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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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의곡에서 비로봉으로, 겨울 소백산 (2008.2.2~3)
더불어한길 2007 여름정기산행이 기상이변으로 인한 늦은 장마, 각박해져 가는 사회분위기로 휴가조차 내기 어려운 회원들의 처지가 겹취면서 취소되는 바람에, 더불어한길이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다. 일반적인 동호회에게 찾아오는 불가피한 침체기라는 측면도 있겠으나, 활동 회원 다수가 30대 초중반인 가운데, 먹고 살기가 녹녹지 않은 현실도 분명히 큰 작용을 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최장노동시간에, 젊은 층에게는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려운 주택문제, 육아문제등 여러 가지가 겹쳐서 30대는 한창 즐겁게 살아야 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바쁘게 자신의 삶을 잃어버리고 사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여름산행을 성사시키지 못한 회원들이 겨울산행을 결의(?)했고, 2월 초 백두대간의 중심 소백산 산행을 하게 되었다. 사실, 출..
2008.02.14 -
50년만에 정상이 개방된 용문산(2008.1.1)
몇년 째 새해 첫날 산에 오른다. 새해 첫날 산에 오른다고 특별한 계획이 생기거나, 높은 수준의 삶의 해답을 얻는것은 아니다. 산에 오르면 집에만 있지 않았다는 뿌듯함이 생기고,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뿐이다. 앞으로 또 몇년이 지나면 산행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겠지? 2008년 1월 1일, 50년만에 정상이 개방된 경기도 양평의 용문산을 찾아 나선다. 2007년 마지막 해가 질 무렵 서울을 출발해서, 해가 지고 나서 용문산 아래에 도착한다. 민박집을 미리 예약하지 않아서 주차장 근처에서 민박집을 찾는다. 다행히 친절하신 노부부가 살고 계신 **민박을 찾아서 하룻밤 지내기로 한다. 여행객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 몇푼이 아쉽지는 않을텐데도 시골 민박집 주인들은 대부분 친절하시다. 친절한 이유에 대해 최근에 ..
2008.01.29 -
아주 정치적인 산행, 수락산(2008.1.20)
대전의 솜다리가 산행을 위해 서울에 올라왔다.멀리 대전에서 올라왔는데, 전날 늦게까지 새로운 진보정당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술을 마셔서 늦고 말았다.당고개역에서 만나 매운짬뽕으로 어지럽혀진 속을 풀고, 마을버스를 타고 덕능고개에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덕능고개는 작년 가을에 불암산을 오를때도 왔던곳으로 여기서 남쪽은 불암산, 북쪽은 수락산이다. 덕능고개에서 북쪽으로 군부대 철망을 따라 산행을 시작하면서, 얼마전에 봤던 영화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에 대하여 얘기를 한다. 영화 장면중에 '일하는 여성, 어린 아이가 있는 일하는 여성'의 고충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임순례 감독이기에 그런 장면이 포함됐을 것이라는 얘기를 한다. 일하는 문제(노동)와 교육, 여성의 문제, 보통사람들의 문제로 이어지더니, 자연스럽..
2008.01.27 -
중국 상하이에 갔었습니다.(2007.11.2~4)
중국 상하이에서 풍력관련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전시회 구경도 할겸해서 중국 상하이에 다녀왔습니다. 사업하시는 분들에게는 가까운 나라지만, 보통 사람들에게는 아직 가깝고도 먼나라 같습니다. 가까운 훗날 한반도 평화협정이 맺어지고, 북한을 자유롭게 왕래하거나, 통과할 수 있게되면, 남쪽 ..
2008.01.13 -
익산, 부안 여행 사진들~(2007.10.27)
가을이 깊어가던 어느 날, 회사 사무실 사람이 보석의 도시 익산에서 결혼을 했다. 만난지 몇달 안돼서 하는 결혼식이 예전엔 이해가 안됐는데, 요즘은 부럽기만 하다. 어쨌든, 바쁜 회사 일을 잠시 뒤로 미뤄두고, 가을 여행도 할겸, 전라북도 익산에 내려갔다가, 결혼식이 끝나고 익산 미륵사지와 부..
