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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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청계산-부용산 봄꽃 산행 (2009.4.12)
수도권에 청계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3개가 있다. 한자로도 모두 淸溪山으로 표기되는 거 보면, 예전에 모두 맑고 고운(淸) 계곡(溪)을 가지고 있었을 텐데, 지금은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산들이다.과천 청계산은 북한산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으로 등산로가 가장 많이 훼손되었고, 점점 다가오는 개발의 위협을 마주하고 있다.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포천 일동의 청계산은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이름대로 맑고 푸른 계곡을 숨기고 있다. 최근에 중앙선 전철역 개통으로 많이 알려지기 시작한 양평 청계산 아직은 괜찮지만,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찾으면 훼손되는 건 시간문제. 하지만, 이제 등산객들의 수준도 높아지고 있고, 양평군에서도 신경 쓰고 있을 테니, 과천 청계산보다는 괜찮은 운명일 것 같다..
2009.05.08 -
봄 마중 산행, 도봉산 (2009.3.8)
지난 12월 초. 겨울의 입구에서 찾았던 북한산, 겨울을 보내고 봄의 입구에서 다시 도봉산을 찾았다. 일요일 아침, 게으름을 피우다 집에서 늦게 나왔는데, 늦게 나오니 오히려 날씨가 포근하고 좋다. 2년 전에 더불어한길 사람들하고 왔을 때는 회룡역에서 길을 몰라 아파트 옹벽 옆으로 해서 겨우 회룡사 계곡을 찾았지만, 오늘은 쉽게 산행들머리까지 도착하여, 회룡사 계곡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회룡사 아래쪽 계곡은 겨우내 얼었던 눈이 녹아 흐르는지 주중에 비가 오지도 않았는데, 제법 물이 흐른다. 아직은 완연한 봄이라 하기에는 이른 날씨지만, 계곡에 물이 흐르니 보기는 좋다. 지금은 회룡사 계곡물이 농사일과는 상관없는 곳이 되었지만, 옛날 우리 조상들은 이렇게 눈이 녹은 물이 흐를 때 이 물을 가두어 벼농..
2009.04.03 -
눈 치우는 마을 이야기(2009.1.25)
설을 맞아 강원도 고향집에 갔다. 강원도라지만 영월은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 아니다. 특히, 이번에 안성, 평택, 당진, 서산 등에는 폭설이 내렸지만, 다행히 강원남부지방에는 겨울 기분을 낼 수 있을 정도로 적당한 눈이 내려주었다. 자식들을 모두 도시로 내보내고, 쓸쓸하게 고향을 지키고 있는 어..
2009.03.20 -
한 겨울 우정 산행, 연인산 우정능선 (2009.1.11)
강추위가 몰아친 지난 주말, 더불어한길 친구 '함께가자우리'와 연인산에 다녀왔다. 10일 전 신년 산행 때 눈을 만나지 못해서, 눈이 많이 있을곳을 찾아보니, 경기도 가평의 연인산이 눈에 들어왔다. 산행모임 더불어한길에서 '언젠가 주말에 시간이 되면 연인산 정상 무인 대피소를 거점으로, 1박 2일 산행을 하자'는 의견이 있어 답사를 겸한 산행을 하게 됐다. 산을 찾을 때는 불편하더라도 대중교통을 고집했는데 오랜만에 승용차를 타고 간다. 경춘국도를 따라 청평읍 지나자마자 조종천 쪽으로 좌회전 후, 현리를 지나 마일리 국수당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비는 하루 종일 3000원이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면 마일리까지 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산행이 어려울 것 같다. 연인산 산자락은 한파가 찾아와 추웠지만, 우정..
2009.01.17 -
2009년 산행 시~이~작! 인천 계양산(2009.1.1)
최근 몇 년간 새해 첫날(첫 주) 신년산행이 빼먹을 없는 연례행사가 되었다. 올해도 여러 다른 일을 제쳐 놓고 더불어한길 사람들과 산에 가기로 하고, 가까운 계양산을 찾았다.더불어한길 신년 산행 일정은 1박 2일로 진행되는데, 한해의 마지막 날을 함께 떠나보내고, 한 살 더 먹은 새해 첫날 아침 산에 오른다.일출을 보자는 의견도 여러 번 있었고, 실제 일출을 보려는 시도를 안해본건 아니지만, 오랜만에 만나 밤늦게, 아니 새해 첫날 새벽녘까지 이야기하며 놀다가 일출산행은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예전의 즐거웠던 기억을 되살리며, 올해는 인천에 사는 '포비-너구리'의 집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함께 산행을 다니던 포비-너구리는 어느새 딸아이의 부모가 되어, 아기를 돌보고 있다. 아직 인생의 절반도 살지..
