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14)
-
2월 29일 기념, 안산 광덕산 90분 산행(2004.2.29)
2월 29일은 4년에 한 번씩 맞이하는 날이다. 추가 24시간은 보너스일까? 짐일까? 생각하기 나름인데, 공짜로 하루를 더 얻은 것 같은 날인데, 마침 오늘은 일요일이다. 오전에 동네형 이사하는 것을 도와주다 보니 어느새 12시가 넘었다.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 보니 집 앞에 작은 산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안산 광덕산이다. 한북정맥상 포천-화천에 있는 1000m가 넘는 광덕산이 아니라, 해발 209m에 불과한 안산의 광덕산이다. 가까운데 있어 언젠가 한번 오르고 싶었던 산이다. 대충 차려입고 산책 가는 기분으로 집을 나섰다. 산행은 안산운전면허시험장 삼거리의 오른쪽 주택가에서 시작했다. 작은 산이라 준비물도 없고, 출발지점도 대충 정했는데 다행히 등산로를 어렵지 않게 찾았다. 산행이라고 하기는 머쓱하지..
2004.05.04 -
2004.01.31 노인봉 산행후기-1
전날 밤 11시에 청량리역을 출발한 기차는 어둠을 달려 아침 7시가 되어서야 강릉역에 도착했다. 요 며칠 날씨가 포근했는데, 이른시간이라 생각보다 춥게 느껴진다. 강릉역앞에서 짐을 정리하고 바로 8시, 소금강 가는 버스를 탓다. 버스는 이리저리 헤매이는듯 하더니, 9시가 넘어서 소금강 입구에 우릴 내려놓았다. 문을 연 몇몇 상점을 제외하고는 생각보다 황량하다. 당장, 아침을 먹을 일도 걱정이다.햇살이 있고 바람을 피할 곳을 찾아 배낭을 내려놓았는데 화장실 옆이다. 지금 그런것 가릴 처지가 아니라, 상점에가서 물을 떠와 밥을하고 국을 끓이고, 라면도 끓여서 든든하게 아침을 챙겨 먹는다.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밤새 기차여행에 쌓인 피로와 배고픔을 달랜다. 아침을 먹고, 다들 결의를 다지며 산행을 시작한다. ..
2004.04.23 -
겨울 세상에도 봄 기운이 느껴진 사패산 (2004년 3월 21일)
대통령 탄핵으로 어수선한 세상을 잠시 뒤로하고, 산을 찾는다. 세상에 무관심하고 혼자만 편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보수 양당의 정쟁과 극한 대립은 재미 있는 일이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이런 상황을 즐길 것 같은 느낌이다. 인배장에서 토요일을 보내고, 택시 타고 신촌기차역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10분.인터넷에서 본 정보대로라면 송추 가는 기차가 있어야 하지만, 주말 노선이 없어진 지 오래되었고, 평일 출퇴근 노선도 10일이 지나면(2004년 3월 31일) 운행종료 예정이다. 기차역 앞에 모인 사람들은 그래도 산은 가야 하지만, 가까운 북한산을 가자고 수정 제안을 한다. 나는 처음 목표로 했던 산이니까 그냥 가자는 주장을 했고, 결국 원안대로 사패산에 가기로 재의결 한다. 쾅쾅쾅! 신촌에서 버스를 타고 ..
2004.03.24 -
흰 눈 맞으며 오른 백운산(2004.01.18)
친구들과 산행을 위해 전철 타고 인덕원으로 가는데, 가볍게 눈발이 날린다. 일기예보를 자세히 확인하지 않아서 날씨가 어떻게 되려는지 모르겠지만, 겨울산행을 하기엔 오히려 잘된 거 같다. 오늘 가려는 산은 의왕시에 있는 백운산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수원에서 서울 양재동까지 이어지는 한남정맥의 한가운데 있는 산으로 더불어한길에서 작년 5월에 바라산-백운산-광교산 종주를 한 적이 있고, 작년 6월에는 백운산 옆의 바라산 산행을 한 적도 있다. 백운산과 바라산은 산행 보다는, 어쩌면 백운저수지로 더 많이 알려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인덕원역 개찰구 출구에서 포비와 그의 남자친구 너구리를 만났고, 먼저와 기다리고 있던 if형을 만났다. 인덕원역은 산행을 위해 몇 번 왔기 때문에, 이제는 4번 출구로 나..
2004.03.08 -
일출 보기 좋은산, 수암산 산행 (2004년 1월 1일)
수암봉이라고 아세요? 처음 들어 보시죠?수암봉은 안양, 산본 뒷산인 수리산 정상부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입니다. 그러니까 경기도 안산에서 오를 수 있는 산인데, 그다지 높지 않아서(398m)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입니다.2004년 1월1일 신년 산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새벽 6시40분, 수암봉 주차장에 도착하니, 어둠 속에 아는 사람들 얼굴이 많이 보입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같이 가기로 했던 2명을 만나 어둠 속을 헤치며 오르기를 40분.수암봉 정상 바로 아래 헬기장에 도착했습니다. 헬기장에선, 20여명의 산악인들이 시산제를 지내고 있었습니다.일출 예정시간이 되었고 주위가 밝아졌지만, 해는 구름 속에 숨어 보이지 않았습니다.함께 산행을 한 많은 사람들은 아쉬워 했지만, 안산의 민주노동당 당원들은 ..
