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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우여곡절 끝에 접선한 청계산 (2003년 1월4일)
토요일 저녁에 하나사랑이 일요일에 산에 가자고 전화를 했다. 오늘, 내일은 초강력 추위가 몰려온다는 일기 예보가 있어서 산에 가고 싶지 않았는데, 갑작스러운 전화에 당황화여 가겠다고 대답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나홀로 맞이한 토요일 밤, 텔레비전에서 영화 "접속"이 나왔다. '저게 언제 적 영화인데...... 지난번에도 한번 나왔는데 또 나오는군.' 궁시렁 거리면서 결국 끝까지 다 봤다. 그때까지만 해도 일요일 산행 컨셉이 "접선"이 되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일요일 아침, 매서운 추위에 일어나기 싫어 눈을 뜬 지 한 시간이 지나서야 이불속에서 나왔다. 이미 9시 30분. 늦었다고 못간다고하는것이 가장 좋은 변명거리가 될 거 같아 전화를 했다. "어.. 나 늦어서 못 갈 거 같거든~~ 그래그래... 담에..
2003.06.19 -
무모한 도전. 도봉산 신년 산행 (2003년 1월1일)
북한산 국립공원 중에서 북한산은 몇 번 올랐었고, 의정부 사패산도 지난 2002년 11월에 올랐지만, 도봉산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래서 2003년 신년 산행으로 도봉산을 오르기로 했다. 1월 첫날, 도봉산역에는 개똥이가 가장 먼저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었고, 동지도 비슷한 시간에 도착했고, 포비와 귀니도 멀리 인천에서 오느라 조금 늦게 도착했다. 모두 모인 우리는 추운 날씨에 뜨거운 어묵으로 몸을 녹이고, 김밥 다섯 줄과 마실 것을 사들고 산행을 시작했다. 도봉산 입구에는 다른 산보다 먹을 것이 많아 군침이 절로 돈다. 도봉산 매표소 지나 갈림길에서 잠시 고민끝에 선택한 왼쪽 방향 길은 목표로 했던것과 반대 방향인 보문 능선이었다. 길을 잘못 들었지만 항상 긍정적인 사고에 익숙한 한길인들은, 반대방향 산행..
2003.06.18 -
첫눈과 함께한 사패산 산행 (2002년 11월17일)
회룡역에 내리니 올해 들어 첫눈이 내린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같이 가기로한 친구들을 기다렸다가 만나서,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범골 입구로 간다. 범골 입구에서 오늘 올라갈 사패산을 바라보니, 제법 눈이 내려 한겨울 산의 분위기를 느껴진다.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올라가야 되지만, 첫눈내린 주변 풍경을 보며, 친구들과 재미있게 얘기하며 호암사까지 올라간다. 눈 내린 산속의 작은 암자 호암사는 첫눈에 풍경소리까지 내려와 운치가 있다. 호암사 바로 뒤쪽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커다란 바위 동굴이 있다. 오래전 조상들이 추위를 피했을 법한 분위기의 동굴 속에 들어가 간단히 점심을 먹고 출발한다. 사패산 산행길은 크게 험하지 않아, 아기자기 하고, 재미있다. 적당히 가파르지만, 주변 조망이 좋아서 힘든줄 모른다...
2003.06.18 -
흐린 가을 하늘에 산행을 해, 관악산 (2002년 11월 3일)
한 달 전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과 번잡했던 관악산에 오를 때 사람이 무척 많았었다. 가을산행 절정이 지난것 같아 조용한 산행을 하려고 다시 관악산을 찾았다. 하지만, 아직 단풍 계절이라 관악산 매표소 광장은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붐빈다.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하려는 걸 보면 아직은 가을인가 보다. 오전 10시 50분 매표소를 떠나 서울대 옆쪽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했다. 한 달 전에는 서울대 옆에서 삼성산 쪽으로 방향으로 가다가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고 관악산 등산로가 아니라는걸 알아 차렸었다. 등산로가 많고 험하지 않아 관악산 방향으로 등산로를 바로 잡을 수 있었다. 큰 산이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실수한 경험이 있기에 이번엔 곧바로 관악산 방향으로 산행을한다. 길 ..
