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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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회사 동원 산행? 청계산(2007.11.10)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자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직장인들의 속마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을것 같다. 부조리한 세상과 사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것도 일종의 이데올로기 일텐데, 그런 이데올로기는 세련된 형태로 평범한 사람들에게 전파되고 있으니 부정적인 모습의 세상이라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게 아닌가 싶다. 부정적인 세상을 그대로 긍정하는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세상을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는게 진정한 긍정주의가 아닐까 싶다. 아무튼 조직과 조직을 구성하는 사람, 회사 업무와 개인의 삶 사이에 미묘하지만 지향점의 차이가 있는데, 이런 모순이 존재하는 회사에서 11월의 늦가을의 어느 토요일, 단체로 산행을 하게 되었다...
2007.11.25 -
북한산으로 돌아온 친구(2007.10.14)
깊어가는 가을날, 더불어한길 모임에서 함께 산에 몇 번 갔었던 솜다리에게서 연락이 왔다. 주말에 일이 있어서 서울 올라가는데, 일요일에 산행이 어떻겠냐는 것이다. 날씨 좋은 가을날 산에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누군가로부터 먼저 산에 가자는 말을 들으니 너무 좋아서 주저할 것 없이 산에 가기로 결정을 하고 일요일에 산을 찾게 되었다. 솜다리 사는곳이 남쪽 지방이라 멀지 않은 북한산으로 가기로 하고 전철과 버스를 갈아타고 구파발로 떠난다. 몇 년 전 가을에 구파발을 지나 북한산에 오르려다가 산행객들이 너무 많아 구파발역에서 한참 기다렸다는 무용담 아닌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구파발에 도착했는데, 오늘도 북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서있다. 도토리를 줍지 말자는 시민단체의 캠..
2007.11.15 -
호수에 담긴 가을, 충주 월악산(2007.10.21)
1년 중 10월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는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지난 몇 년 동안 10월에 오히려 산을 찾기 힘들었다. 아는 사람이 결혼을 하거나, 체육대회를 하거나, 회사 야유회를 간다거나 하는 일은 꼭 10월에 생기게 마련이었다. 그런데, 올 시월에는 2주 연속으로 산행을 하게 되었다. "호수와 단풍이 있는 산행"을 내세워 여러 사람들을 섭외해 봤지만 결국 지난주에 함께 산행을 했던 솜다리, 오랜만에 산을 찾는 산바람과 월악산에 오르게 되었다. 토요일 저녁 송계리 계곡 민박집에서 솜다리, 산바람을 만나, 월악산에 걸린 가을 달을 보는 것으로 산행은 벌써 시작되었다. 일요일 아침에 송계리 덕주골 입구에서 충주호 쪽으로 조금 내려와 동창교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단풍철을 맞아 월악산에도 많은 등산객..
2007.11.10 -
태풍 오기전에 올랐던 불암산(2007.9.16)
올해는 산에 가는 날 날씨가 좋지 않은 징크스가 있었다. 9월 산행을 예고하고 함께 갈 사람들을 모아봤으나 일요일에 올라온다는 태풍 소식이 사람들에게 멋진 핑곗거리를 안겨주었는지 오랜만에 나 홀로 산을 찾았다. 토요일까지만해도 포천 쪽에 한적한 산에 갈까도 생각했지만, 날씨가 안 좋아진다는데 혼자 멀리 가기도 뭐하고 해서 가까운 불암산으로 출발한다. 전철 4호선 당고개역에 내려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불암산과 수락산 사이의 덕능고개까지 마을버스를 타고 오른다. 버스를 고개 아래로 보내고, 남쪽으로 난 샛길을 따라 오르니 불암산과 수락산 사이의 등산로가 나타난다. 덕능 고개 수락산 쪽 군부대에는 일요일을 맞아 면회객이 몇 명 보인다. 시간이 꽤 지났건만 왠지 모를 씁쓸함이 느껴지는 풍경이다. 우거진 숲..
