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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해 첫날에 오른 개이빨봉-민드기봉(2006.1.1)
2005년 1월 1일에 명지산으로 신년산행을 갔던 게 좋았는지, 연말이 되니까 더불어한길 사람들이 2006년 신년산행을 가자고 했다. 산행지를 알아보기로 하고, 이곳저곳 알아봤지만 어느산으로 갈지는 결정하지 못하고, 일단은 경기도에서 높은 산들이 모여있는 가평군 북면으로 떠나기로 했다. 2005년 마지막날 저녁,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타고 가평에 내려, 용수동으로 들어가는 가평군 군내버스를 탄다. 낮에 왔으면 차창밖으로 아름다운 가평천을 볼 수 있을 텐데, 주위가 이미 어두워진 뒤라 풍경을 보지 못해 아쉽다. 같은 버스를 타고 있는 가평 사람들, 산 높고, 물 맑고, 공기 깨끗한 이곳 가평에서 오손도손 살면 좋으련만, 경쟁이 상수가 된 시대에 시골에서의 삶도 평화롭지만은 못할 것이다. 명지산 입구를 지나,..
2006.01.02 -
눈 내린 겨울, 걱정많던 수락산 산행(2005.12.18)
토요일 저녁에 안산에서 중학교 동창들 모임을 가졌다. 고향을 떠나 15년 만에 만나다 보니 늦게까지 자리가 이어졌고, 산행을 하기로 한 일요일 아침 9시가 넘어 집에서 나왔다. 오늘은 안산에서 당고개까지 4호선 장거리 투어를 해야 한다. 집을 나설때는 날씨가 맑았는데, 창동역을 지나 바깥을 보니 전철 창밖으로 눈이 내린다. 당고개역에서 먼저 와 한참을 기다리고 있던, '먼 발치에서', '함께가자우리','봄날'을 만나 산행을 시작한다. 겨울산행에 준하는 준비를 하느라 했는데도, 아이젠을 두고 와서 6000원을 주고 하나 더 구입한다. 조금 아까웠지만, 나중에 아이젠 없는 한길인에게 선물로 주면 괜찮을 것 같다. 산행지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와서, 당고개역 근처 동네길을 헤매다가, 동네주민에게 물어 학림..
2005.12.22 -
어느새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았던 가평 뾰루봉산행(2005.11.20)
어느 날 알게 된 가평의 '뾰루봉'이라는 이름이 특이해서 그 유래를 찾아봤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이런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뾰루봉은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입구에 있는 산으로, 경춘국도에서 보면 청평댐 건너에 우뚝 솟아 있는 산이다. 청량리에서 "봄날"을 만나, 청평까지 운행하는 1330번 좌석버스를 탄다. 청량리역 환승센터에서 출발하는 1330-O번 버스는 청평을 중심으로 현리, 가평읍(목동), 설악면 등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서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가평 방면의 산을 찾을 때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버스이다. 그러나, 설악면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자주 있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1330번을 타고 청평읍까지 갔다. 설악면까지 운행하는 완행버스 시간이 맞지 않아 청평터미널 근처에서 간단히 배고픔..
2005.11.25 -
산행 보다는 여행 같았던 창녕 화왕산(2005.11.06)
토요일 오후, 회사 일을 끝내고 서둘러 퇴근하여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창녕가는 버스를 탄다. 주말 오후라서 경부고속도로는 밀렸지만, 버스전용차선을 달리는 버스는 막힘없이 씽씽달린다. 창녕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8시15분, 11월초순인데도 남부지방이라 그런지 밤바람이 차지 않다. 창녕읍내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억새 명산인 화왕산을 오르기 위해 자하곡매표소 입구까지 걸어가는데, 아침에 그쳤던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일기예보에서는 낮부터 갠다고 했고, 하늘을 보아도 오랫 동안 내릴비는 아니라서 산행을 하기로 하고 걸었더니, 예상대로, 매표소를 지나 아스팔트길을 걸을 때쯤 비가 그친다. 화왕산 등산로 입구의 붉은 단풍 잎은 비를 살짝 머금어 촉촉한것이 더 매혹적이다. 매표소를 지나 10여분 올라가면 왼..