2003.06.11 -
이른 추위가 매서웠던 수락산 단풍산행 (2002년 10월27일)
일주일 전 민둥산 억새 산행은 좋았지만, 비가 내려 아쉬웠다. 다시 맞이한 주말을 그냥 보낼 수 없어서 가까운(?) 수락산으로 단풍산행을 가기로 한다. 토요일에 비가 와서 날씨는 쾌청했지만, 일찍 찾아온 추위가 싸늘하다. 11시 30분, 수락산역에서 끼루와 오직한길을 만나 백운동 계곡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락산 입구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수락산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데, 단풍이 울긋불긋 물들어 있다. 능선 갈림길 고개를 지나며 본격적인 바위길이 시작된다. 주로 가벼운 걷기 산행을 하는 우리에게는 벅차고 험한 바윗길이었고,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에 한기까지 느껴져 산행이 더 힘들게 느껴진다. 게다가 사람이 많다 보니, 곳곳에 병목현상이 발생하여 기다리는 시간도 만만치 않게..
2003.06.09 -
비맞은 억새가 쓸쓸 했던 민둥산 (2002년 10월 20일)
청량리역을 떠난 지 4시간 만에 도착한 증산역에는, 어둠 속으로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차지한 역사 내부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아침이 밝아오기까지는 아직 3시간이나 남았습니다. 새벽이지만, 불편한 역사 내부에서 잠이 오지 않는지 두어 명은 밖에 나가서 민둥산 안내지도를 보거나 날씨를 살피고, 두 명은 옷을 몇 겹 입고 의자에 앉아 잠들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잠깐 눈을 붙였을까. 라면먹자는 소리에 잠을 깨어보니 5시가 넘었습니다. 우리도 화장실 물을 끓여 아침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일행은 여덟 명인데 코펠과 버너는 하나 밖에 없어서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서, 보온병의 물로 컵라면에 부어 버립니다. 날이 밝아오기 전에 먹는 아침이라서 부담을 느낄 만도 한데,..
2003.06.09 -
자꾸자꾸 가고 싶은 산, 포천 백운산 (2002년 8월 18일)
더불어한길 여름산행으로 설악산을 다녀온지 3주 만에 다시 포천 백운산으로 여름산행을 가게 되었다. 약속시간 8시 30분에 오늘 백운산에 가기로 한 한길사람들은 모두 상봉터미널로 나왔지만, 버스는 8시 10분에 이미 떠나고 없었다. 처음 가는 산이라 준비가 부족해서 아까운 시간만 버리게 되었다. 아침을 먹었을리 없는 사람들은 터미널 근처에서 컵라면과 토스트로 아침을 먹고, 1시간 넘게 기다려 10시 버스를 탓다. 상봉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서울을 금방 벗어났지만, 퇴계원을 지나면서 길이 막히기 시작했다. 지체와 정체를 거듭하는 버스안에서 아침 일찍 집을 나선 사람들은 잠이 들었고, 나는 창밖으로 보이는 높을 산을 보며 지도에서 봤던 운악산, 강씨봉, 국망봉을 추측해 본다. 길이 막힌데다가 군데군데 도로확장..
2003.04.10 -
설악산 산행기2(2002년 7월28일)
몸을 뒤척이며 여러번 깨었는데 그때마다 혼자가 아니였습니다. 모두들 산행이 피곤했나 봅니다. 새벽 4시에 오직한길이 일어나라고 깨웁니다. 대충 눈을 비비고 일어나 if형과 오직한길이랑 아침밥을 준비하러 밖으로 나갔습니다. 아침밥을 준비하지 않는 사람들은 4시 20분까지 취침이..
2003.02.11 -
설악산 산행기1(2002년7월27일)
서울 동서울 터미널을 떠난지 3시간여만에 도착한 한계령은 여름답지 않게 싸늘한 기온에 안개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한계령 휴게소에 내리면 어딘가에 점심먹을 자리는 있겠지..하고 생각했었는데, 점심 먹을 자리가 없습니다. 휴게소는 사유물이라 내부에서 사식(개인이 준비해온 ..
2003.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