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오를 수 있는 인천 계양산(2004.7.18)

2004. 7. 27. 01:10산행일기

계양산은 강화도의 마니산에 이어 인천광역시에서 두번째로 높은 산이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과 김포사이에 보면 서쪽에 낮지도 높지도 않은 산이 보인다. 그곳이 바로 계양산이다.(해발 394m)

 

안산과 인천은 붙어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서안산에서 계양까지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기껏해야 30분밖에 안걸릴텐데...안산역 앞에서 버스를 타고 부평역에 가서, 다시 인천도시철도를 타고 계양역까지 가니, 1시간30분정도 걸린다.


계양역에 도착하니 봄날과 포비가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희망에반하여와 먼발치에서가 도착했다. 조촐하게 5명이 산행을 시작했다. 경인여대 방향으로 5분정도 걷다보면 계양산 입구가 나온다. 낮은 산에 온다고 지도가 없어서 입구에있는 안내도에서 등산로를 확인한 후, 초입의 바위계단을 올라, 공동묘지옆을 지나니 육각정이 나왔다. 육각정 근처는 계양산성이 있다고 하는데, 보이지는 않고 복원공사를 하고있다. 육각정 옆에서 김밥을 먹고 시원한 바람을 맞는다. 장마끝이라 흐린날씨지만 습도가 높아 끈적이는 느낌도 있고 실제로 몸이 끈적거린다.


짐이 무겁지 않아 가볍게 오를려고 했는데, 산행이 가볍지만은 않다. 등산로가 원래 험한지? 훼손되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미끄럽고 작은 돌멩이 들이 등산로에 많다. 그러나 그다지 높은 산이 아니라서, 중간에 김밥도 먹고, 쉬면서 올랐는데도 한시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서 인천 시내와 부천시, 김포시와 김포공항쪽이 한눈에 보인다. 신공항고속도로를 따라가보니 어렴풋하게 영종대교가 보였지만, 시야가 좋지는 않다. 날씨가 좋은날엔 인천앞바다, 영종도는 물론이고 강화도의 마니산과 고양시, 북한산, 서울 서쪽이 모두 보이는 전망좋은 산이라고 한다.

 

정상에서 넋을 잃고 김포공항쪽 논을 바라본다. 농부에게는 먹거리를 생산하는 논으로 보이겠지만, 또 어떤이의 눈에는 논으로 남아있는 저곳이 돈벌이의 수단으로 보이겠지. 자연을 파헤치고, 망가뜨리고, 우리의 또다른 가치를 말살하는 개발을 무조건 좋은것으로 선전하는 거대한 이데올로기의 공세앞에서, 다른 세상을 말하는 사람은 현실성 없는 사람, 꿈속을 헤메이고있는 사람으로 손가락질 받기 쉽다.

 

잠시 몽상에서 깨어나 하산을 선택한다. 다른길도 많았지만, 올라왔던 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하느재 갈림길에서 경인여대 방향으로 내려갔다. 산을 다 내려오니 시원한 약수터도 있어서 갈증을 풀었다.

그리고 경인여대를 한번 돌아보고, 계양구에 사는 '더불어한길' 친구집에 들러 싱싱한 채소로 점심을 먹고, 평상에서 차도 마시고, 낮잠을 즐기다가 풋고추와 토마토를 얻어 안산으로 돌아왔다.

 

산행은 가벼웠고, 잠시나마 맛보았던 시골의 삶은 즐거웠다.


산행지 : 계양산 (인천광역시)

날   짜 : 2004년 7월 18일

날   씨 : 흐림

산행코스 : 경인여대 - 팔각정 - 계양산정상 - 경인여대

시  간 :

일  행 : 5명 (포비, 먼발치, 봄날, 함께가자, 맑은물)

교  통 : 인천도시철도 계양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