2009.01.10 -
늦가을 관악산 무너미고개 넘기(2008.11.16 )
늦가을 예정에 없던 관악산을 찾게 되었다.정상만 목표로 오르는 산행대신 산책 같은 산행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관악산과 삼성산 사이의 무너미고개를 넘을 기회가 생겼다. 서울대 정문 쪽에서 관악산계곡을 따라간다. 단풍 절정이 지났지만 관악산 입구에는 아직 산손님 들도 많고, 관악산은 붉게 물든 단풍이 많다. 바람이 불 때마다 하나둘 떨어지는 낙엽은 가을의 정취를 풍부하게 한다.서울대 옆 호수공원을 지나고 옥류샘을 지날 때까지는 연주대 오르는 길과 같다. 체육공원 삼거리에서 왼쪽은 연주대를 오르는 길이고, 직진하면 무너미 고개를 넘는 길이다.무너미고갯길은 이름에 고개가 들어가지만, 높거나 그리 험한 길은 아니다. 무너미고갯길로 가다가 왼쪽 오솔길을 따라 팔봉능선을 따라 관악산 주능선으로 오를 수 있고, ..
2009.01.05 -
가을에 찾은 의왕 백운산-바라산(2008.10.19)
오랜만에 더불어한길 '매달 셋째 주' 정기산행을 했다.깊어가는 가을에 맞게 경기도 가평-포천의 깊은 산으로 떠나고 싶었지만, 그동안 함께 산행할 기회가 없었던 '행복한바다'님을 위해, 모두의 접근이 쉬운 백운산-바라산을 가기로 했다. '일요일 아침 10시30분. 인덕원역 2번 출구. 시간 엄수!'라는 경고성(?) 공지글을 올린다. 다음날 아침 인덕원역에 조금 늦게 도착하여, 미안한 마음으로 2번 출구로 나간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인덕원역 2번 출구에는 아직 아무도 없다. 연락을 돌려보니 4번 출구쪽에 있는 호~옹과 행복한바다님이 기다리고 있다. 오늘 산행 할 셋이 2번 출구 밖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하여 백운호수 가는 버스를 탄다. 백운호수로 가는 버스는 새로 생긴 청계골 입구 아파트 단지를 한 바퀴 돌아..
2008.12.28 -
무등산 서인봉을 다녀오다(2008.10.04)
회사를 그만 둔지 어느새 한 달이 훌쩍 지났다. 몇 년 만에 일을 그만두고 쉬는 것이라서, 처음에는 이런저런 계획이 많았지만 막상 회사를 그만두고 보니 계획한 대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유 중에 하나는 이전 회사에서 아직 퇴직금 등 체불금품을 지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전 회사와 체불임금 실랑이를 벌이며 의미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광주에 사는 더불어 한길 친구와 후배에게서 연락이 왔다. 개천절 연휴 때 한번 내려와서, 무등산에 가는 게 어떻냐고 해서 흔쾌히 수락하고, 광주에 내려갔다. 밤늦은 시간 광주에 도착해서, 터미널까지 마중나온 '하나사랑'의 차를 타고 '오직한길'의 집으로 갔다.오직한길은 지난여름에 덕유산 자락에서 봤으니, 2달여 만에 보는 것이지만, 하나사랑은..
2008.12.28 -
초겨울에 시원한 북한산 계곡을 가다(2008.12.07)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국립공원 산이 어디일까?지리산? 설악산? 계룡산? 덕유산? 모두 답이 아니다.국립공원관리공단의 자료에 의하면 2007년 서울에 있는 북한산에 무려 1019만명이 찾아, 국립공원 중에 1위를 차지 했다고 한다. 지금은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북한산을 찾고 있다고 한다. 북한산은 백운대, 인수봉, 노적봉, 도봉산등 멋진 자연경관과 북한산성등 곳곳에 많은 유적지가 있고, 또 여름이면 시원한 계곡이 있어 그자체로 훌륭한 자연유산임에는 틀림없다. 게다가 인구 2000만명이 모여사는 수도권의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밖에 없고, 시민들에게 훌륭한 휴식처를 제공해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다보니 훼손이 심한것도 사실이다..
2008.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