깊은골에 살고 있는 까마귀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무주구천동계곡으로 알려진 삼공 매표소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까마구의 도움으로(?) 시간을 많이 절약했지만, 백련사까지 가는 길은 약간 지루하게 느껴진다. 계곡의 날씨는 흐리기만 했지만, 머리 위쪽으로 바람소리가 사납게 느껴진다. 산 중턱은 구름인지, 안개인지, 눈보라인지 뿌옇게 가려 보이지도 않는다. 4년 전 여름에 향적봉에서 백련사를 거쳐 이 계곡을 내려왔지만,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때 주위 풍경에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이거나, 계절..
2005.02.14 -
수도권에서 눈을 볼려면 국망봉을 가라(2005.1.16)
겨울은 점점 따뜻해지고, 눈도 예전보다 조금 내리고 있다. 작년과 올해 겨울 날씨가 1월 중순까지는 포근하고 눈이 적은 게 비슷하다. 하지만, 작년 겨울에는 1월 중순에 폭설이 내리고, 그 이후로 계속 눈이 내렸고, 결국 3월초까지 폭설이 내리는 기상이변이 있었다. 올 겨울은 1월 중순이 되도록 아직 겨울 답지 않은 날씨가 지속되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까? 산을 알게된 후로, 겨울에는 눈이 유명하다는 국망봉을 가고 싶었다. 백두대간에 위치한 산들은 겨울이면 눈으로 덮여있겠지만, 그곳은 수도권에서는 아무래도 당일 산행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안산의 산행모임 사람들과 국망봉을 가기로 했다. 토요일 저녁 안산을 출발하여 경춘국도를 지나 가평군 북면의 도마치계곡 용수목에 밤 9시가 되어 도착한다. 민..
2005.02.11 -
새해 첫날 오른 하늘 아래 명지산!(2005.1.1)
2004년 12월 31일! 종무식을 끝내고 집에 들러 허겁지겁 산행 준비를 하고 상봉 버스터미널로 갔다. 청평과 현리터미널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조종천 최상류 장재울 계곡이 있는 상판리 민박집에 도착한 시간은 밤 8시 40분, 먼저 도착한 함께가자우리, 봄날, 가난한밤의산책이 저녁식사를 준비를 마치고 나와 먼발치, 포비를 반갑게 맞이해 준다. 3시간 전에 도착했지만, 2004년 마지막 저녁식사를 함께 하려고, 술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고 한다. 세명 모두 술을 좋아하는 걸 알지만, 오늘만은 믿어준다. 함께 저녁을 먹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도 돌고, 술잔도 돌리다 보니, 어느덧 2004년도 몇 초 남지 않게 되었다. 아뿔싸~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술을 마셨구나. 그러나, 이미 불타오르는 분위기..
2005.01.05 -
크리스마스 산행/수암봉-슬기봉 원점회귀(2004.12.25)
크리스마스에는 무엇인가 특별한 것이있다!? 있으면 좋겠지만, 없다고해서 무기력하게 보낼 수는 없기에 집에서 가까운 수암봉을 찾았다. 얼마전에도 수암봉보다 수리산 주위의 작은 능선 위주로 산행을 했는데, 이번에도 수암봉 정상 보다는 근처의 수리산 슬기봉을 연결하는 산행을 ..
2005.01.01 -
깔끔한 토요일 마무리, 너구리산-수암봉 (2004.12.11)
'토요일 오후 정신없이 바쁘던 일과가 끝나면, 나는 넥타이를 풀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슈퍼마켓에 들러 소주 두병과 라면을 산후에, 머리가 아프지 않을 가벼운 책도 한 권쯤 사야지' 산행을 하지 않았다면, 동물원의 노래와 비슷하게 집에 들어가는 길에 맥주 한 캔을 사고 라면을 사고 집에 가서 소설책을 보다가 잠들었을 토요일.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늦은 퇴근길에 집 대신, 가까운 수암봉을 찾았다. 안산동 수암봉 주차장에서는 여러 번 올랐기 때문에 오늘은 좀 다른 길을 오르고 싶어서, 안산에서 수인 산업도로를 타고 인천방향으로 가다가 수암동 가기 전, 안산동 좀 못 미친 곳에서 오른쪽으로 빠지는 곳에 있는 동막골을 오늘의 산행기점으로 택했다. 동막골 깊은 곳까지 들어가 저수지 입구에 차를 세웠는데, 제대로 된..
2004.12.18 -
수도권의 숨겨진 산행지 국사봉(2004.11.28)
늦가을 아침 의왕 청계사계곡 주차장에서 바라본 국사봉 능선이 오늘 따라 높고 깊어 보인다. 이상했다. 예전에는 산 입구에 서서 계곡을 바라봐도 그저 좋은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저기를 어떻게 올라갈까?'라는 부담감이 생기니 말이다. 늦가을 혹은 초겨울이었지만 날씨가 그리 춥지는 않다. 오늘 같이 온 안산 어른들, 아이들과 함께 천천히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여전히 맑고 아름다운 느낌의 청계사, 뒷뜰에 있는 누워있는 불상의 옆을 지나친다. 아이들과 함께 올라서 그런지 예전보다 등산로가 험하게 느껴진다. '예전에(2003년2월, 2004년6월) 혼자 오를때는 이곳을 뛰어 올랐는데~"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설득해서 데리고 올라간다. 힘들다고 느껴졌지만, 1시간에 체 걸리지 않아 헬기장 갈림길에 도착했다. ..
2004.12.12 -
강원도 영월의 곰봉을 가다(2004.11.7)
주말 오후라 영동고속도로가 조금 밀리긴 했어도, 그들이 강원도 영월 맑은물의 고향집에 도착한것은 8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었다. 어두워서 주위를 볼 수는 없었지만, 그들이 머물고 있는곳은 공기가 깨끗하고 대도시와는 멀리 떨어진 산골마을이란것을 밤하늘에 가득찬 별들이 대신 알려주고 있었다.. 맑은물의 부모님은 인공의 음식물보다는 손수 준비한 청국장과 신선한 재료로 친구들에게 맛있는 저녁을 준비하셨다. 덕분에 먼발치에서, 콩깍지, hey-u, 가난한밤의산책, 까마구, 맑은물, 땍규는 밥 한공기씩을 거뜬히 비웠다. 배부른 행복을 즐기는 친구들에게 맑은물이 후식이라고 내온것은 목살과 집에서 직접재배한 상추와 술이었다. "이런 후식이 어디있냐?"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불만의 소리, 하지만 그것이야 말로 진정 배부른자..
2004.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