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1. 1. 02:00ㆍ산행일기
아침에 일어나 날씨부터 확인했는데, 창밖이 잔뜩 흐려있다. 친구들과 산본 수리산에 가기로 했는데, 흐리기만 하니 산에 가도 될 것 같다. 안산에서 멀지 않은 안양에서 만나기로 해서 여유 있게 집을 나와 안양역에 도착했는데, 뒤늦게 비가 시작된다.
예전에는 비가 오면 자동으로 산행을 포기했지만 이제 더불어한길 모임도 어느 정도 산행 경험이 쌓여서, 안양역에 모인 사람들은 산행을 하기로 했다. 출발하기 전에 가까운 체육사에 들러 노란 비옷을 사 입었는데, 청소년들이 콘서트장에 입고 가는 옷과 비슷한 것 같다.
안양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병목안계곡 삼거리에 내려 1년 전 산행했던 길로 산행을 시작한다. 쉼터, 삼림욕장 입구, 돌탑을 차례로 지나, 약수터까지 단숨에 오른다. 작년에는 여기 약수터 근처에서 등산로를 잃어버려 어려운 길로 올랐었다. 오늘은 작년과 다른 방향을 선택했는데, 가다 보니 등산로가 없어지고 다래와 도토리를 주으러 다닌 길로 이어진다. 수리산은 험하지 않은 산이라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등산로를 찾았다.
주능선 등산로에 올라 서니 수리산 태을봉이 바로 눈 앞이다. 정상에 도착했지만 비가 계속 내려 주변 조망은 보이지 않고, 외곽순환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소리만 요란하다. 아쉬운 마음에 정상에서 한동안 머물다가 산본 방향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그런데, 내려가는 길이 점점 험하고, 희미해진다. 태을봉에서는 제대로 등산로를 따라왔다고 생각했는데, 또 길을 잃었다. 하지만, 수리산은 하산 길도 험하지 않아, 등산로인 듯 아닌 듯 한 길을 내려오니 등산로가 나타났다. 등산로를 따라 내려오다가 산책로를 따라서 하산했다.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 모두 길을 잃었고, 비가와서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산행시간이 더 걸렸다. 목적지인 산본 아파트 단지로 4시간 만에 내려와 산행을 끝낸다. 아파트 단지와 수리산이 만나는 곳에 피어있는 꽃에는 가을비가 쓸쓸히 맺혀있다.
산행지 : 수리산 (491m, 경기 안양, 산본)
날 짜 : 2002년 9월15일
날 씨 : 비
산행코스 : 병목안 계곡 - 태을봉 - 산책로 - 산본 아파트 단지
산행시간 : 4시간 (11시 ~ 3시, 조금 헤맴)
일 행 : 6명
교 통 : 안양역 - 병목안 계곡 (버스), 산본역 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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