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산행(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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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더위와 가뭄의 흔적, 가평 깃대봉-은두봉(2006.10.15)
일요일 아침, 청량리역 환승센터에서 '함께 가자 우리'를 만날 때까지 오늘 갈 산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가을 단풍을 보려면 강원도나 가평 북면까지 가야 하는데, 일요일이라 길이 막힐 것 같고, 서울 주변 산을 가자니 사람들로 북적이는 혼잡한 산행은 하기 싫고......'함께가자우리'를 만나 일단 서울을 벗어나기로 하고, 가평 가는 버스를 탄다. 버스에서 청평의 깃대봉을 오늘 산행지로 정한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으면서, 북한강의 시원한 모습을 볼 수 있고, 운이 좋으면 단풍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서울에서 대성리까지 자동차 전용도로가 새로 생겨 교통량이 분산되어 청평까지 길이 막히지 않는다. [11:24] 청평공고를 지나 버스에서 내려 L마트 앞을 지나 성불사 방향을 산행 들머..
2006.10.18 -
가을을 품은 국망봉-개이빨봉-민드기봉(2006. 9.30~10.1)
추석 연휴를 앞 둔 토요일 오후, 동서울터미널에서 더불의한길 사람 7명이 만나 포천시 이동으로 이동한다.포천의 명산이자, 한북정맥의 대표적인 명산인 국망봉 산행을 떠나는 것이다. 걱정했던 교통체증 없이 이동면에 도착해서 국망봉 자연휴양림까지 택시로 이동한다. 휴양림 매표소에서는 오후 늦은 시간이라 입장료를 받지는 않는다.(16:25) 생수공장 담벼락을 지나 만나는 이정표에 왼쪽은 가리산, 오른쪽은 국망봉 방향이다. 우리는 국망봉 방향을 선택하여 이동저수지 둑 아래를 지나 철계단 아래서 쉬며 본격적인 산행을 대비한다. 얘기를 나누다 보니 대피소에서 먹을 물을 준비해 오지 않았다. '함께가자우리'와 나는 계곡으로 되돌아가 먹는 물을 떠와 먼저 출발한 일행을 따라간다.듣던 대로 철계단을 지나고부터는 등산로의 ..
2006.10.02 -
조망 좋은 남양주 주금산 (2006.9.17)
3주 전 가벼운 교통사고로 신경통, 근육통 등의 후유증은 남아있지만, 몸 상태도 점검하고, 정신건강 회복을 위해 산행에 나섰다.이번주 목적지는 경기 남양주-가평-포천에 걸쳐 있는 주금산이다. 주금산은 2005년 7월에 한번 왔던 곳으로 산행 중간에 비를 만나서 비금계곡은 기억에 남지만, 주변 산 조망을 놓쳤던 적이 있다.오늘도 경기지방은 태풍의 영향으로 곳에 따라 5mm 안팎의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묘하게도 태풍이름이 '산산'이다. 산에 가라는 태풍이라고 생각하며 집을 나선다.청량리역 환승센터에서 330-1번 버스를 타고 몽골문화촌을 한 정거장 지난 종점에서 내린다. 오늘 산행 계획은 '330번 버스종점-불기고개-정상-헬기장-비금계곡-몽골문화촌'으로 잡았는데, 과연 계획대로 가게 될지 두고 ..
2006.09.22 -
하남 용마산 산행기-인생, 무사고로 살자 (2006.9.10)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 동안 병원에 있었다.'나일론'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있다가도 없는 것이 돈이라지만, 건강은 한번 잃으면 되찾기 힘든 것이기에 꾿꾿하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몇 주 동안 치료받은 것에 대해 몸상태도 점검하고, 야생화, 곤충친구들도 보고 싶어서 오랜만에 산행에 나섰다. 목적지는 경기도 하남의 용마산.동서울터미널 맞은편, 강변역 옆 정류장에서 13번 버스를 타고 하남시 산곡초등학교 앞에서 내린다. 4년전 봄에 검단산 갈 때 올랐던 길을 따라 한참을 오른다. 같은 길을 걷는데, 그때 기억이 나는 곳도 있고, 이런 곳이 있었나? 하는 곳도 있다.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면서 부터는 참나무 숲을 이루어 야생화가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전까지는 야생화들이 ..
