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둘레길 7구간, 8구간 (2024. 12. 12)

2024. 12. 12. 23:11북한산특집

▪︎7구간 옛성길 (구기터널 - 탕춘대성암문 - 장미공원 - 불광동 북한산 생태공원)
▪︎8구간 구름정원길 (불광동 - 하늘전망대 - 독바위 등산로 - 기자촌 전망대  - 한옥마을 진관생태다리)
 
산행도 둘레길도 시작이 반이다. 5~6구간을 걸은 다음날, 왠지 둘레길을 이어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전 일을 끝내고, 어제 6구간을 끝냈던 구기동으로 간다. 남은 6구간 300여 미터를 걸어 구기동 이북 5 도청 입구로 간다. 구기동으로 들어가면 비봉능선을 따라 문수봉으로 오르는 길이 많은데, 구기터널 옆 불심원 방향으로 오르면 둘레길 7구간 시작 안내문이 나온다. 동내 뒷산처럼 평범한 화강암 모래길을 걸으면 금세 탕춘대성곽을 만난다.

 

탕춘대성은 상명대 뒷산과 구기터널 상부 일대에 있는데, 북한산성과 한양도성을 연결하는 성이다. 교통방송에 자주 등장하는 홍지문(내부 순환도로 홍지문)도 탕춘대성 구간이다. 탕춘대성을 따라 비봉능선으로 산행하거나, 크게 내려섰다가 인왕산으로 오를 수도 있다. 7구간 포토포인트 탕춘대성 암문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암문(누각이 없는 성곽 출입문)을 지나 불광동 방향으로 향한다. 옛성길전망대에서는 북한산 비봉능선, 북한산성주능선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다. 북한산 산행, 백악산, 인왕산에서 봤던 모습과 달리 낯설 풍광이다.

 

같은 산인데 어느 방향에서, 어느 위치에서 보느냐에 따라 봉우리가 달라 보인다. 자연뿐만 아니라 사회를 볼 때 산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봐야겠다. 내가 서 있는 위치, 방향에 따라 같은 사회가 다르게 보이고, 또 다른 시민들이 서 있는 위치에 따라 사회는 또 다르게 보일 것이다. 

 

비봉능선과 족두리 봉을 바라보며 내리막길을 내려오니 불광동 장미공원 근처다. 큰길을 건너 북한산 생태공원을 지나면 7구간 옛성길이 끝나고 8구간 구름정원길이 시작된다. 8 구간길 예상소요 시간은 2시간 30분이라 어두워질 것 같다.

불광사를 앞을 지나 500미터가면 8구간 포토 포인트이자 얕은 전망대다. 4시밖에 안 되었는데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아래로 보이는 불광동 고층 건물과 저층건물, 주택과 상업건물이 어지럽게 혼재되어 있다. 어디서부터 이렇게 꼬였는지 모르겠지만, 계획 없이 확장된 서울의 모습이 안타깝다.

 

어두워지기 전에 8구간을 끝내려고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데크 길, 족두리봉 오르는 길, 천간사와 독바위역 갈림길을 지나면 둘레길에 바짝 붙은 아파트 단지를 만난다. 위치로 예상하건대 20년 전 독바위역에서 내려 비봉능선 산행할 때 주택가였던 지역이었던 것 같다. 이젠 고층 아파트 벽에 되어 있는데, 자연과 산이 만나는 둘레길에서 보니 완충구간이 없는 것이 아쉽다. 행정적 구분으로는 국립공원 경계선 밖은 도시계획대로 개발할 수 있었겠지만, 생태적으로 국립공원 경계선에서 도심 500미터 구간에 대해서는 고도제한을 유지하고, 준공영 도시 개발을 했더라면 난개발을 막았을 것이다. 그 공간은 도시의 바람길이 되어 대기질을 향상시키고, 더 많은 시민들이 산 봉우리를 볼 수 있고, 더 많은 휴식공간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부동산으로 한탕 노리는 세력이 워낙 많아서 이젠 쓸모없는 몽상에 불과하다. 