2005.11.07 -
삶의 여유 그리고 바라산(2005.10.23)
근래에 회사에 일이 많았다. 제조업체에서 일이 많은 건 회사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다. 하지만, 회사에 일은 많은데, 중소기업에서 일할 사람이 적다. 주 44시간 일하라는 근로기준법이 있지만, 사장들은 추가 근무를 시킬 수 있는 조항을 금과옥조처럼 여긴다. '법보다는 주먹이 가깝다'는 말이 인구에 회자되는데, 요즘은 '법보다는 돈이 가깝다'라는 말로 바뀌어야 할 판이다. 일주일만에 맞이하는 일요일인데, 한참의 시간이 흘러간 듯 멍한 기분이다. 지난 일주일은 출근-야근-퇴근-잠-출근-야근-퇴근-잠의 연속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파란 하늘을 보고 나서야,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답답한 마음을 달래려, 근처 산에 가리고 하고, 몇몇 친구들에게 '의왕 바라산 산행' 긴급 문자를 보냈는데, 3명의 친구들이 ..
2005.10.27 -
북배산 깊은곳에 감춰진 은빛억새(2005.10.3)
개천절 연휴를 맞이하여, 일요일(10월 2일)에 집을 나설 때 세운 산행 계획은 한북정맥 개이빨봉(견치봉) - 민둥산(민드기봉)이었다. 청량리에서 1330번 버스를 타고 청평읍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7시 10분! 청평읍에서 가평읍까지 날아가 7시 20분에 북면 용수동에 들어가는 마지막 버스를 탈 수 없다. 여유 있게 출발한다고 했는데, 연휴라서 경춘국도가 밀린다는 생각을 못했던 것이다. 가평군 관광지도를 새로운 산행지를 찾다가 가평읍내에서 비교적 가까운(?) 북면 북배산을 가기로 했다. 청평을 출발하여 가평읍을 거쳐 북면 목동까지는 버스를 타고, 목동에서 택시를 타고 싸리재 골로 들어가 "가평별장"이란 곳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07:40) 늦은 시간 도착해서 늦게까지 저녁을 먹다 보니 늦잠을 잤다. 아..
2005.10.11 -
가까이 있으면서 멀게 느껴진 은두봉(2005.9.25)
더불어한길 정기산행은 원래 매월 셋째 주이지만, 올해는 추석과 겹쳐지는 관계로 넷째 주로 일주일이 연기되었다. 무더운 여름이 한발 물러섰다지만 아직 한낮에는 덥고, 깊은 가을은 아직 찾아오지 않았다. 이런 계절에 인적이 드문 산을 가면 야생화를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9월의 산행지는 멀지 않지만, 인적은 드문 남양주의 은두봉으로 결정됐다. 일요일 아침, 청량리역에는 '호~옹, 먼발치에서, teat4U, 산바람' 그리고 청일점 '맑은물'이 나왔다. 청평 가는 버스를 타자마자 예상했던 대로 여자들의 장난과 수다가 시작되었지만, 싫지만은 않다. 버스 안내방송을 주의 깊게 듣다가 원대성리 정류장에서 내린다. 길 건너 '대인상회' 간판이 큼직 막하게 보인다. 일단 산행기점에서 제대로 내리는 데는 ..
2005.10.05 -
억새꽃을 보기에는 빨랐던 명성산 산행(2005.9.11)
2004년 9월에 갔었던 명성산의 억새꽃이 인상이 깊어서 1년만인, 지난 9월11일 명성산을 다시 찾았다. 오늘 산행은 하나사랑, tea4U, 나 이렇게 3명이 조촐하게 출발한다. 처음 계획은 수유리에서 운천으로, 운천에서 산정호수까지 버스를 갈아타고 갈 예정이었지만, 하나사랑의 차를 이용해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오늘이 마침 9월 11일이라서, 2001년 미국의 9.11과 칠레의 1973년 9월11일을 잠깐 얘기했다. 2001년 9월 11일, 미국의 월드트레이드센터의 폭발사건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1973년 9월 11일에 칠레에서 있었던 일은 알려져 있지 않다. 60~70년대 억압받고, 착취당하던 칠레 민중들의 희망으로 대통령에 오른 아옌데는, 칠레 민중들의 해방을위해 대통령궁에서 끝까지 저항하다가..