2006.09.20 -
어느새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았던 가평 뾰루봉산행(2005.11.20)
어느 날 알게 된 가평의 '뾰루봉'이라는 이름이 특이해서 그 유래를 찾아봤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이런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뾰루봉은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입구에 있는 산으로, 경춘국도에서 보면 청평댐 건너에 우뚝 솟아 있는 산이다. 청량리에서 "봄날"을 만나, 청평까지 운행하는 1330번 좌석버스를 탄다. 청량리역 환승센터에서 출발하는 1330-O번 버스는 청평을 중심으로 현리, 가평읍(목동), 설악면 등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서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가평 방면의 산을 찾을 때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버스이다. 그러나, 설악면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자주 있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1330번을 타고 청평읍까지 갔다. 설악면까지 운행하는 완행버스 시간이 맞지 않아 청평터미널 근처에서 간단히 배고픔..
2005.11.25 -
산행 보다는 여행 같았던 창녕 화왕산(2005.11.06)
토요일 오후, 회사 일을 끝내고 서둘러 퇴근하여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창녕가는 버스를 탄다. 주말 오후라서 경부고속도로는 밀렸지만, 버스전용차선을 달리는 버스는 막힘없이 씽씽달린다. 창녕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8시15분, 11월초순인데도 남부지방이라 그런지 밤바람이 차지 않다. 창녕읍내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억새 명산인 화왕산을 오르기 위해 자하곡매표소 입구까지 걸어가는데, 아침에 그쳤던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일기예보에서는 낮부터 갠다고 했고, 하늘을 보아도 오랫 동안 내릴비는 아니라서 산행을 하기로 하고 걸었더니, 예상대로, 매표소를 지나 아스팔트길을 걸을 때쯤 비가 그친다. 화왕산 등산로 입구의 붉은 단풍 잎은 비를 살짝 머금어 촉촉한것이 더 매혹적이다. 매표소를 지나 10여분 올라가면 왼..
2005.11.07 -
삶의 여유 그리고 바라산(2005.10.23)
근래에 회사에 일이 많았다. 제조업체에서 일이 많은 건 회사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다. 하지만, 회사에 일은 많은데, 중소기업에서 일할 사람이 적다. 주 44시간 일하라는 근로기준법이 있지만, 사장들은 추가 근무를 시킬 수 있는 조항을 금과옥조처럼 여긴다. '법보다는 주먹이 가깝다'는 말이 인구에 회자되는데, 요즘은 '법보다는 돈이 가깝다'라는 말로 바뀌어야 할 판이다. 일주일만에 맞이하는 일요일인데, 한참의 시간이 흘러간 듯 멍한 기분이다. 지난 일주일은 출근-야근-퇴근-잠-출근-야근-퇴근-잠의 연속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파란 하늘을 보고 나서야,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답답한 마음을 달래려, 근처 산에 가리고 하고, 몇몇 친구들에게 '의왕 바라산 산행' 긴급 문자를 보냈는데, 3명의 친구들이 ..
2005.10.27 -
북배산 깊은곳에 감춰진 은빛억새(2005.10.3)
개천절 연휴를 맞이하여, 일요일(10월 2일)에 집을 나설 때 세운 산행 계획은 한북정맥 개이빨봉(견치봉) - 민둥산(민드기봉)이었다. 청량리에서 1330번 버스를 타고 청평읍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7시 10분! 청평읍에서 가평읍까지 날아가 7시 20분에 북면 용수동에 들어가는 마지막 버스를 탈 수 없다. 여유 있게 출발한다고 했는데, 연휴라서 경춘국도가 밀린다는 생각을 못했던 것이다. 가평군 관광지도를 새로운 산행지를 찾다가 가평읍내에서 비교적 가까운(?) 북면 북배산을 가기로 했다. 청평을 출발하여 가평읍을 거쳐 북면 목동까지는 버스를 타고, 목동에서 택시를 타고 싸리재 골로 들어가 "가평별장"이란 곳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07:40) 늦은 시간 도착해서 늦게까지 저녁을 먹다 보니 늦잠을 잤다. 아..
