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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종주후기 1(2003년 7월25일)
지리산 종주기 첫번째 이야기 (2003, 7, 25 / 수원 → 화엄사 → 노고단대피소 ) 수원역 편의점에서 먹을것 몇 가지를 급하게 사들고, 등에는 40ℓ짜리 배낭을 메고, 구례구역으로 향하는 무궁화호를 탔다. 자리를 찾았는데, 내 옆자리는 비어있었다. 항상 옆자리에 누가 탈까 기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편..
2003.09.30 -
설악산 공룡능선을 넘다 (2003년 6월 6일~7일)
작년(2002년) 여름에 설악산에서 돌아오면서 더불어한길의 여러 사람들과 약속을 했다. 다음에 꼭 공룡능선을 넘자고... 그 약속과 다짐을 한 지 10개월 여만에 설악산을 다시 찾았다. (08:20) 동서울에서 설악산 용대리로 가는 버스를 탔다. (11:50) 3시간 30분 걸려 백담사 계곡 입구의 용대리에 도착했다. 아침을 부실하게 먹어서, 시원한 황탯국으로 점심을 먹었는데, 국물이 시원하고 너무 좋았다. 밥을 먹고 셔틀버스가 출발하는 주차장으로 올라가면서, 선크림을 발랐다. 같이 온 2명의 사람들은 얼굴이 하얗게 될 정도로 듬뿍 발라 서로 보며 웃었다. (13:00) 주차장에서 백담사 전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탔다. 셔틀버스는 많은 대수가 운행되기 때문에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13:10) ..
2003.09.01 -
수암봉 산행후기 (2003년 5월 8일)
수암봉은 수리산 서쪽의 바위 봉우리로, 안산 시민들이 즐겨 찾는 산이다. 수리산 태을봉(수리상정상)에서 봤을때 골짜기 맞은편의 서쪽 능선에 있는 봉우리로 슬기봉에서 군부대를 지나 서쪽으로 연결된다. 산행시간은 2시간 걸렸는데, 정상적인 산행시간은 2시간30분 입니다. 안산↔ 수암봉↔ 슬기봉↔ 태을봉↔ 안양 종주코스 4시간30분이 소요 된다고 합니다. 지난 5월8일, 어버이날이지만 일요일이었는데, 안산동에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수원에서 인천방향으로 수인산업도로를 따라가다가 안산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수암봉이 보입니다. 정상까지는 1시간이 걸렸고, 정상에서 주변 조망이 괜찮아 한 20분 넘게 앉아있었습니다. 하산은 헬기장을 지나 군부대 철망을 따라 가다가 서쪽으로 이어진 철망을 따라 하산했더니, **골이 나..
2003.08.31 -
보리밥이 목적, 산행은 덤. 모락산 (2003년 5월 24일)
낮이 많이 길어져서 토요산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퇴근 후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의왕 모락산(385m)을 찾았다.안양교도소 옆 호계동 엘지아파트 뒤쪽으로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고 들었는데, 안양교도소 옆에서 엘지아파트 뒤쪽까지 많이 멀었다. 겨우 엘지아파트 뒤쪽의 산행입구를 찾았다.산 입구에는 아까시아 나무가 높게 뻗어 있었고, 길에는 마치 눈이 온 것처럼 아카시아 꽃이 하얗게 덮여있었다. 시원한 아카시아 숲길을 올라가니 시야가 트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날씨가 흐리기도하고 스모그가 끼어서 주변이 온통 뿌옇다. 조망좋기로 유명한 모락산인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작은 산의 아기자기한 암릉길을 올라가는 것은 재미있다. 산이 높지 않아 한 시간 만에 정상(385m)에 도착했는데, 조망에 대한 아쉬움이 계속..
