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행(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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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떠난 봄 산행(?), 지리산 반야봉(2006.1.14)
1월에 봄 산행이라니... 어떤 산행이었을까요? (03:40) 새벽어둠을 헤치고 구례구역으로 달려온 9명의 일행과 함께, 성삼재까지 택시를 타고 오른다. 2003년 여름에 지리산을 찾았을 때는 화엄사에서 노고단까지 홀로 걸어 올라갔는데, 이번에는 성삼재까지 택시를 타고 올라가기로 했다. 택시를 타니 몸은 편하지만, 이런 길들이 지리산 환경에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은 조금 불편하다. 새벽시간 성삼재 오르는 길은 택시기사분도 움찔할 만큼 한 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안개가 짙게 내려앉아 있다. (04:10) 성삼재에 도착했으나 매표소에서 출입을 막는다. 국립공원은 일출 2시간 전부터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1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춥지 않은 날씨가 그나마 다행이다. 5시가 조금 넘..
2006.01.24 -
개의 해 첫날에 오른 개이빨봉-민드기봉(2006.1.1)
2005년 1월 1일에 명지산으로 신년산행을 갔던 게 좋았는지, 연말이 되니까 더불어한길 사람들이 2006년 신년산행을 가자고 했다. 산행지를 알아보기로 하고, 이곳저곳 알아봤지만 어느산으로 갈지는 결정하지 못하고, 일단은 경기도에서 높은 산들이 모여있는 가평군 북면으로 떠나기로 했다. 2005년 마지막날 저녁,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타고 가평에 내려, 용수동으로 들어가는 가평군 군내버스를 탄다. 낮에 왔으면 차창밖으로 아름다운 가평천을 볼 수 있을 텐데, 주위가 이미 어두워진 뒤라 풍경을 보지 못해 아쉽다. 같은 버스를 타고 있는 가평 사람들, 산 높고, 물 맑고, 공기 깨끗한 이곳 가평에서 오손도손 살면 좋으련만, 경쟁이 상수가 된 시대에 시골에서의 삶도 평화롭지만은 못할 것이다. 명지산 입구를 지나,..
2006.01.02 -
눈 내린 겨울, 걱정많던 수락산 산행(2005.12.18)
토요일 저녁에 안산에서 중학교 동창들 모임을 가졌다. 고향을 떠나 15년 만에 만나다 보니 늦게까지 자리가 이어졌고, 산행을 하기로 한 일요일 아침 9시가 넘어 집에서 나왔다. 오늘은 안산에서 당고개까지 4호선 장거리 투어를 해야 한다. 집을 나설때는 날씨가 맑았는데, 창동역을 지나 바깥을 보니 전철 창밖으로 눈이 내린다. 당고개역에서 먼저 와 한참을 기다리고 있던, '먼 발치에서', '함께가자우리','봄날'을 만나 산행을 시작한다. 겨울산행에 준하는 준비를 하느라 했는데도, 아이젠을 두고 와서 6000원을 주고 하나 더 구입한다. 조금 아까웠지만, 나중에 아이젠 없는 한길인에게 선물로 주면 괜찮을 것 같다. 산행지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와서, 당고개역 근처 동네길을 헤매다가, 동네주민에게 물어 학림..
2005.12.22 -
흐르는 북한강, 눈쌓인 화야산(2005.3.1)
경기도 가평의 청평 쪽을 지나다 보면 북한강 건너편으로 높은 산이 보인다. 화야산인데 오래전부터 가고 싶었지만, 대중교통을 잘 몰라서 그동안 뒤로 미루어 왔었다. 그러던 3월의 첫날 아침, 마침 더불어한길의 하나사랑과 뜻이 맞아 화야산을 가기로 했다. 일요일 아침 일찍 안산을 출발하여 청량리역에 도착하니 벌써 9시 50분이다. 10시 40분에 청평에서 설악면 가는 버스가 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못 탈 것 같다. 일단 청평까지 가서 결정하려고 10시에 1330번 버스를 탔는데, 다행히 설악면까지 운행한다고 했다. 어찌나 기쁘던지.. (11:30) 서울을 벗어난 버스는 남양주를 지나 경춘국도를 달려, 청평에 들렀다가 신청평대교를 건너, 오늘의 산행기점이 될 솔고개에 우리(하나사랑과 나)를 내려놓고 고개 아..
