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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의 곰봉을 가다(2004.11.7)
주말 오후라 영동고속도로가 조금 밀리긴 했어도, 그들이 강원도 영월 맑은물의 고향집에 도착한것은 8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었다. 어두워서 주위를 볼 수는 없었지만, 그들이 머물고 있는곳은 공기가 깨끗하고 대도시와는 멀리 떨어진 산골마을이란것을 밤하늘에 가득찬 별들이 대신 알려주고 있었다.. 맑은물의 부모님은 인공의 음식물보다는 손수 준비한 청국장과 신선한 재료로 친구들에게 맛있는 저녁을 준비하셨다. 덕분에 먼발치에서, 콩깍지, hey-u, 가난한밤의산책, 까마구, 맑은물, 땍규는 밥 한공기씩을 거뜬히 비웠다. 배부른 행복을 즐기는 친구들에게 맑은물이 후식이라고 내온것은 목살과 집에서 직접재배한 상추와 술이었다. "이런 후식이 어디있냐?"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불만의 소리, 하지만 그것이야 말로 진정 배부른자..
2004.11.22 -
10월의 마지막날 소요산을 가다(2004,10,31)
내가 어렸을 적에 한 가수의 노래가 10월에 많은 인기를 끌었었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나요? 10월의 마지막 밤을~" 그래서인지, 10월의 마지막 날에는 무엇인가 특별한 것을 기대하게 된다. 기대한다고 하늘에서 특별한 이벤트가 떨어질리도 없다. 그저 며칠전부터 준비해왔던 산행을 떠나는것이 특별한 이벤트가 된다. 8시30분, 안산 화랑유원지. 커다란 버스 옆에 10여명의 사람들과 아이들이 모여 있다. 전날 만났을때까지 산행을 간다던 사람들이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아이들 합쳐 25명이 포천의 소요산으로 출발한다. 안산을 떠나 외곽순환도로를 달리던 버스는 의정부 시내를 통과하는데 한참을 소요해 버렸다. 11시가 넘어 도착한 소요산 입구 공원에는 낙엽반, 사람반이다. 11시50분, 소요산 입구 주차장 사..
2004.11.16 -
경기도 최고의 계곡을 간직한 석룡산(2004,10,3)
개천절에 산에 가기로 했으나, 전날 밤까지 어디로 갈지 결정하지 못한체, 일단 아침에 집을 나와 상봉터미널로 향한다. 상봉터미널에 도착하니 8시40. 같이 가기로 한 두명의 친구들을 만나, 가평 석룡산이 좋겠다고만 제안했지만 정식으로 결정짓지 못하고 일단 가평가는 버스표를 끊었다. 3명이 함께가는 산행이지만, 결정장애가 생긴것은 같이 가기로 했던 분이 사정이 생겨서 못간다는 연락을 뒤늦게 받았기 때문이다. 경춘국도를 달린 버스는 1시간 10분만에 가평터미널에 도착했다. 명지산을 가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결국 처음 계획했던 석룡산을 가기로 하고, 11시 용수동가는 버스를 탔다. 9시 버스를 타면 산행에 여유가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9시에 가평까지 오기는 쉽지 않다. 버스는 명지산가는 산행객들을 내려놓고, ..
2004.10.09 -
산정호수,억새,야생화,폭포가있는 명성산(2004,9,19)
전날 시화호에 있는 우음섬이라는 섬에 수련회를 갔다가, 새벽같이 출발했지만, 수유역에 도착한 시간은 벌써 9시55분, 오늘 산행하기로 한 일행은 이미 떠나버렸다. 전화로 방금 전 출발 했다는것을 확인하고, 수유 버스터미널에서 10시 10분에 운천행 시외버스를 탄다. 주중에는 지루하게 비가 내리더니, 일요일을 맞아 날씨가 화창하다. 버스 창밖으로 북한산-도봉산-수락산이 지나고 포천쪽에 이르러서 높은산들이 많이 보이는데, 지도에서 찾아본 산일텐데, 이름은 모르겠다. 급한 내 마음과 달리 완행버스처럼 정류장마다 선 버스가 운천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12시15분. 걱정한대로 산정호수가는 버스가 바로 연결되지 않아, 운천 시장을 한바퀴 돌아보며 시간을 보내고, 1시가 되어서야 산정호수로 가는 버스를 탄다. 운천에..