2003.07.23 -
바라산-백운산-광교산 종주 산행 (2003년 5월 3일)
경기도 의왕-수원에 걸쳐있는 바라산-백운산-광교산을 종주했다. 바라산 입구를 가기 위해 인덕원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백운저수지에서 내렸다. 백운저수지는 고속도로를 지나다니며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가까운 곳에서 보니 크고, 시원하고, 깨끗한 호수였다. 백운저수지 뒤로 바라산이 보였으나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잠시 헤맸다가, 사람들이 다녔을 법한 길을 따라가니 산행 입구를 찾을 수 있었다. 주중에 내린 비 덕분에 산이 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계곡에는 물이 많았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시원한 계곡물에 손을 담그고, 손을 담근 김에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점심을 먹으며 보니, 맑은 물위에 소금쟁이들이 미끄럼을 타고 있었다. 참 오랜만에 보는 소금쟁이다. 점심을 먹고, 바라산재로 ..
2003.07.21 -
비에 젖은 진달래, 파주 감악산 산행 (2003년 4월 20일)
친구들과 산에 가기로 한 일요일 아침, 늦게 일어났다. 이슬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었지만, 금방 그칠 것 같았다. 산행 준비를 하여, 안산 집을 나서 의정부에 도착하니, 이미 11시다. 먼저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던 하나사랑, 호~옹, 오직한길, if, 키루, 미련곰탱이님에게 미안했다. 의정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있어서 곳곳에 후보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붙어있다. 의정부 역에서 10분여를 더 걸어 25번 버스 타는 곳으로 갔다. (돌아올 때 알아보니, 의정부역 앞에서도 25번 버스는 탈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 50분여를 가서 도착한 감악산 입구에도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입산금지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3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는 입산금지 기간입니다." 그렇다고 산행을 못하도록 막은 것은 아니..
2003.07.19 -
북한산 제철 진달래 산행 (2003년 4월 6일)
집이 안산이라, 휴일 아침의 늦잠과 산행을 바꾸기가 쉽지 만은 않다. 하지만, 더불어한길 친구들과 북한산에 가기로 약속을 하였기에, 분홍 진달래가 활짝 피어있을 산을 기대하며 서둘러 집을 나선다. 정릉(국민대입구)에서 함께 산행 친구들을 만났다. 모두 4명이다. 입구에서 김밥과 물을 사고 매표소를 지나 산행을 시작했다. 산행 입구부터 분홍 진달래가 곳곳에 널려있다. 늦잠을 포기하고 산행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영불사 옆 작은 체육공원을 지나 형제봉에 올랐더니, 앞쪽으로 멋진 바위 봉우리가 펼쳐져 있다. 북한산성 능선의 보현봉이다. 우리는 국민대 입구에서부터 한 시간여를 올라왔는데, 평창동 쪽에서 오르면, 30분이면 오를 수 있을 것 같았다. 진달래 산행 계절이라서 그런지, 같은 또래의 젊은 산..
2003.07.19 -
봄 찾아 떠난 이천 설봉산 (2003년 3월 30일)
동서울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한강을 건너 이천으로 달린다. 창밖을 지나가는 풍경이 완연한 봄이왔음을 알 수 있었다. 괜시리, 아니 봄을 맞이하여, 진달래 산행을 떠나는 이 시간이 너무 좋다. 1시간만에 이천에 도착하여, 먼저 와서 기다라고 있는 사람들과 만났다. 번개산행인데도 모두 13명이나 참가를 했다. 많은 사람들을 보며, 서로서로 놀란다. "우와 사람많다.^^" 이천터미널에서 설봉산 입구 관고 저수지까지 걸어간다. 산 입구가 유원지고 별로 높지도 않은 산이라서 산행한다는 기분 보다는 산책하러 왔다는 기분, 소풍 왔다는 기분이 든다. (언제나 그렇듯)처음에 산으로 들어가는 길을 못 찾아, 조금 헤매다가 체육시설을 지나서 산행다운 산행을 한다. 산아래에서 불어 오는 봄바람이 좋다. 진달래는 아직 ..