2005.03.17 -
마지막 추위, 청계산 국사봉을 가다.(2005.2.20)
예년에 비해 눈은 적게 내렸지만, 평균기온은 낮았던 겨울이 어느새 끝나간다. 일요일 아침, 2월 말인데도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란다.추운 날씨에 굴하지 않고, 청계산 국사봉을 가기 위해 아침에 집을 나선다. 전철을 타고 인덕원역에 10시 15분 도착, 10시에 만나기로 한 3명의 친구들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다. 매시 20분마다 출발하는 청계사 가는 마을버스가 막 떠나려고 하고 있다. 서둘러 올라탄 버스는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10:50) 종점에 내려 청계사 가는 길은 이제 익숙하지만, 오늘은 같이 오르는 사람이 달라서 느낌도 다르다. 함께 많은 산을 다녔던 봄날, 먼발치에서, 그리고 두어 번 뵈었던 페넬로페 님이 같은 버스에 타있고, 개똥이 부부는 뒷 따라 올 예정이다. 버스 종점에서 내려 오른 ..
2005.02.26 -
남한강(서강)을 내려다 보는 영월 검각산(2005.2.8)
설 연휴를 맞아 강원도 영월군 남면에 있는 검각산(해발 505m)을 올랐다. 검각산은 많이 알려진 산이 아니라서, 고향에 있는 산이지만, 작년 가을에서야 등산로가 있다는 것과 조망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 높은 산도 아니고, 산행 초입은 마을과 붙어있어서 접근하기가 어려운 산도 아니지만, 멀리서 접근하기에 대중교통이 편리한 것은 아니다. (11:10) 아침에 눈발이 좀 날리다가 그쳤지만, 하늘은 여전히 흐려있다. 고향에 설을 쇠러 내려왔기 때문에 등산장비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대충 집에 있는 옷가지를 주섬주섬 입고 형과 함께 집을 나섰다. 큰 산은 아니지만, 형과 산을 가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동네를 벗어나, 갱쟁골이라 불리는 곳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농사를 짓지 않아 풀들이 무성하게 자란..
2005.02.21 -
상해봉-광덕산-박달봉을 걷다.(2005.2.5)
설 연휴가 시작되는 토요일에 산행을 떠나는데, 지하철에는 일하러 가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런 잘못한것 없는데, 괜히 미안한 생각이 든다. 상봉터미널에 도착하니, 같이 가기로 했던 "함께가자우리"가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다. '함께~'와 단둘이 산행하는것은 처음이다. 간단하게 먹을것을 준비하고, 10시 40분 화천 사창리행 버스를 탔다. 이 마을, 저 마을 모두 들르는 무늬만 직행버스를 타고 광덕고개에 내리니 벌써 12시 40분이다. 광덕고개에 있는 휴게소 식당에서 점심을 먹을려고 들어갔더니, 주인아주머니께서 산행끝내고 내려오냐고 물어보신다. 생각해 보니, 최근에는 이렇게 늦은 시간에 출발한게 없는것 같다. [광덕고개- 경기도 포천에서 강원도 화천으로 넘어가는 고개다] [산행 시작!!] (13:30)고개정상..
2005.02.18 -
잊지못할 덕유산의 눈보라(2005.1.29)
더불어한길에서 매년 겨울마다 먼 곳으로 정기산행을 떠난다. 올해는 벌써 명지산, 국망봉을 1박 2일로 다녀와서 설렘이 덜하지만, 그래도 덕유산의 설경을 상상하며 무주로 떠났다. 전날 설천면 가칠봉 아래 깊은골에 살고 있는 까마귀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무주구천동계곡으로 알려진 삼공 매표소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까마구의 도움으로(?) 시간을 많이 절약했지만, 백련사까지 가는 길은 약간 지루하게 느껴진다. 계곡의 날씨는 흐리기만 했지만, 머리 위쪽으로 바람소리가 사납게 느껴진다. 산 중턱은 구름인지, 안개인지, 눈보라인지 뿌옇게 가려 보이지도 않는다. 4년 전 여름에 향적봉에서 백련사를 거쳐 이 계곡을 내려왔지만,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때 주위 풍경에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이거나, 계절..