 

청진사를 지나 다시 숲길을 걷다 보니 은평뉴타운 폭포동쪽이 나온다. 은평뉴타운은 그나마 산과 만나는 아파트 층고를 낮췄다. 전체적인 용적율로 분배한 것이지만, 완충지역 개념이 몽상만은 아닌 것이다.

폭포동을 지나 기자촌 지역으로도 계속 아파트를 짓고 있다. 한국 문학관 부지 쪽으로는 잠시 주변이 트인 공간이 있는데, 운 좋게 붉은 태양이 땅으로 지는 장면을 본다. 이어서 '내시부 상약 신공의 묘역' 안내판을 지나니 곧 진관생태다리가 나온다. 주변이 어둑해질 무렵 8구간을 끝낸다. 7~8구간은 3시간 30분이 걸려야 하는데, 저녁시간에 쫓겨 서둘려 걸은 덕분이다.


#둘레길 정보
구 간:북한산 둘레길 7~8구간 (서울 종로 - 은평)
날 짜: 2024년 12월 12일
날 씨: 약간 흐림
일 행: 맑은물
코스: 구기터널 - 탕춘대성암문 - 장미공원 - 불광동 - 하늘전망대 - 독바위 등산로 - 기자촌 전망대  - 한옥마을 진관생태다리
소요시간: 2시간 45분 (14시 40분 ~ 17시 25분)
교 통: 서울 버스


#포토에세이

구기동 들어가는 길을 건너 구기터널 방향으로 50미터 온 지점.
아직 6구간 평창마을길 구간이다.
불심원 옆으로 오르면.
7구간, 옛성길 구간이 시작된다. (왜 여기에서 구간을 잘랐는지, 의문)
7구간 옛성길 포토포인트 탕춘대성 암문
둘레길 인증을 받을려면 포토포인트 곰처럼 찍어야 한다. 1인 셀카를 찍은 필자는 인정받지 못했다.
탕춘대성 지나 홍은동 뒷산 어느 전망대에서 본 비봉능선 보현봉 (오른쪽 끝)
홍은동 뒷산 어느 전망대에서 본 백악산(좌), 인왕산(우)
인왕산 오른쪽 안산, 멀리 관악산과 여의도 고층건물 (우)
홍은동 뒷산 전망대에서 북서쪽 방향, 족두리봉이 보인다
북쪽 비봉능선 조망 비봉(왼쪽), 작게 사모바위, 오른쪽 가장 높은 문수봉
아래 홍은동, 홍제동 너머 안산이 보인다.
아래 불광동, 멀리 앵봉산
엣성길 전망대(?)에서 본 비봉능선 전경
멀리 형제봉을 당겨 보았다
비봉능선, 왼쪽 부터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문수봉. 더하기 보현봉 (오른쪽 끝)
7구간 불광동 내려가는 길, 앞으로 보이는 족두리봉
불광동 장미공원. 여기서 길을 건너야 한다
공원 지나면 8구간 구름정원길 시작.
8구간 하늘전망대

 

하늘전망대에서 남서쪽. 아직 해는 윗쪽에 있지만 저녁노을 시
아래로 천간사. 봄이면 아름다울 구간.
8구간 독바위역 윗쪽
언젠가 이 부근으로 해서 족두리봉을 올랐었다.
후글컬쳐? 시범사업으로 보이는데, 이런것도 있군요.
어느덧 폭포동 동쪽 언덕, 멀리 비봉능선 족두리봉이 보인다.
불광동에서 진관동 폭포동으로 넘어가는 길
이런 데크길은 둘레 고속도로라 할만 하다
해가 점점 내려오고 있

 

기자촌 지역
8구간의 풍광으로 선정했다
기자촌 근린공원 쪽에서 남쪽 방향, 건림봉, 족두리봉.
겨울이라 북한산 백운대 정상부가 보인다.
이런 곳을 지나
진관생태다리 도착, 8구간 끝. 9구간 시작.
8구간 구름정원길 끝. 5시 2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