2003.07.18 -
불암산 우산 산행 (2003년 3월16일)
토요일 밤, 아니 일요일 새벽까지 마신 술이 깨지 않았는지, 잠이 깨지 않았는지, 몽롱한 상태에서 집을 나선다. 밖에는 봄비가 오고 있지만, 다행히 추운 날씨는 아니다. 4호선을 타고 한 시간 여를 졸며 상계역에 도착해 함께 산행할 친구들을 찾아보니 근처 김밥집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 있다. 김밥 집에서 짧은 토론이 시작됐다. 몇몇 회원이 비도 오는데 그냥 실내 놀이공원이나 가자는 의견을 내놓는다. 하지만, 목적이 분명한 모임에서 이 정도 이슬비에 산행을 포기한다면 앞으로 산행을 포기하는 일이 어디 한두번 이겠는가? 다행히(?) 산에 가자는 의견이 더 많아서 산행을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고, 상계역에서 불암산 정암사 방향으로 산을 오른다. 한 30분가량 갔을때, 일행 중 한 사람은 배가 아프다고 내려가겠다..
2003.07.18 -
새로 알게된 산행지, 덕소 예봉산 (2003년 2월16일)
청량리역 앞에서 더불어한길 회원들을 만나 166-2 버스를 타고, 덕소를 지나 도곡리 종점에서 내린다. 청량리에서 10시 40분에 출발했는데, 남양주 도곡리 종점까지 한 시간이 걸렸다. 도곡리 버스 종점에는 오늘 예봉산을 안내해 줄 천지산악 아저씨가 먼저 와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늦어서 서둘러 도곡리 마을을 지나 예봉산 입구로 향한다. 마을 안길로 트럭이 지나가니 일행은 먼지를 뒤집어썼다. 버스 정류장에서 도곡리 예봉산 입구까지는 30분정도 걸린다. 예봉산 표지판 앞에서 사진을 찍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 아직 곳곳에 얼음이 있지만, 봄기운이 느껴지는 따뜻한 날이다. 흙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아직 녹지 않은 계곡의 얼음 위에서 노는 아이들이 있다. 20년 전에는 나도 얼음 위에서 저렇게 천진난만..
2003.07.06 -
칼바람 대신 더웠던 소백산 겨울 산행 (2003년 1월25~26)
퇴근시간 되기가 무섭게 회사를 나온다. 곧장 집에 들러 어젯밤 미리 싸놓은 배낭을 다시 확인하고, 등산화와 옷을 챙겨 입고 집을 나선다. 밤 9시가 넘은 시간에 도착한 청량리역에는 벌써 일행이 도착해 있었다. 반가운 신입회원 2명이 있어서 간단히 인사를 하고 밤 10시 중앙선 기차에 몸을 싣는다. 어둠 속을 3시간 30분 동안 달린 기차는 풍기역에 도착하여, 우리를 내려놓는다. 풍기역에 도착하니 인삼 냄새가 나는 것 같다. 다른 친구들은 인삼냄새는 착각이라고 한다. 풍기역에서 택시를 타고 영주 삼가리 마을에 있는 "소백 산장"이라는 민박집으로 향했다. 민박집은 통나무 집이었는데, 주인아저씨가 아직 주무시지 않고 우리를 반겨 주었다. 통나무 집은 아저씨가 1년 6개월에 걸쳐서 직접 지었다고 했다. 구레나룻..
2003.06.29 -
친구들과 우여곡절 끝에 접선한 청계산 (2003년 1월4일)
토요일 저녁에 하나사랑이 일요일에 산에 가자고 전화를 했다. 오늘, 내일은 초강력 추위가 몰려온다는 일기 예보가 있어서 산에 가고 싶지 않았는데, 갑작스러운 전화에 당황화여 가겠다고 대답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나홀로 맞이한 토요일 밤, 텔레비전에서 영화 "접속"이 나왔다. '저게 언제 적 영화인데...... 지난번에도 한번 나왔는데 또 나오는군.' 궁시렁 거리면서 결국 끝까지 다 봤다. 그때까지만 해도 일요일 산행 컨셉이 "접선"이 되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일요일 아침, 매서운 추위에 일어나기 싫어 눈을 뜬 지 한 시간이 지나서야 이불속에서 나왔다. 이미 9시 30분. 늦었다고 못간다고하는것이 가장 좋은 변명거리가 될 거 같아 전화를 했다. "어.. 나 늦어서 못 갈 거 같거든~~ 그래그래... 담에..
2003.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