2007.11.05 -
늦여름에 떠난 보개산(지장봉) 계곡 산행(2007.8.26)
강원도 평창 청옥산에서 두 달여간 풍력업무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다. 장마철이 끝난 후에도 비가 많이 오고 선선하던 날씨가 서울로 돌아올 무렵 더워졌다. 청정 강원도에서 서울로 돌아온 것도 답답한데, 매일 열대야에 잠을 설치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늦여름이지만 주말에 계곡에 한번 다녀와야겠다고 마음먹고, 큰골을 품고 있는 경기도 포천의 보개산을 찾기로 했다. 올해 봄에 두어 번 같이 산에 갔던 회사 후배 종만과 의기투합, 일요일 아침 포천을 향해 출발한다. 서울을 나와 의정부 외곽을 돌아 43번 국도를 따라 포천을 가로질러 계속 북쪽으로 간다. 한국전쟁 전후로 이름이 붙여졌을 것 같은 38교를 지나 영평천을 따라서 포천 중리를 찾아간다. 드디어 보개산과 같은 지맥에 있는 종자산이 보이고, 조금 더 북쪽으..
2007.10.28 -
평창 미탄 청옥산에서 오래된 미래를 생각하다(2007년 6월~8월)
2007년 여름은 풍력발전 업무를 위해 대부분 시간을 강원도 평창 청옥산에서 보냈습니다. 6월에 청옥산에 올라가서 장마와 짧은 더위, 이상 우기까지 보내고 8월 중순에 내려왔습니다. 산에서 생활하며 인생의 지향을 바꿀 정도로 마음을 움직이는 사건이나 사색은 없었지만, 앞으로 생각해 볼 많은 고민을 안겨 주었습니다. 가끔 취미로 산을 찾거나, 도시탈출을 위해 산에 가는 것과 일을 하기 위해 오랫동안 산에 머무르는 것은 커다란 차이가 있었습니다. 풀과 나무, 들꽃과 파란 하늘과 바람 등 자연과 함께 지냈지만, 속을 더 들여다보면 그렇지만도 않았습니다. 풍력발전은 하고 싶은 일이었고, 사회적인 의미가 있는 일을 위해 산에 올라간 것이기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도시생활의 익숙함을 버리고 간 ..
2007.09.14 -
한반도를 내려다 보는 정선 상정바위산(2007.8.5)
산행모임 '더불어한길' 총무를 맡고 있는데 요즘 산행대신 풍력발전에 빠져있다. 풍력을 위해 오랫동안 평창에서 지내다 보니, 여름 정기산행이 흐지부지 될 위기에 처했다. 총무의 준비 소흘에 더해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한길사람들이 여름휴가 일정을 맞추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변명해 본다. 임시로 산행 장소는 강원도 산으로 정하고 날짜도 미리 잡아 놓았다. 산행일정이 가까워져 평창에 내려올 수 있는 사람을 수소문해 보았다. 다행히 봄날이라는 친구가 그날 산행이 가능하다고 하였고, 약속한 날짜에 평창에 내려왔다. 비록 한 명이지만, 오랜만에 더불어한길 사람을 만나니 반갑고, 멀리 떨어진 곳까지 친구가 찾아오니 몇 배는 더 좋았다. 옛말에, '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 (멀리 있는 벗이 찾아오니 즐겁지 아니한가?)..
2007.08.12 -
관악산에서 산행친구의 재회(2007.5.20)
요즘 들어 더불어한길 사람들과 함께하는 산행이 부쩍 줄어들었다. 갑자기 산행이 줄어든 것은 아니고, 연초록 20대를 활기차게 보내고 진초록 30대에 접어들어 생업현장에서 점점 바빠지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몇십 년을 살려면 이제 어딘가에 뿌리를 내려야 할 때이니 바쁜 삶이 이해는 되지만, 세상은 내가 원하지 않아도 점점 더 빨리 흐르고, 더 많은 일을 해야만 하는 것일 텐데, 맨몸으로 이 세상의 격류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도 어쩌면 부질없는 짓 같다. 어쨌든 일상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의미에서 5월 산행을 준비하였고, 몇몇 사람들이 주중에 산행 참가 의사를 밝혔다. 드디어 기대하던 토요일, 과천역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고 전철을 타고 가고 있는데, 오늘 산행에 참가하기로 한 호..