2008.01.08 -
서산 도비산, 부석사 들어보셨어요?(2007.12.2)
오늘은 질문을 하나 하겠습니다. "부석사는 어디 있을까요?" '뭐 이것도 질문이라고?'라는 반응이 안 봐도 떠오르는데요. 사실 저도 그랬습니다. 부석사는 소백산 자락의 부석사밖에 몰랐었는데, 도비산 자락에도 부석사가 있었습니다. '부석사도 의심스러운데 도비산이라니? 그건 또 어디 있는 거야?'라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듯합니다. 도비산은 충남 서산에 있는 낮은 산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2007년 초겨울에 서산에 있는 도비산과 부석산에 다녀온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지난 10월에 더불어한길의 솜다리, 산바람과 월악산에 갔을 때 11월~12월 초에 같이 산에 가기로 한 약속이 있었는데, 먼산은 여러 가지 여건상 어려울 듯하여 서산에 있는 가야산을 가기로 했다. 토요일에 출근하여 일하던 회사 유대리를 ..
2007.12.29 -
늦가을 관악산 산행(2007.11.25)
일찍 찾아온 초겨울 추위에 몸이 움츠러들던 11월 어느 날, 더불어한길의 봄날, 나비와 함께 관악산을 찾았다. 봄날과는 지난 여름 상정바위산 이후 몇 달 만에 함께하는 산행이고, 나비와는 처음으로 함께하는 산행이다. 사당역에 늦지 않게 만났지만, 뒤늦게 아침을 챙겨 먹고 산행을 시작한다. 상가와 빌라촌을 지나 작은 계곡이 시작되는 곳에서부터 산행은 시작된다. 아스팔트를 따라 계속 올라가면 관음사가 나오는데, 우리는 오른쪽 산길을 따라 연주대 방향으로 간다. 바위길을 따라 조금 오르니, 운동시설이 갖춰진 넓은 공터가 나오고 평지에 가까운 등산길이 잠깐 이어지더니 가파른 바윗길이 눈앞에 버티고 있다. 싸늘한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아서 조금 험한 구간이 나오면 시간이 지체되기 일수다. 5년 전 즈음 ..
2007.12.01 -
아직도 회사 동원 산행? 청계산(2007.11.10)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자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직장인들의 속마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을것 같다. 부조리한 세상과 사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것도 일종의 이데올로기 일텐데, 그런 이데올로기는 세련된 형태로 평범한 사람들에게 전파되고 있으니 부정적인 모습의 세상이라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게 아닌가 싶다. 부정적인 세상을 그대로 긍정하는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세상을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는게 진정한 긍정주의가 아닐까 싶다. 아무튼 조직과 조직을 구성하는 사람, 회사 업무와 개인의 삶 사이에 미묘하지만 지향점의 차이가 있는데, 이런 모순이 존재하는 회사에서 11월의 늦가을의 어느 토요일, 단체로 산행을 하게 되었다...
2007.11.25 -
북한산으로 돌아온 친구(2007.10.14)
깊어가는 가을날, 더불어한길 모임에서 함께 산에 몇 번 갔었던 솜다리에게서 연락이 왔다. 주말에 일이 있어서 서울 올라가는데, 일요일에 산행이 어떻겠냐는 것이다. 날씨 좋은 가을날 산에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누군가로부터 먼저 산에 가자는 말을 들으니 너무 좋아서 주저할 것 없이 산에 가기로 결정을 하고 일요일에 산을 찾게 되었다. 솜다리 사는곳이 남쪽 지방이라 멀지 않은 북한산으로 가기로 하고 전철과 버스를 갈아타고 구파발로 떠난다. 몇 년 전 가을에 구파발을 지나 북한산에 오르려다가 산행객들이 너무 많아 구파발역에서 한참 기다렸다는 무용담 아닌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구파발에 도착했는데, 오늘도 북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서있다. 도토리를 줍지 말자는 시민단체의 캠..
2007.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