2005.10.11 -
가까이 있으면서 멀게 느껴진 은두봉(2005.9.25)
더불어한길 정기산행은 원래 매월 셋째 주이지만, 올해는 추석과 겹쳐지는 관계로 넷째 주로 일주일이 연기되었다. 무더운 여름이 한발 물러섰다지만 아직 한낮에는 덥고, 깊은 가을은 아직 찾아오지 않았다. 이런 계절에 인적이 드문 산을 가면 야생화를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9월의 산행지는 멀지 않지만, 인적은 드문 남양주의 은두봉으로 결정됐다. 일요일 아침, 청량리역에는 '호~옹, 먼발치에서, teat4U, 산바람' 그리고 청일점 '맑은물'이 나왔다. 청평 가는 버스를 타자마자 예상했던 대로 여자들의 장난과 수다가 시작되었지만, 싫지만은 않다. 버스 안내방송을 주의 깊게 듣다가 원대성리 정류장에서 내린다. 길 건너 '대인상회' 간판이 큼직 막하게 보인다. 일단 산행기점에서 제대로 내리는 데는 ..
2005.10.05 -
억새꽃을 보기에는 빨랐던 명성산 산행(2005.9.11)
2004년 9월에 갔었던 명성산의 억새꽃이 인상이 깊어서 1년만인, 지난 9월11일 명성산을 다시 찾았다. 오늘 산행은 하나사랑, tea4U, 나 이렇게 3명이 조촐하게 출발한다. 처음 계획은 수유리에서 운천으로, 운천에서 산정호수까지 버스를 갈아타고 갈 예정이었지만, 하나사랑의 차를 이용해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오늘이 마침 9월 11일이라서, 2001년 미국의 9.11과 칠레의 1973년 9월11일을 잠깐 얘기했다. 2001년 9월 11일, 미국의 월드트레이드센터의 폭발사건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1973년 9월 11일에 칠레에서 있었던 일은 알려져 있지 않다. 60~70년대 억압받고, 착취당하던 칠레 민중들의 희망으로 대통령에 오른 아옌데는, 칠레 민중들의 해방을위해 대통령궁에서 끝까지 저항하다가..
2005.09.24 -
강원도 영월의 곰봉을 가다(2004.11.7)
주말 오후라 영동고속도로가 조금 밀리긴 했어도, 그들이 강원도 영월 맑은물의 고향집에 도착한것은 8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었다.어두워서 주위를 볼 수는 없었지만, 그들이 머물고 있는곳은 공기가 깨끗하고 대도시와는 멀리 떨어진 산골마을이란것을 밤하늘에 가득찬 별들이 대신 알려주고 있었다.. 맑은물의 부모님은 인공의 음식물보다는 손수 준비한 청국장과 신선한 재료로 친구들에게 맛있는 저녁을 준비하셨다.덕분에 먼발치에서, 콩깍지, hey-u, 가난한밤의산책, 까마구, 맑은물, 땍규는 밥 한공기씩을 거뜬히 비웠다.배부른 행복을 즐기는 친구들에게 맑은물이 후식이라고 내온것은 목살과 집에서 직접재배한 상추와 술이었다."이런 후식이 어디있냐?"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불만의 소리, 하지만 그것이야 말로 진정 배부른자들의 불..
2004.11.22 -
10월의 마지막 날 가을 소요산에 가다(2004.10.31)
내가 어렸을 적에 한 가수의 노래가 10월에 많은 인기를 끌었었다."지금도 기억하고 있나요? 10월의 마지막 밤을~"그래서인지, 10월의 마지막 날에는 무엇인가 특별한 것을 기대하게 된다. 기대한다고 하늘에서 특별한 이벤트가 떨어질리도 없다. 그저 며칠전부터 준비해왔던 산행을 떠나는것이 특별한 이벤트가 된다. 8시30분, 안산 화랑유원지.커다란 버스 옆에 10여명의 사람들과 아이들이 모여 있다. 전날 만났을때까지 산행을 간다던 사람들이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아이들 합쳐 25명이 포천의 소요산으로 출발한다.안산을 떠나 외곽순환도로를 달리던 버스는 의정부 시내를 통과하는데 한참을 소요해 버렸다.11시가 넘어 도착한 소요산 입구 공원에는 낙엽반, 사람반이다. 11시50분, 소요산 입구 주차장사람들에게 산..
2004.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