2007.05.31 -
분홍 옷으로 갈아 입은 고려산(2007.4.28)
화창한 봄 햇살이 외로움을 깨우는 4월 말. 풍력회사로 옮긴 후 매일 야근을 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더니, 어느새 목련이 떨어지고, 벚꽃도 길바닥에 휘날린다. 올해 마음먹었던 진달래 산행도 못하고 4월이 지나고 있다. 시간이 참 빠르고 안타깝다. 진달래 개화 절정이 지났지만 뒤늦게라도 진달래를 보려고 회사 후배와 함께 진달래 명산 고려산을 찾았다. 인천을 벗어나 별 문제없이 강화도에 들어섰으나, 고려산 입구는 초행길이라 조심스럽게 찾아간다. 강화읍내를 지나 고인돌이 있는 하점면에 도착해 보니, 뒤늦은 진달래 구경에 나선 차들이 길가에 길게 늘어서 있다. 진달래가 유명한 산이라서 그런지 서울 근교의 어떤 산보다 젊은 사람들이 많다. 고려산 초입은 콘크리트 포장길이 길게 이어진다. 능선을 따라 오르는 흙길..
2007.05.04 -
아련한 봄 산행의 기억, 사패산(2007.4.15)
2004년 4월15일 진보정당 국회의원들이 국회에 첫 발을 디딘 후로,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진보정당 의원들은 지난 3년 동안 월급쟁이 노동자와 상인들, 농민등 서민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성역에 도전하여, 작은 성과들은 만들어 내긴 했어도, 눈에 보이는 균열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려는 꿈은 포기할 수 없기에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진보정당에 대한 희망을 유지하고 있다. 서론이 장황했는데, 진보정당 의회진출 3주년이라는 역사적인 날을 맞이하여, 하지만, 그것과는 아무상관없이 더불어한길 사람들과, 의정부의 사패산을 찾았다. 의정부 근처의 회룡역에 내려서 먼저와 기다리고 있는 산바람과 봄날, 정익군을 만난다. 약속 시간보다 내가 많이 지각을 해서, 만나자마자..
2007.05.01 -
진달래꽃 피는 북한산 비봉능선-진달래능선 종주(2007.4.8)
요즘 주중에는 출근과 야근만 있어 다른 생각할 여유가 없다.마음은 필요한 만큼 일하고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살고 싶지만, 현실은 적게 일하는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다. 조금 덜 일을 하려면, 그냥 일을 멈춰야 하니 더 많은 일을 해야만 한다. 계속되는 야근에 몸과 마음은 피곤하지만, 사무실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하고는 야근을 통해 짧은 시간에 비교적 많이 친해진것 같다. 일요일을 맞아 사무실 사람들과 북한산에 오르기로 하고, 아침에 인천 집을 나선다.버스와 전철을 갈아타고 독바위역에 도착한 시간은 낮 12시. 3년전 산행 기억을 떠올리며 주택가를 지나 산행 들머리 ** 매표소를 찾는다. 그때는 더불어한길의 '함께가자' '봄날'과 비 온 여름날 산행을 했었고, 지금은 회사 사람들과 화창한 봄날 산행을 한다...
2007.04.29 -
모두 변한다. 청계산 국사봉만 빼고 (2007.3.25)
회사 후배와 밤늦게까지 취중 토론을 하다가 아침에 눈을 떠보니, 해가 중천이다. 더불어한길 3월 정기산행 날인데 늦잠을 잔 것이다. 부랴부랴 짐과 후배를 챙겨서 인덕원역으로 향한다. 약속시간보다 꽤 늦은 시간에 인덕원역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먼발치에서-은빛날개 부부는 기다림에 지쳐 근처 화원에 꽃구경을 가고 없다. 하는 수 없이, 후배와 둘이서만 청계산 가는 버스에 올라탄다. 더불어한길 정기산행 날인데 더불어한길 사람들이 하나도 없이 산행을 하려니, 버스에서 조금 아쉬운 생각이 떠오른다. 사람들이 20대 후반~30대 초중반의 나이대에 접어들어서 요즘 바쁘다. 직장도 다니고, 공부도 하고, 결혼이나 연애도 해야 하고 다들 바쁜 삶을 사는 것 같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활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직..
2007.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