2004.09.24 -
서해에서 북한산까지, 안산 수암봉의 조망(2004.09.12)
[ 헬기장에서 바라본 수암봉 정상]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아침에 일어나 보니 비는 그치고 구름만 잔뜩 끼어 있었다. 민주노동당 안산지구당 사무국장을 만나, 수암봉아래 주차장에 5분 늦게 도착했다.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과 만나 바로 산행을 시작했다. 올 들어 세 번째 찾는 수암봉이다. 이전 두 번은 약수터가 있는 계곡으로 올랐는데, 이번에는 능선을 따라 오르기로 했다. 밤새 비가 많이 내려 길이 미끄러웠지만, 간간히 불어오는 초가을 바람이 시원했다. 어느정도 능선에 오르니 안산-시흥 일대가 내려다 보이더니, 정상 아래 전망대에 오르니 시화호-서해바다-계양산이 또렷이 보이고, 계양산 뒤로는 강화도의 마니산까지 희미하게 눈에 들어왔다. [저멀리 북한산, 도봉산이 보인다. 앞의 안양 아파트 단지 뒤..
2004.09.13 -
숨은 비경, 입구지계곡이 있는 유명산(2004,8,29)
일요일 아침이지만 산에 가기 위해 평일 아침과 같은 시간에 일어나 집 근처 화랑유원지 주차장에 나가보니, 이미 5명의 사람들이 나와있었다. 잠시 후 약속했던 몇 사람이 더 도착했고, 산행을 위해 빌린 15인용 승합차도 도착했다 (08:30) 아이들 4명을 포함한 13명의 사람을 태운 승합차가 화랑유원지를 출발한다. 가까운 수암봉을 오른 적은 두어 번 있지만, 먼 곳을 떠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하남 IC를 벗어나, 팔당대교-양수리를 지나 양평에 들어서니 저멀리 무거운 군기지를 머리에 이고 있는 용문산이 눈에 들어왔다. 그 옆으로 능선을 따라 시선을 옮겨보니, 부드러운 산세를 가진 유명산이 보인다. 양평읍에 조금 못미처 37번 국도를 타고 농다치고개와 서너치를 넘어 유명산 입구 주차..
2004.08.30 -
경치에 취하고, 잣막걸리에 반한 운악산(2004.8.22)
지난해 늦가을 찾았던 가평 귀목봉의 청정함이 그리워, 주말에 친구들과 다시 귀목봉을 가기로 했다. 일요일 아침 8시 10분, 청량리역에서 1330번 버스를 기다린다. 먼저 도착한 1330번 2대는 모두 청평까지만 운행하여 보낸다. 운악산 아래 현리까지 운행하는 버스는 1시간마다 운행한다. 청량리에서 아까운 시간 1시간을 허비하고, 가평군 현리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40분. 상판리 가는 버스는 이미 20분 전에 출발해 버렸다. 다음 버스는 11시 20분이다. 지난해 귀목봉을 오를때보다 1시간이나 늦었다. 12시나 되어야 산행을 시작할 수 있을 텐데, 산행 시간이 너무 늦어질까 걱정도 되고, 주말 아침 일찍 일어난 보람도 없으니 허무하기도 하다. '하나사랑'이 갑자기 '운악산도 괜찮은데 운악산이..