2005.09.24 -
수리산(슬기봉-태을봉-관모봉) 종주하다./2005.9.4
"일을 위해 사는가? 살기 위해 일을 하는가?" 이 질문에 정답이 있을 수는 없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전자를 선택할 수 밖에 없고, 사회는 끊임없이 그런 삶을 강요한다. 거기에 저항하며 인간답게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하며 사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이상주의자로 매도 당하기도 한다. 어쨋든 휴식은 중요한거니까, 일요일(9월4일)에 직장동료와 함께 집에서 가까운 수리산을 찾았다. 집앞에서 같은 사무실에서 일을 하는 '형광등'을 만나서, 영등포가는 320번 버스를 타고 수암동에내렸다. 처음 집을 나설때는 장군재-수암봉-꼬깔봉갈림길-슬기봉-태을봉-관모봉-금정으로 종주를 할려고 했는데, 오전에 동네 형님들과 축구를 하고 체력고갈로 긴코스는 자신이 없어졌다. 그래서, 장군재-수암봉을 빼고 짧은 산행을 하기로 했다..
2005.09.08 -
늦더위를 식혀준 광교산(2005.8.28)
갈까? 말까? 갈까? 말까?......zzz 밤 늦게 까지 고민하다가, 아침에 늦잠을 자고, 화랑유원지 주차장에 나가보니 오늘 산에 가려는 사람들이 먼저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 한두번도 아니고, 왜 안산사람들과 산행을 간다면 이렇게 늦잠을 자게 되는지 모르겠다.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다. 승합차 2대에 어른 8명과 아이들 6명이 나누어 타고 수원에 있는 광교산 입구에 갔는데, 광교저수지 입구에서 차량진입을 통제한다고 했다. 하는 수 없이 근처에있는 관공서에 차를 주차하고 13번 버스를 타고 종점인 상광교동으로 이동한다. 오늘 산행하는 사람들 가운데 몇몇은 종종 함께 산을 다닌 사람들인데, 오늘 처음으로 함께 산행하는 사람도 있고해서, 산행 시작하기전에는 분위기가 좀 어수선하다. 산행을 시작하면서 얼마 가지..
2005.09.03 -
풀, 나무, 돌멩이, 하늘, 계곡, 사람 & 무갑산(2005.8.21)
아침 6시를 조금 지난 시간에 집을 나서는데, 아침노을에 물든 하늘과 구름이 예사롭지 않게 예쁘다. 매달 가는 정기산행인데 아침부터 멋진 자연을 만나니 다른 때 보다 더 많이 설렌다. 양재역에 8시가 넘어서 오늘 산행할 사람들이 모였는데, 모두 4명이다. 함께 가겠다던 몇몇 사람들은 갑자기 일이 생겨 못 왔다고 한다. 먼발치에서의 남자 친구, 친절한 '은빛날개'가 광주시 초월읍 두월리 영화사 입구까지 우리를 데려다주었다. 처음 가는 길인데, 10여분 헤맨 것 말고는 그런대로 산행 시작점을 잘 찾아갔다. (09:55)'함께 가자 우리, 봄날, 먼발치에서, 맑은물(나)' 이렇게 4명이 오늘 무갑산을 오를 사람들이다. 초가을 분위기가 풍기는 산 초입을 지나면서 분위기에 들떠서 그만 산판길로 들어서고 말았다. ..
2005.08.23 -
집옆 작은 봉우리, 군자봉을 오르다!(2005.8.20)
작년까지는 회사 직원이 100명이 조금 넘었는데, 최근에는 90여명을 유지하고 있다. 2006년부터 100명 이상이면 주5일제를 실시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이윤을 남겨 경쟁에서 이겨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사장은 유능한 경영자로 평가 받을 수도 있지만, 빼앗긴 노동자들의 삶의 여유는 어쩌란 말인가? 이 사회에서 법을 지키고,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먹고(食) 사는(住) 문제에서 벗아날 만큼 많은 돈을 모으는것은 그리 쉽지 않다. 출근해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토요일 오전이 지나가고, 오후에 퇴근해서는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가까운 군자봉을 찾았다. 군자봉은 서해안 고속도로 서안산 IC 옆에 보이는 낮은 봉우리린데, 산행이라기 보다 산책에 가까웠다. 39번 국도를 따라 ..
2005.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