2005.02.14 -
수도권에서 눈을 볼려면 국망봉을 가라(2005.1.16)
겨울은 점점 따뜻해지고, 눈도 예전보다 조금 내리고 있다. 작년과 올해 겨울 날씨가 1월 중순까지는 포근하고 눈이 적은 게 비슷하다. 하지만, 작년 겨울에는 1월 중순에 폭설이 내리고, 그 이후로 계속 눈이 내렸고, 결국 3월초까지 폭설이 내리는 기상이변이 있었다. 올 겨울은 1월 중순이 되도록 아직 겨울 답지 않은 날씨가 지속되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까? 산을 알게된 후로, 겨울에는 눈이 유명하다는 국망봉을 가고 싶었다. 백두대간에 위치한 산들은 겨울이면 눈으로 덮여있겠지만, 그곳은 수도권에서는 아무래도 당일 산행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안산의 산행모임 사람들과 국망봉을 가기로 했다. 토요일 저녁 안산을 출발하여 경춘국도를 지나 가평군 북면의 도마치계곡 용수목에 밤 9시가 되어 도착한다. 민..
2005.02.11 -
새해 첫날 오른 하늘 아래 명지산!(2005.1.1)
2004년 12월 31일! 종무식을 끝내고 집에 들러 허겁지겁 산행 준비를 하고 상봉 버스터미널로 갔다. 청평과 현리터미널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조종천 최상류 장재울 계곡이 있는 상판리 민박집에 도착한 시간은 밤 8시 40분, 먼저 도착한 함께가자우리, 봄날, 가난한밤의산책이 저녁식사를 준비를 마치고 나와 먼발치, 포비를 반갑게 맞이해 준다. 3시간 전에 도착했지만, 2004년 마지막 저녁식사를 함께 하려고, 술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고 한다. 세명 모두 술을 좋아하는 걸 알지만, 오늘만은 믿어준다. 함께 저녁을 먹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도 돌고, 술잔도 돌리다 보니, 어느덧 2004년도 몇 초 남지 않게 되었다. 아뿔싸~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술을 마셨구나. 그러나, 이미 불타오르는 분위기..
2005.01.05 -
깔끔한 토요일 마무리, 너구리산-수암봉 (2004.12.11)
'토요일 오후 정신없이 바쁘던 일과가 끝나면, 나는 넥타이를 풀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슈퍼마켓에 들러 소주 두병과 라면을 산후에, 머리가 아프지 않을 가벼운 책도 한 권쯤 사야지' 산행을 하지 않았다면, 동물원의 노래와 비슷하게 집에 들어가는 길에 맥주 한 캔을 사고 라면을 사고 집에 가서 소설책을 보다가 잠들었을 토요일.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늦은 퇴근길에 집 대신, 가까운 수암봉을 찾았다. 안산동 수암봉 주차장에서는 여러 번 올랐기 때문에 오늘은 좀 다른 길을 오르고 싶어서, 안산에서 수인 산업도로를 타고 인천방향으로 가다가 수암동 가기 전, 안산동 좀 못 미친 곳에서 오른쪽으로 빠지는 곳에 있는 동막골을 오늘의 산행기점으로 택했다. 동막골 깊은 곳까지 들어가 저수지 입구에 차를 세웠는데, 제대로 된..
2004.12.18 -
3월 초 폭설이 내린 의왕 백운산 (2004.03.07)
심술쟁이 날씨가 봄이 오는 길에 폭설을 뿌려 놓았다.3월초에 충청, 경북, 강원남부지방으로 50cm가 넘는 눈이 내렸다. 고속도로에서 차량이 고립되고, 농촌에서는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학교는 휴교령을 내렸다. 피해복구와 성금모금으로 한바탕 시끄러운 가운데 한가하게 산을 찾는다는 것에 약간의 미안함은 가지고 있지만, 매사 신경 쓸 수는 없는 것. 일주일 전 운길산은 봄이었는데, 다시 겨울산행을 할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11시에 인덕원역에서 만나기로 한 친구들을 만나긴 했는데, 뒤늦게 도착하기로 했던 분이 갑작스러운 일이 생겨 오후 1시가 다 되어서야 백운호수를 가는 마을버스를 탔다. 의왕 백운산을 알게된 것은 작년(2003년)이지만, 도시 근교에 있는 산이지만, 정말 산을 찾은 느낌과 조용했던 분위기가 ..
2004.05.21