2004.08.24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두타-청옥산 행군 산행을.(2004.7.30~31)
2004년 여름휴가를 맞이하여 기다리던 여름산행 출발날, 평소보다 일찍 퇴근하여 베낭을 챙기고 집을 나서는데, 기분이 참 묘하다. 더위를 피해 집 근처 유원지를 산책하는 동네사람들의 일상과 나의 얽매임이 대비되었기 때문이다. 1년에 기껏 한두번 있는 직장인들 휴가는 군복무중인 군인들의 정기휴가와 비슷한 이 느낌. 직장은 군대와 달리 강제적인게 아닌데, 왜 우리는 이런 삶을 살아야 하지? 전철안에서 사색에 잠겨 도착한 청량리에는 벌써 많은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다. 준비물이 빠졌느니, 먹을것이 부족하다니, 짐이 너무 무겁다느니 하는 말들이 많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의 이런 모습이 참 정겹다. 청량리역을 11시 30분에 떠난 기차는 어둠을 뚫고 중앙선과 영동선을 타고 아침이면 동해역에 도착하게 될 것이다...
2004.08.05 -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인천 계양산(2004.7.18)
계양산은 강화도의 마니산에 이어 인천광역시에서 두번째로 높은 산이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과 김포사이에 보면 서쪽에 낮지도 높지도 않은 산이 보인다. 그곳이 바로 계양산이다.(해발 394m) 안산과 인천은 붙어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서안산에서 계..
2004.07.27 -
크게 다칠뻔 했던 북한산 문수봉 (2004.6.20)
친구들과 북한산에 가기로 한 일요일 아침, 날씨 걱정에 6시가 넘어서 잠이 깨었다. 바깥은 흐려있었고, 비는 오지 않았다. 티비 일기예보에서도 어젯밤에 내려졌던 호우경보는 새벽 3시에 끝나서, 큰 비는 지나가고 비는 소강상태라고 하였다. 몇몇에게 문자를 보내니 답문자가 왔다. _______________ | "얼른 오세요!" | _______________ 그때부터 간단히 산행준비를 시작하여, 안산 집을 출발하여 서울 6호선 독바위역으로 갔다. 독바위역에 도착하니 처음 약속시간 10시를 훌쩍 넘긴, 10시40분이었다. "봄날"과 "희망에반하여"가 기다리고 있었다. (계속) ********************************************************************* 역에서 ..
2004.07.14 -
청계산 국사봉에서 일몰을 바라보다 (2004.6.12)
토요일 오후에 잡혀있던 약속이 12시가 넘어서 취소되었다. 갑자기 토요일 오후시간이 공허하게 비었다. 무엇할까? 고민고민......'산에가자' 어느산에 갈까? 고민고민......'무갑산? 북한산? 수리산? 아니, 가까운 인덕원 청계산의 국사봉을 가자' 1시에 퇴근 후 집에 들러 빨래를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늦었다. 인덕원역에 도착한 시간이 벌써 4시 40분. 그런데, 청계산가는 마을버스는 매시 20분에 있어서, 40분을 기다려야 한다. 늦을것 같아 먹을것과 작은 랜턴을 하나 산다. 인덕원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매표소 입구에 내리니 벌써 오후 5시40분이다. 아무리 낮 길이가 긴 6월이라고 해도, 산에 가기에는 늦은 시간이다. 서둘러 걸어보지만, 여름을 맞아 계곡 양쪽으로 놀러온 사람들, 주말농장에 온 사..
2004.06.19 -
축구와 산행, 북한산 원효봉-염초봉(2004.6.6)
요즘 일요일 아침마다 동네 공원에서 축구를 한다. 아저씨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편견이 있지만, 안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재미있다. 땀 빼고 집에 오는데, 회사친구가 산에 가자고 전화를 한다. 다리가 뻐근했지만, 산이라는 소리에 피로가 풀리는 듯하다.집에 가 얼른 샤워를 하고, 회사친구를 만나 산행 목적지 없이 일단 집을 나선다. 북한산, 도봉산, 수리산, 청계산 등 근교의 여러 산을 고려하며 전철을 탔는데, 이미 우리는 북한산으로 가고 있다. 북한산중에서도 최종 결정은 원효봉. 구파발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면서 내린 결정이다. 북한산성 입구 정류장에 내리니, 앞쪽 계곡이 시원해 보인다. 우리 목적지는 계곡이 아니고 산이다. 우리는, 백운동천 다리를 건너 원효봉 능선 오르는 길을 찾았다. 나무팻말이 있어서..
2004.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