2004.03.05 -
준비 없이 오른 북한산 겨울산행 (2003년 12월)
일요일 오후 1시, 서른 전후의 한 무리 사람들이 북한산 입구 우이공원 앞에 모여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여기서 그만 헤어질 것인가? 영화를 볼 것인가? 산행을 할 것인가?' 영화와 산행을 같은 선택지 위에 두고 얘기를 나누는 모습도 범상한데, 이 사람이 얘기하면, 이 얘기가 맞는 것 같고, 저 사람이 얘기하면, 저 얘기가 맞는 것 같고,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지누의 감언이설과 뒤에서 이를 부추기는 맑은물의 공작(?)에 말려 한 무리의 사람들은 무려 겨울 산행을 하기로 했다. 북한산 입구에서 하나사랑은 사업상(?) 가버리고, 남은 사람은 사노라면, hey-u, 별똥별, 강아지, 지요, 까마구, 지누, 맑은물, 8명이었다. 이중 5명은 등산화도 신지 않았고, 장갑마저 없었지만, 사람들은 좀 건방지게(?) 산..
2004.02.29 -
왠지 모르게 쓸쓸했던 북한산 (2003년 11월 16일)
북한산은 지난 2년간의 동호회 활동을 포함해서, 지금까지 가장 많이 올랐던 산이다. 9년 전 늦가을 어느 날, 군입대 하기 전에 고등학교 동기, 동문들이랑 북한산 첫 산행, 복학생 시절에는 학내분쟁 중 친목산행... 그리고, 더불어한길 친구들과도 북한산에 몇 번 왔었다. 아무튼, 그 뒤로 세월이 흘렀고, 세상도 많이 변했고, 나도 많이 변했다. 20대 때는 고민도, 꿈도 많았었는데, 지금은 개인적인 꿈과 욕심이 별로 없어졌다. 직장을 다니며 오히려 돈이 중심인 세상이 바꼈으면 좋겠다는 꿈이 생기기 시작했다. 더불어한길 정기산행일을 맞이하여, 안산에서 1시간 30분가량 전철을 타고 수유역에서 내려 도선사 매표소까지 버스를 갈아타고 갔다. 우이동 버스정류장에서 더불어한길 사람들을 반갑게 만난다. 초겨울 추위..
2004.02.25 -
절정의 단풍은 마음속에만...대둔산 산행후기(2003년 10월 19일)
토요일 오후, 퇴근하고 회사 사람들과 친선을 다지는 축구경기를 하고, 대둔산이 있는 충남 금산으로 향한다. 안산에서 대전으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토요일 오후라 자리가 없다. 축구의 피로로 버스 통로에 앉아 졸며, 버스 기사 아저씨와 얘기도 하다 보니 어느새 대전에 도착했고, 대전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금산에 도착하니 벌써 저녁 8시가 넘었다. 금산이 집인 '벼이삭'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도착하니 거실에는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다. 서울에서 먼저 내려온 더불어한길 회원들은 벌써 저녁을 먹고, 인삼주 판을 벌이고 있다. 벼이삭의 집에서 직접 담근 인삼주인데 5년 이상된 것들이라고 한다. 인삼주를 앞 에두고 사람들과 얘기하다 보니 새벽 3시가 넘었고, 인삼주의 효능에 취하지는 않았지만 축구의 피로로 잠들고 말았..
2004.02.02 -
가을비 내리던 날 수리산 산행기 (2002년 9월 15일)
아침에 일어나 날씨부터 확인했는데, 창밖이 잔뜩 흐려있다. 친구들과 산본 수리산에 가기로 했는데, 흐리기만 하니 산에 가도 될 것 같다. 안산에서 멀지 않은 안양에서 만나기로 해서 여유 있게 집을 나와 안양역에 도착했는데, 뒤늦게 비가 시작된다. 예전에는 비가 오면 자동으로 산행을 포기했지만 이제 더불어한길 모임도 어느 정도 산행 경험이 쌓여서, 안양역에 모인 사람들은 산행을 하기로 했다. 출발하기 전에 가까운 체육사에 들러 노란 비옷을 사 입었는데, 청소년들이 콘서트장에 입고 가는 옷과 비슷한 것 같다. 안양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병목안계곡 삼거리에 내려 1년 전 산행했던 길로 산행을 시작한다. 쉼터, 삼림욕장 입구, 돌탑을 차례로 지나, 약수터까지 단숨에 오른다. 작년에는 여기 약수터 근처에서 등산로..
2004.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